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 밭갈고 원주민 말타고”…‘인종주의 논란’에 깃발 바꾼 이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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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미네소타주가 인종주의 논란을 빚는 주 공식 인장과 인장이 새겨진 깃발을 전면 교체한다고 현지 언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네소타주 상징 재디자인 위원회'(SERC)는 주민 공모를 거쳐 채택된 새 깃발과 새 인장의 디자인을 이번 주 초 11대1로 승인·최종 확정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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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네소타주 상징 재디자인 위원회’(SERC)는 주민 공모를 거쳐 채택된 새 깃발과 새 인장의 디자인을 이번 주 초 11대1로 승인·최종 확정 공개했다.
새 깃발은 미네소타주 지도 모양의 짙푸른색 바탕에 8개의 뿔을 가진 흰 별이 그려진 왼쪽 부분과 하늘색 단색의 오른쪽 부분으로 구성돼있다.
은 캐나다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미네소타주의 모토 ‘북쪽의 별’(Star of the North)에서 따왔다고 SERC 측은 설명했다. 하늘색 단색 부분은 미네소타주에서 발원해 미 대륙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미시시피강을 의미한다.
새 인장에는 ‘1만 개 호수가 있는 땅’으로도 불리는 미네소타주의 상징 물새 룬(loon)이 그려져 있고 미네소타의 어원인 원주민 다코타 부족의 말 ‘미니 소타 마코체’(Mni Sota Makoce)가 쓰여 있다.
이 인장과 깃발에는 석양이 물든 산과 들, 호수를 배경으로 밭을 갈고 있는 백인 정착민과 말을 타고 지나가는 원주민이 조화롭게 그려져 있고 ‘북극성’을 뜻하는 프랑스어(L‘etoile du nord)가 쓰여 있다.
그러나 이 그림이 백인 정착민의 원주민 탄압 역사를 은폐하고 있다는 지적과 아울러 “원주민은 대결에서 패해 살던 땅을 떠나고 백인은 승리해 남는다”는 해석이 나오면서 논란이 있었다.
또 그림이 지나치게 복잡해서 어린이들이 주 인장·깃발을 그리기가 어렵다는 문제도 제기됐다.
하지만 이번 새 깃발에 대해 일각에서는 아프리카 소말리아 국기, 소말리아 펀틀랜드주 깃발과 유사하다는 불만도 나왔다. 그도 그럴 것이 미네소타주에는 소말리아 이민자 인구 비율이 높다. 게다가 새 인장에 그려진 룬이 검은색 새다.
일부 공화당 인사들은 “주 인장·깃발이 너무 성급히 결정됐다”며 “교체 여부를 주민투표에 부쳐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이 다수인 의회는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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