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빈 KIA 잔류, 서건창 선택지 하나 사라졌다…1365안타에서 멈추나, 이제 영웅들의 손을 잡자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FA 김선빈(35)의 KIA 타이거즈 잔류는 이런 의미도 있다. 방출자 시장의 최대어 서건창(35)의 선택지가 하나 줄어들었다.
김선빈은 지난 4일 KIA와 3년 30억원에 두 번째 FA 계약을 체결했다. 마라톤협상을 벌였지만, 애당초 KIA와 김선빈은 헤어질 생각이 거의 없었다. KIA는 현 시점에서 3년을 보장했지만, 그 이후까지 바라보고 있다.
김선빈의 KIA 잔류를 통산 1365안타의 서건창은 어떻게 바라볼까. 분명한 건 자신의 선택지 하나가 사라졌다는 점이다. 서건창은 2023시즌 후 LG 트윈스에 방출을 요청했고, 타 구단에서 새출발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LG의 방출 직후 ‘제2의 친정’ 키움 히어로즈의 연락을 받았으나 1개월이 넘어간 현 시점에서도 별 다른 대답을 하지 않았다.
키움은 ‘완곡한 거절’로 해석한 상태다. 그러나 서건창이 결단할 경우 언제든 환영한다는 생각 역시 변함없다. 지난 3~4년간 주춤한 서건창이 찬 밥, 더운 밥을 가릴 처지는 아니다. 단, 서건창으로선 기회가 중요한데 김혜성과 최주환이 버틴 제2의 친정에선 여의치 않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기왕이면 많이 뛸 수 있는 팀으로 가고 싶은 게 선수의 당연한 심정이다. 키움의 러브콜을 쉽게 못 받아들이는 것도 이해된다. 결국 현재 10개 구단 2루수 현황을 살펴보면, 롯데 자이언츠나 SSG 랜더스 등이 불명확하다. 그러나 이 팀들이 현 시점까지 서건창에게 미지근한 반응이라면, 다른 플랜을 갖고 있다고 해석해야 한다.
그래서 서건창이 고향팀 KIA의 플랜B~C가 될 수 있다는 얘기가 업계에서 꾸준히 흘러나왔다. 혹시 김선빈이 이적할 경우 중앙내야를 보강할 필요성은 있었다. 그러나 KIA는 FA 시장 개장 직후부터 김선빈 잔류가 최우선이었다. 외부 영입을 크게 고려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실적으로 서건창의 선택지가 키움이 유일하다고 봐야 한다. 서건창으로선 답답한 상황이지만, 이게 냉정한 현실이다. 한 해 잠깐 부진한 게 아니라, 2~3년 이상 안 좋았기 때문에 가치가 떨어진 게 맞다. 201안타 MVP는, 정말 과거의 영광이다.
서건창이 결단을 내리고 키움에 다시 합류하면 어떨까. 어느 팀이든 주전으로 뛰긴 어려운 경쟁력이고, 키움도 김혜성이 올 시즌 후 메이저리그에 갈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면 2025년엔 최주환과 공존하는 등 생존확률이 높아질 수 있다.
무엇보다 키움은 LG 염경엽 감독만큼 그를 잘 아는 홍원기 감독이 있다. 그리고 목동 시절 좋았던 흔적을 여전히 알고 있고 그걸 데이터로 보유한 프런트가 있다. 서건창이 결단을 내리는 일만 남았다. 이렇게까지 기다려주는 팀이 있는 것도 서건창에겐 고마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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