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야영 특집] 김영미 대장의 겨울 텐트를 훔쳐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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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여성 최초 무지원 단독 남극점 완주자 김영미 대장은 추운 날씨 속 야영에 이골이 난 사람이다.
그는 남극에서 있었던 일화로 설명을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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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고산 야영 시 가장 중요한 건 무엇이 있을까요?"
아시아 여성 최초 무지원 단독 남극점 완주자 김영미 대장은 추운 날씨 속 야영에 이골이 난 사람이다. 그는 남극에서 있었던 일화로 설명을 대신했다.
"제가 남극에 갔을 때 라이터를 총 3개 가져갔어요. 그중 두 개는 연료가 다 할 때까지 썼고, 나머지 하나는 무슨 이유 때문인지 고장이 났죠. 그래서 비상용으로 챙긴 성냥을 쓰려고 했어요. 그런데 성냥도 불이 전혀 붙지 않았죠. 혹시 습기 때문인가 싶어서 따로 침낭 주머니에 넣어 보관했다가 다시 시도해 봤어요. 바로 붙더라고요."
"그 말씀은?"
"겨울 야영의 핵심은 '건조'입니다. 싹 다 말리세요!"
김영미 대장이 텐트 안에서 자는 법
모든 장비를 하나도 허투루 쓰지 않고 전부 레이어링 시스템으로 활용하는 것. 그게 김 대장이 자는 방식이다. 보온성은 극대화하고 무게는 확 줄일 수 있다.
STEP 1
겨울 야영 땐 등이 시리지 않도록 발포매트리스 위에 에어매트리스를 까는 것이 기본이다. 여기서 눈여겨 볼 건 김영미 대장의 발포매트리스. 그는 이를 반만 잘라 쓴다. 딱 필요한 부분에만 깔 수 있도록 부피와 무게를 줄인 것.
STEP 2
반쪽 매트리스는 상체에 두고 다리 쪽 밑엔 배낭을 깔아 둔다. 젖은 배낭도 말리고, 지면에서 올라오는 냉기로부터도 멀어질 수 있다. 그리고 방수 재킷은 배낭 위에 덮어준다.
STEP 3
등산화는 텐트 안 보관이 원칙이다. 텐트 밖에 두면 얼어붙어 신기 힘들다.
STEP 4
잘 땐 보통 무릎과 어깨가 시리다. 그런 부위는 운행 중 입는 경량 패딩으로 보완한다.
STEP 5
우모 바지는 발끝을 감싸도록 살짝 내려 입는 게 포인트.
STEP 6
등산화 깔창과 장갑은 따로 꺼내어 파우치에 보관해 말린다. 운행 중 젖은 장비와 옷들을 자는 동안 꼼꼼하게 말리는 것이 동계 야영의 핵심. 젖은 옷을 방치하면 체온을 순식간에 빼앗아 간다. 텐트 천장에 줄을 달고 옷을 걸어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STEP 7
마지막으로 침낭과 침낭커버 안으로 들어오면 하룻밤 준비 끝! 여기서 더 춥다면 헤비다운을 발쪽에 덮어 주면 된다.
월간산 1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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