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러, 북한 제공 탄도미사일로 우크라이나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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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러시아에 포탄뿐 아니라 최근 탄도미사일도 공급했으며, 러시아는 이를 우크라이나 공격에 두 차례 사용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조정관은 4일 브리핑에서 "우리는 북한이 최근 러시아에 탄도미사일 발사대들과 여러 기의 탄도미사일을 제공했다는 정보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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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러시아에 포탄뿐 아니라 최근 탄도미사일도 공급했으며, 러시아는 이를 우크라이나 공격에 두 차례 사용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조정관은 4일 브리핑에서 “우리는 북한이 최근 러시아에 탄도미사일 발사대들과 여러 기의 탄도미사일을 제공했다는 정보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지난해 10월, 북한이 러시아에 컨테이너 1천개 이상 분량의 무기를 보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9월 북-러 정상회담 전후로 북한이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전쟁 수행을 위한 무기를 보내고 있다고 했는데, 최근에는 포탄 외에 탄도미사일도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커비 조정관은 북한의 러시아에 대한 지원 확대는 “중요하고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커비 조정관은 북한이 공급한 탄도미사일 중 하나는 지난달 30일 러시아 남부에서 발사돼 격전이 벌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자포리자 지방의 노지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지난 2일 같은 장소에서 발사된 두 번째 미사일의 타격 효과는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커비 조정관은 이를 표현한 도면을 제시하며 설명했다. 그는 북한이 건넨 미사일은 사거리가 880㎞에 이른다고 밝히는 등 자세한 내용을 공개하면서도 정보 취득 경로는 밝히지 않았다.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 제공을 확대하고 있다는 정보와 관련해 커비 조정관은 “우리는 북한이 이런 지원에 대한 대가로 전투기, 지대공 미사일, 장갑차, 탄도미사일 제조 장비, 재료, 다른 첨단 기술과 관련된 군사원조를 원하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했다. 또 러시아가 더 많은 미사일을 북한에 요구할 것으로 예상하며, 이란으로부터도 단거리 미사일을 제공 받는 논의가 진전되고 있다고 했다.
커비 조정관은 “우리는 다른 나라들이 러시아의 전쟁을 몰래 돕도록 놔두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가 북한과 무기를 거래하는 것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며 안보리에서 이 문제를 제기하고 추가 제재 부과를 준비하겠다고 했다.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습과 미사일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29일에는 우크라이나의 여러 도시에 전쟁 발발 이후 최대 규모의 공습을 가했고, 2일에도 수도 키이우 등을 미사일과 드론으로 공격해 사상자 100여명이 발생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9월13일 러시아 아무르주에서 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제국주의에 맞서 싸우고 주권 국가를 건설하는 데 항상 함께하겠다”며 러시아에 대한 무기 제공 의사를 시사했다. 푸틴 대통령도 북한의 인공위성 개발을 돕겠다고 밝히는 등 양국 관계 강화와 상호 지원 의지를 밝혔다.
백악관이 자세한 정보 내용을 공개한 것은 북-러 무기 거래를 견제하고, 제3국이 러시아를 원조할 가능성에 대해 경고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백악관이 의회에 요청한 ‘긴급 안보 예산안’이 공화당의 반대에 막힌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군사원조 예산이 바닥난 상태라 조속한 예산 승인을 유도하려는 뜻도 담고 있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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