"제 몸에는 언제나 푸른 피가 흐를 것" 마지막까지 멋진 뷰캐넌, 팬들에게 보내는 작별 인사
[OSEN=손찬익 기자] 지난 2020년부터 4년간 삼성에서 뛰면서 에이스로 활약했던 데이비드 뷰캐넌이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전했다.
뷰캐넌은 2020년부터 4년간 삼성 소속으로 113경기에 등판해 54승 28패 평균자책점 3.02를 거뒀다. 데뷔 첫해 15승 7패 평균자책점 3.45로 구단 역대 외국인 투수 최다승 타이 기록을 세우며 지긋지긋한 외국인 투수 잔혹사를 끊어냈다. 2021년 16승 5패 평균자책점 3.10으로 개인 최다승 기록을 작성하며 다승 부문 공동 1위에 등극했다.
2022년 손가락 부상 여파로 한 달가량 전력에서 이탈했으나 11승 8패를 거두며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해에도 12승 8패를 거두며 외국인 선발 특급의 위용을 뽐냈다. 마운드에 서면 든든한 에이스로 활약한 그는 덕아웃에서는 분위기 메이커로 변신하고 젊은 투수들의 멘토 역할까지 소화하며 호평을 받았다. 팬서비스는 둘째 가라면 서러울 정도다.
삼성은 뷰캐넌과 재계약 협상을 이어갔으나 샐러리캡이 꽉 차는 바람에 뷰캐넌의 조건을 만족시켜주지 못했고 4년간의 동행을 마치게 됐다. 삼성은 뷰캐넌 대신 도미니카 출신 데니 레이예스와 총액 80만 달러에 계약했다.
뷰캐넌은 아내 애슐리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팬들에게 영상 편지를 보냈다. 그는 "다들 소식을 접했겠지만 저와 제 가족은 삼성으로 돌아가지 않게 됐다. 저와 제 가족은 삼성과 함께 하길 간절히 원했고 삼성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 짓고 싶다는 생각도 했었으나 바람대로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삼성을 떠나기로 한 게) 정말 어려운 결정이었다. 하지만 저는 팬들이 제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제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 제 가족이 온 첫 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많은 사랑을 주셨는데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뷰캐넌은 또 "아들 브래들리와 딸 릴리 모두 한국에서 자랐고 한국의 환경과 문화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것 같다. 정말 쉬운 결정은 아니었고 지금 제 마음을 굉장히 무겁게 짓누르고 있다"고 아쉬움을 숨기지 못했다.
"모두에게 좋은 일만 있길 바란다. 여러분 모두 언제나 제 마음 속에 간직하며 영원히 기억하겠다"는 뷰캐넌은 "앞으로 다시 보는 날이 있었으면 좋겠다. 제 몸에는 언제나 푸른 피가 흐를 것"이라고 영상 편지를 마쳤다.
한편 삼성은 데이비드 맥키논(내야수)과 코너 시볼드(투수)에 이어 레이예스를 영입하며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쳤다. 빅리그에 데뷔한 맥키논은 LA 에인절스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서 뛰었고 타율 1할4푼(50타수 7안타) 6타점 2득점에 그쳤다. 마이너리그 통산 357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9푼4리(1247타수 367안타) 36홈런 210타점 212득점 OPS 0.875를 거뒀다.
지난해 일본 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스에서 뛰었다. 127경기에서 타율 2할5푼9리(464타수 120안타) 17홈런 53타점 53득점을 기록했다. 구단 측은 "맥키논은 선구안이 좋고 컨택 능력이 뛰어난 중장거리 유형의 오른손 타자로서 안정적인 1루 수비와 3루 수비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했다.
현역 빅리거로 관심을 모았던 1996년생 시볼드는 키 188cm , 몸무게 86kg의 뛰어난 하드웨어를 갖춘 우완 정통파로서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뛰었다. 지난해 콜로라도 소속으로 27차례 마운드에 올라 87⅓이닝동안 1승 7패 평균자책점 7.52, WHIP 1.65를 거뒀고 트리플A 통산 13승 7패 평균자책점 4.13, WHIP 1.24를 기록했다.
1996년생 레이예스는 키 193cm, 몸무게 115kg의 뛰어난 체격 조건을 바탕으로 좌타자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여 왼손 강타자가 많은 KBO리그에서 경쟁력 있는 투수로 평가 받고 있다.
지난해 뉴욕 메츠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서 9경기(선발 3경기)에 출전한 경험이 있으며 마이너리그에서는 20경기(선발 18경기)에서 91⅔ 이닝을 소화했다. 평균 구속 147km, 최고 구속 150km대의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터 등 다양한 변화구를 던지며 로봇 심판에 최적화된 투심 또한 수준급으로 구사한다는 평가.
특히 투수의 안정감을 보여주는 대표 기록인 WHIP와 BB/9이 우수하다. 레이예스는 마이너리그에서 통산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가 1.13으로 안정적인 경기 운영 능력이 돋보이며, BB/9(9이닝 볼넷 허용 수치)이 1.6으로 안정된 제구력을 보여줬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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