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골+첫 우승+MOM' 이강인에게 쏟아진 칭찬 "PSG 만능 미드필더"

이민재 기자 2024. 1. 5.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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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강인이 맹활약을 펼쳤다. 승리를 이끄는 결승골을 만들었다. ⓒ연합뉴스/AFP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우승을 이끄는 주역이 됐다.

이강인이 프랑스에서 첫 우승 커리어를 추가했다. 승리의 주역으로 결승골을 만들었다는 게 인상적이었다.

이강인은 4일(한국시간) 툴루즈와 2023 트로페 데 샹피옹(프랑스 슈퍼컵)에서 전반 3분 만에 선제 결승 득점을 올렸다. 이후 전반 44분 킬리안 음바페의 추가골로 파리 생제르맹이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파리 생제르맹은 1995년 시작된 '트로페 데 샹피옹'에서 통산 12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파리 생제르맹은 이 대회 역대 최다 우승팀이다.

이강인은 지난해 7월 파리 생제르맹에 입단한 이후 처음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클럽팀 소속으로 우승은 지난 2018-19시즌 발렌시아 소속으로 따낸 코파 델 레이 이후 처음이다. 그러나 당시 이강인은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에 출전하고 있어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경기를 뛰면서 우승을 이끈 건 이번이 처음이다.

▲ 이강인이 맹활약을 펼쳤다. 승리를 이끄는 결승골을 만들었다. ⓒ연합뉴스/AFP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을 중앙 미드필더로 배치한 4-3-3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이강인은 워렌 자이르 에메리, 비티냐와 함께 중원으로 나섰다.

이강인은 전반 3분 만에 비티냐가 패스한 공을 우스만 뎀벨레가 원터치 패스로 컷백을 내주자 골문으로 쇄도하며 왼발 슈팅으로 골 맛을 봤다. 시즌 3호 골이자 결승골을 넣는 순간이었다. 파리 생제르맹의 2024년 1호 골을 작성하기도 했다.

이강인의 기세는 멈추지 않았다. 전반 35분에는 그림 같은 시저스킥도 시도했다. 자이르 에메리가 올린 크로스를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기막힌 왼발 오버헤드킥으로 이어 갔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팀의 추가골을 이끈 선수는 이강인이었다. 이강인이 내준 패스를 받은 브래들리 바르콜라가 음바페에게 연결했고, 음바페가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을 연결했다.

▲ 이강인이 맹활약을 펼쳤다. 승리를 이끄는 결승골을 만들었다. ⓒ연합뉴스/AP

이날 이강인은 완벽 그 자체의 활약을 펼쳤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는 이강인에게 아슈라프 하키미(8.6점)에 이어 팀 내 두 번째인 평점 8을 줬다. 두 차례 유효슈팅으로 1골을 넣은 이강인은 한 차례 키패스와 96%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다. 통계 매체 '풋몹'은 이강인에게 출전 선수 중 세 번째로 높은 평점 8.3점을 매겼다.

프랑스 현지 매체의 칭찬이 이어졌다. 프랑스 매체 '겟 프렌치 풋볼 뉴스'는 "이강인이 경기 시작 3분 만에 골망을 흔들었다. 놀라운 바이시클킥으로 툴루즈에 부담을 줬다. 시즌 초반 떨어졌던 경기력과 비교하면 정반대의 모습이다. 아시안컵을 위해 한국 대표팀 합류하는데 직전까지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줬다. 파리 생제르맹의 만능 미드필더"라고 칭찬했다.

엔리케 감독도 이강인이 맹활약을 펼친 전반전을 언급하면서 승리 소감을 밝혔다. 그는 "전반전은 내가 이곳에서 보낸 시간 중 최고의 45분이었다"라며 "트로피를 얻는 건 항상 어렵다. 앞으로 다른 트로피를 노릴 것이다. 우린 더 잘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승리를 이끈 주인공은 음바페가 아닌 이강인이었다. 경기를 마친 뒤 리그1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맨 오브 더 매치(MOM)' 주인공으로 이강인이 언급됐다.

▲ 이강인이 맹활약을 펼쳤다. 승리를 이끄는 결승골을 만들었다. ⓒ연합뉴스/EPA

이강인은 현지 방송 인터뷰에서 "우리는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자 하는 야망이 있었다. 난 항상 팀을 도우려고 노력한다. 그것을 위해 열심히 한다"라며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 플레이하는 것은 많은 도움이 된다. 그들에게서 배우려고 하고, 이 팀에 있어서 무척 행복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파리 생제르맹에 이적한 이강인은 올 시즌 최고의 시즌을 만들고 있다. 시즌 초반 출발은 더뎠다. 프리시즌 경기서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다. 9월 A매치를 앞두고도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 새로운 사령탑 엔리케 밑에서 눈도장을 찍을 기회를 여러 번 놓치고 말았다. 경기에 나서도 경기력이 만족스럽지 않았다.

하지만 국가대표 경기를 통해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아시안게임과 10월 A매치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으며 힘을 보탰다. 폼을 끌어올린 이강인은 곧바로 파리 생제르맹에 돌아와 힘을 내기 시작했다. 특히 음바페와 환상의 호흡을 보여주며 점점 팀에 녹아들기 시작했다.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을 영입한 단장에게 고마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이강인은 몽펠리에와 리그1 11라운드 경기에서 선제골을 터뜨렸다. 경기 후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이 스페인에서 뛸 때부터 잘 알고 있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오늘 경기를 통해 봤듯이 정말 대단하다. 그는 작지만 어디서든 뛸 수 있다. 수비적으로도 기여할 수 있고, 득점도 올릴 수 있다. 그는 완벽한 선수다"라고 덧붙였다.

▲ 이강인이 맹활약을 펼쳤다. 승리를 이끄는 결승골을 만들었다. ⓒ연합뉴스/EPA

또한 "그는 클럽의 환상적인 영입이다. 루이스 캄포스 단장에게 찬사를 보낸다"라며 "우리가 그와 계약했을 때 우리는 이강인의 잠재력과 밝은 미래가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더 열심히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감독의 신뢰 속에 이강인은 빠르게 자리 잡았다. 이강인은 올 시즌 총 16경기서 3골 2도움을 기록 중이다. 리그1 10경기 모두 선발로 나설 정도로 그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런 그가 아시안컵으로 잠시 자리를 비운다. 파리 생제르맹 입장에서도 타격이 크다. 프랑스 매체 '풋 메르카토'는 "이강인이 아시안컵을 위해 한국 대표팀에 합류한다. 파리 생제르맹은 이강인을 상당히 그리워 할 것이다. 슈퍼컵에서 선제골을 넣은 장면은 이강인의 올 시즌 활약을 알려준 장면이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강인은 A매치 소집 규정에 따라 지난 2일 소속팀을 떠나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아시안컵 대비 전지훈련에 나서는 대표팀에 합류했어야 했다. 그러나 위르겐 클린스만 대표팀 감독의 허락을 받고 이날 경기에 출전했다.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이강인과 대표팀 모두에게 윈윈이 될 전망이다. 이강인은 소속팀의 우승 기운을 이어 가며 64년 만에 한국의 아시안컵 우승을 도울 것으로 보인다. 이강인은 소속팀을 떠나 현지시간 5일 오전 UAE에 도착해 클린스만호에 합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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