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새로운 왕자, 아시안컵 차출 아쉬울 것"...비판 딛고 슈퍼컵 MOM+첫 우승! 이제 이강인은 PSG 핵심
[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트로페 데 샹피옹에서 놀라운 활약을 보인 이강인을 스페인이 주목하고 있다.
파리 생제르맹(PSG)은 4일 오전 4시 45분(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23 트로페 데 샹피옹(프랑스 슈퍼컵)에서 툴루즈에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PSG는 대회 12회 우승을 기록하게 됐다. 또한 이강인이 PSG 입단 이후 첫 트로피를 거머쥐게 됐다. 트로페 데 샹피옹은 프랑스 축구연맹이 주최하는 슈퍼컵으로 지난 시즌 프랑스 리그앙 우승 팀과 쿠프 드 프랑스 우승팀 간의 대결이다. PSG(최다 우승팀)는 이번 우승까지 포함해 총 12회 우승을 차지하게 됐다.
Man Of The Match(MOTM)는 이강인이었다. 이날 이강인은 득점을 비롯해 터치 68회, 패스 성공률 96%(시도 50회, 성공 48회), 키패스 1회, 크로스 성공 1회(시도 4회), 롱패스 성공 2회(시도 3회), 결정적 기회 창출 1회, 유효슈팅 2회, 드리블 성공률 100%(시도 2회, 성공 2회), 그라운드 경합 승리 4회(시도 7회), 인터셉트 2회, 태클 2회 등을 기록했다. 기록과 별개로 공을 잡고 올라가거나 압박을 풀어내는 모습은 정말 대단했다. MOTM 선정이 당연했던 활약이었다.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이강인의 바람은 이뤄졌다. 소집 일정대로라면 이강인은 트로페 데 샹피옹 출전이 불가했다. 이강인은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클린스만호에 합류하기를 원했다. 합의에 성공했고 대한축구협회는 12월 28일 "이강인을 제외한, 손흥민 포함 대부분 선수는 소집규정에 맞추어 1월 2일 소속팀을 떠나 아부다비로 소집될 예정이다. 이강인은 소속팀 슈퍼컵 경기 출전 후 바로 합류한다"고 전했다.
프랑스 '르 파리지앵'에 따르면 이강인의 요청이 있었다. 해당 매체는 12월 31일 "이강인은 툴루즈와의 트로피 결정전에 출전할 수 있다"고 하면서 "이강인은 툴루즈전에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대한축구협회에 전했다. 합의가 되면서 이강인은 유일하게 제때 합류하지 않는 해외파가 됐다. 이강인은 툴루즈전 이후 곧바로 대표팀 합류를 위해 출국한다"고 했다.
이강인은 선발 출전해 활약을 했다. 전반 3분 만에 선제골을 넣었다. 비티냐의 롱패스가 우스만 뎀벨레에게 향했다. 뎀벨레 컷백을 이강인이 골로 연결했다. 11월 몽펠리에전 이후 두 달 만에 득점이었다. 이강인의 골로 PSG는 경기를 수월하게 풀어갔다. 프랑스 'Actu foot'은 "이강인은 트로페 데 샹피옹에서 아시아 최초 득점자가 됐다"고 소개했다.
후반엔 툴루즈의 반격이 눈에 띄었다. 후반 초반 툴루즈가 기회를 잡았다. 후반 3분 카세레스가 수비 사이를 헤집은 뒤 오른발 슈팅을 쐈지만, 골문을 외면했다. 후반 4분 달링가의 슈팅도 골문으로 향하지 못했다.PSG가 다시 분위기를 가져왔다. 후반 11분 얻어낸 프리킥을 하키미가 직접 슈팅했다. 이 공이 골대에 맞고 벗어났다.
툴루즈가 다시 흐름을 잡았다. 후반 18분 카세레스가 아크 정면에서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돈나룸마가 가볍게 잡아냈다. 툴루즈가 땅을 쳤다. 후반 19분 첫 번째 슈팅을 돈나룸마가 막아냈지만, 세컨드 볼을 시에로가 문전에서 슈팅했다. 하지만 이를 마르퀴뇨스가 몸으로 막아내며 실점 위기에서 팀을 구해냈다.
양 팀이 교체 카드로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후반 20분 툴루즈는 겔레베르트, 된눔을 빼고 매그리, 나탄 스키타가 투입됐다. PSG는 뎀벨레, 바르콜라를 대신해 마르코 아센시오, 랑달 콜로-무아니를 넣었다.
PSG에 악재가 발생했다. 후반 26분 슈크리니아르가 몸에 문제를 느끼고 교체를 요구했다. 결국 루카스 베랄두가 교체 투입됐다. 베랄두는 이번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PSG에 합류한 수비수다. 이적 이후 곧바로 데뷔전을 치르게 됐다. PSG가 오랜 만에 기회를 잡았다. 후반 29분 우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문전에서 아센시오가 잡아낸 뒤 슈팅까지 연결했지만 수비의 커버에 막혔다.
경기는 계속해서 주고받는 양상으로 전개됐지만, 큰 득점 기회는 나오지 않았다. 결국 PSG는 툴루즈에 2-0으로 승리하며 트로페 데 샹피옹 우승을 차지하게 됐다.
이강인을 두고 프랑스 '90min'은 "이강인은 아시안컵 출전을 앞두고 있는데 눈에 띄는 활약을 했다. 경기 시작 3분 만에 뎀벨레의 좋은 패스를 받아 골을 넣은 선수가 이강인이다. 이강인은 기동성이 뛰어나며 바르콜라와 좋은 호흡을 보였다. 전반 30분 멋진 원투 패스를 주고 받기도 했다"고 평하며 평점 7점을 부여했다. '겟 풋볼 프렌치 뉴스'는 "이강인은 빠르게 득점을 했고 놀라운 오버헤드킥까지 선보였다. 만능 미드필더 면모를 보여주며 인상을 남겼다. 가을에 보였던 기량 저하 모습과는 대조적이었다. 국가대표 합류 전 뛰어난 활약을 보여줬다"고 했다.
이어 프랑스 '풋 메르카토'는 "이강인 선제골로 PSG는 완벽한 출발을 알렸다. 이 골은 이강인의 활약 시작을 알려줬다. 이강인은 자신을 게임의 중심에 두고 바르콜라와 호흡해 툴루즈를 공략했다. 절묘한 두 번째 득점 기회(오버헤드킥)도 있었는데 툴루즈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고 평가했다. 또 "이제 국가대표팀으로 합류하는 이강인을 PSG는 상당히 그리워할 것이다"고 전하기도 했다. '르 파리지앵'은 평점 6.5점을 줬다.
발렌시아 시절 코파 델 레이(2018-19시즌) 우승 이후 5년 만에 트로피를 획득한 이강인은 경기 종료 후 '프라임 비디오 프랑스'와 인터뷰에서 "경기 전에 우승에 대한 야망이 있었다. 나는 항상 팀을 도우려고 노력하고 있고, 열심히 하고 있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경기하는 것은 많은 도움이 된다. 나는 그들에게 배우려고 노력하고 있다. 팀에서 점점 더 좋아지고 있고, 잘 돕고 있으며 이 팀에 있는 것이 매우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스페인 '아스'는 "PSG는 지난여름부터 팀이 개인보다 위에 있는 팀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나세르 알 켈라이피 회장이 반복해서 이야기한 내용이다. 대표적인 게 이강인 영입이었다. 2,200만 유로에 합류한 이강인은 대중적인 현상을 만들어냈다. 유니폼 판매는 음바페를 넘어섰고 역사적 최고치에 이르렀다. 아시아 시장 진출 신호탄이 되면서 많은 혜택을 안겨줬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면제를 받았고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다재다능한 선수'라고 하면서 최전방, 미드필더, 윙어로 뛰게 했다. 왼발 능력으로 차이를 만들어내면서 인상을 남겼다"고 하며 이강인을 조명했다.
추가로 "이강인은 트로페 데 샹피옹에서 경기 최우수선수에 선정됐다. 전반 초반 귀중한 선제골로 PSG가 승리할 수 있는 기회를 열었고 음바페와도 좋은 팀워크를 보였다. 서로를 잘 알고 있는 듯했다. 클린스만호 합류 전 마지막 경기였는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활약은 매우 눈이 부셨고 소유권을 가져오면서 PSG를 이끌었다. 벌써 시즌 3골 2도움이다. 이강인이 아시안컵 차출로 한 달 동안 없는 건 PSG에 아쉬운 일이다. 이강인은 PSG에 정말 중요한 선수가 됐고 엔리케 감독은 무한한 신뢰를 보내는 중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강인을 파리의 새로운 왕자로 표현했다.
마요르카 지역지 '마요르카 디아리오'도 3일 "마요르카 출신의 아센시오와 이강인은 PSG 선수로서 첫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PSG는 전반 3분 빗속에서도 이강인이 선제골을 기록하여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 이강인과 음바페가 이 경기의 MVP로 선정됐다"고 보도했다. 마요르카를 거쳐 파리에서 만난 두 선수를 잊지 않은 것이다. 프랑스를 넘어 스페인에서도 관심이 큰 이강인이다.
비판을 딛고 PSG 핵심으로 평가를 받고 있는 중이다. 이강인을 두고 프랑스 축구 해설가 피에르 메네스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나는 항상 그가 가볍다고 생각했다. 그는 두세 번의 아름다운 골을 넣었지만, 여전히 가볍다고 생각한다. 개성이 별로 없다. 그는 측면으로 많이 드리블을 하지만 앞으로의 패스 퀄리티가 부족하다. 브레스투아 경기에서 왼발 아웃 프런트 패스가 있었지만, 그건 충분하지 않다. PSG의 공격형 미드필더에게 요구되는 것에 충분하지 않다"라고 했다. 프랑스 '유로 스포르트'는 " 이강인은 몽펠리에전 당시에는 날카로운 패스와 마무리로 자신이 지닌 재능을 보여주며 활약했다. 하지만 믿음직한 자원이라 주장하기에는 일관성이 부족했다"라며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이강인은 활약을 선보이며 비판하는 이들의 입을 다물게 했다. 축구통계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리그앙 전반기 베스트 일레븐에 이강인을 넣었다. 리그앙에서 최소 10경기 이상 나선 선수들 기준으로 베스트 일레븐을 선발했다. 이강인은 좌측 공격수로 나섰다. 전방엔 음바페가 있었고 뎀벨레, 로메인 델 카스티요(브레스투아)가 이강인과 함께 2선에 있었다. 중원엔 이강인의 경쟁자이자 동료인 비티냐가 위치했고 타바 사바니어(몽펠리아)가 파트너로 이름을 올렸다. 브래들리 로코(브레스투아), 사무엘 지고(마르세유), 윌프리드 싱고(AS모나코), 아슈라프 하키미(PSG)는 수비진을 구성했다. 골키퍼는 아르투르 데스마스(르 아브르)가 마르신 불카, 지안루이지 돈나룸마, 모리 디아우, 알반 라퐁 등을 제치고 선정됐다.
이제 비판 대신 칭찬을 듣고 있는 이강인은 아시안컵에 합류해 64년 만의 우승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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