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S+]넷마블 각자 대표 교체 의미… 방준혁 의장의 숨은 뜻

양진원 기자 2024. 1. 5.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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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이 새해를 맞아 '대표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기존 도기욱 대표가 내려오고 신임 대표에 경영 기획 담당 임원인 김병규 부사장을 승진 내정했다.

넷마블은 지난 3일 경영기획 담당 임원인 김병규 부사장을 승진 내정했다고 밝혔다.

체질 개선에 걸맞는 쇄신을 위해선 권 대표의 교체도 필요했지만 개발해온 신작들이 올 해 대거 출시할 예정이라 올해가 넷마블에게도, 권대표에게도 중요힌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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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통에서 전략통으로 방향성 변경-부진했던 사업은 올해가 마지막 분수령
권영식 대표(사진 왼쪽) 김병규 대표 내정자. /사진=넷마블
넷마블이 새해를 맞아 '대표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기존 도기욱 대표가 내려오고 신임 대표에 경영 기획 담당 임원인 김병규 부사장을 승진 내정했다. 방준혁 의장이 실적 부진 상황에서 인사 쇄신을 단행했지만 사업 총괄을 맡고 있는 권영식 대표는 유임됐다.

넷마블은 지난 3일 경영기획 담당 임원인 김병규 부사장을 승진 내정했다고 밝혔다. 김병규 내정자는 오는 3월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정식 선임된다. 이후 권영식 사업총괄 사장과 함께 각자 대표로서 역할을 수행한다. 기존 도기욱 대표는 각자 대표직에서 물러나 최고 재무 관리자(CFO) 직책을 맡기로 했다.

김 내정자는 서울대 법학과를 나와 사법연수원을 수료했으며 삼성물산 법무팀 팀장으로 재직했다. 2015년부터 넷마블에서 근무하면서 정책·법무 업무를 맡았다. 전략기획, 법무, 정책, 해외 계열사 관리 등 넷마블컴퍼니 전반에 걸쳐 다양한 업무를 맡아온 '전략기획통'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인사는 방준혁 의장이 신년사에서 강조한 '체질 개선' 의지를 반영한 조치로 보인다. 작년 3분기까지 7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만큼 올해는 달라지겠다는 각오다.

새로운 도약을 위한 인사 쇄신책이라지만 그동안 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이 더 큰 권영식 대표는 자리를 지켰다. 재무통이었던 도 대표는 적자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영업비용 관리 등을 빼면 활동 영역이 좁았다고 한다.

체질 개선에 걸맞는 쇄신을 위해선 권 대표의 교체도 필요했지만 개발해온 신작들이 올 해 대거 출시할 예정이라 올해가 넷마블에게도, 권대표에게도 중요힌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CJ게임즈에서부터 함께한 권 대표에게 방 의장도 힘을 실어 준 것으로 관측된다.

CJ게임즈는 CJ ENM과 방준혁 의장이 손잡고 2011년 11월 세운 회사다. 이후 CJ게임즈는 2014년 CJ ENM 소속의 CJ넷마블을 흡수합병하면서 사명을 넷마블게임즈로 바꾸고 CJ그룹에서 독립했다. 2018년 3월 넷마블게임즈에서 지금의 넷마블로 사명이 변경됐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오너가 전적으로 신뢰하는 경영인을 바꾸기는 쉽지 않다"며 "김병규 부사장을 승진시킨 것은, 기존 독립적으로 운영을 맡겨왔던 해외계열사들까지도 전략적으로 다 들여다 보고 관리해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복안이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병규 대표 내정자는 법률가 출신에 해외 계열사 관리 경험이 있어 향후 해외 IP 수급, 해외 게임사와의 인수합병 등을 맡을 전망이다. 자체 IP가 적은 넷마블 특성상 해외 IP를 값싸게 확보하는 것이 실적 개선의 관건이기도 하다.

양진원 기자 newsmans1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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