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틀콕 천재’ 시즌Ⅱ “부족한 30% 채워 新안세영 만드는 게 목표...파리올림픽 ‘빅4’ 아닌 ‘나 자신’과의 싸움” [SS신년인터뷰]
[스포츠서울 | 김경무 전문기자] “기록들을 깨 가면서 새로운 안세영을 만드는 게 목표다.”
‘셔틀콕 천재’ 안세영(22·삼성생명)이 올림픽이 열리는 새해를 맞아 다시 독하게 마음 먹었다.
2023시즌, 항저우아시안게임 2관왕 등 한국 배드민턴 역사에 숱한 기념비적 업적을 쌓고도, 무릎 부상으로 시즌 후반 부진했다는 이유로 자신에게 70점(100점 만점) 밖에 주지 않았던 그였다.
하지만 새 시즌을 맞아 그는 부족한 30%를 채워 새로운 기록을 세우고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야심차게 밝혔다.
7개월 앞으로 다가온 2024 파리올림픽(7월26일~8월11일)을 앞두고 시즌 첫 국제대회 출전을 위해 7일 배드민턴 대표팀과 함께 장도에 오른다.
9~14일 열리는 말레이시아오픈, 인도오픈(16~21일)에 연이어 출전해 컨디션을 점검한다. 각각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1000과 750 시리즈 특급대회로 강호들이 총출동한다. 파리올림픽을 향한 숨가쁜 레이스가 시작되는 셈이다.
◇ “빅4 싸움 아냐, 나 자신을 이겨야 한다”
올해 안세영의 지상 목표는 파리올림픽 여자단식 금메달이다. 한국 배드민턴은 지난 2008 베이징올림픽 혼합복식 금메달(이용대-이효정) 이후 2022 도쿄올림픽까지 ‘노골드’로 부진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때 여자복식 동메달(신승찬-정경은)이 유일한 올림픽 메달이었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오랜 금(金) 갈증을 풀어줄 유력한 후보다. 그러려면 2위 중국의 천위페이(26), 3위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27), 4위 대만의 타이쯔잉(30) 등 이른바 ‘빅4’ 대결에서 최후 승자가 돼야 한다.
안세영은 이미 이들을 극복하고 최고 경지에 올랐다고 생각한다. 누가 가장 경쟁 상대냐, 역시 천위페이냐는 물음에 “빅4가 발전하고 있는 게 느껴진다. 아직 부상이 힘들다. 내가 이뤄냈던 것을 생각하면 빨리 (기량이) 올라와야 한다. 내 자신을 이겨내는 것이 목표”라고 답했다. 경쟁자들을 이미 기량 면에서 극복했다는 자신감도 배어났다.
배드민턴 대표팀 김학균 총감독도 “안세영은 이미 정상을 찔렀다. 몸상태만 회복하고 체력을 보완하면, 기술과 전술은 자동으로 따라온다”면서 안세영이 부상에서 완전 회복하는 3월이면 정상 컨디션을 되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른 기록 써내려가며 새로운 안세영 만들 것”
안세영은 지난해 3월 전영오픈 결승에서 ‘천적’ 천위페이를 꺾고 1996년 방수현 이후 한국 선수로는 27년 만에 처음 이 대회 여자단식 우승 쾌거를 달성했다. 그리고 승승장구하며 8월 초엔 방수현 이후 27년 만에 여자단식 세계랭킹 1위에 등극한 선수가 됐다.
여세를 몰아 8월 코펜하겐 2023 세계배드민턴선수권(개인전)에서는 여자단식 금메달도 목에 걸었다. 한국 셔틀콕이 세계선수권대회 단식에서 무려 46년 만에 처음 따낸 금메달이었다.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10월 항저우아시안게임 여자단체전 우승 주역이 됐고, 여자단식 결승에서는 다시 천위페이를 누르고 2관왕에 등극했다. 12월에는 BWF 월드투어 ‘올해의 여자선수’ 영예도 안았다.
그러나 오른 무릎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그래서 이후 프랑스오픈 등을 거른 뒤 12월 시즌 왕중왕전인 BWF 월드투어 파이널에 출전했고, 여자단식 4강전에서 타이쯔잉에 3세트 19-10, 20-16(매치포인트)으로 앞서다 내리 6점을 내주며 허망하게 무너졌다.
그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더라. 그런 순간이 자주 오지 않는다. 처음에 힘들더라. 그게 나를 단단하게 만들어줬다. 지난해 겪을 수 있는 것은 다 겪었다. 먼훗날 더 단단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회고했다. 이어 “나는 욕심을 내면 안되는 선수더라.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겠지만, 목표와 기록을 깨가면서 새로운 안세영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했다.
◇ 올림픽 말고도, 전영오픈·우버컵 2연패 도전
오는 3월 전영오픈 2연패에 도전하고, 4~5월 중국 청두에서 열리는 우버컵(배드민턴 세계여자단체선수권)에도 출격해 한국팀 2연패에 힘을 보태야 한다. 앞서 4월 초순과 중순 열리는 아시아선수권(개인전·장소 미정)에도 나가 첫 우승에 도전하는 등의 과제가 있다.
그러나 안세영은 “전영오픈 2연패도 나한테 큰 의미를 있지만, 크게 보자면 올림픽이기 때문에, 전영오픈 등은 올림픽에 좋은 성적을 올리기 위한 과정”이라고 답했다.
◇“올해 있을 안세영도 많이 응원해주길…”
새해를 맞아 팬들에게도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2024년은 중요한 한해가 될 것 같은데, 작년보다 더 좋은 기록을 써내려가면서 국민에게 기쁨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지난 한해 열심히 준비하고 이겨낸 것은 다 팬 여러분 덕분이다. 그 순간들을 기억하면서 노력하겠다. 올해 있을 안세영도 많이 응원해주세요.”
7전패를 안기며 자신의 ‘천적’으로 불리던 천위페이를 극복하고 지난해 ‘셔틀콕 여왕’에 오른 안세영은 “안 될 것 같지만, 꾸준히 하면 된다”며 노력과 불굴의 의지, 열정을 강조한 바 있다.
항저우아시안게임을 앞두고는 ‘나에게 배드민턴이란?’이라는 질문에 “내 전부”라고 답했던 안세영. 그는 새해맞이 인터뷰에서 “올해는 99점 이상이 목표”라면서도 “내가 좋아하는 배드민턴, 즐기는 배드민턴을 하겠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kkm100@sportsseoul.com
<안세영 올해 상반기 출전 국제대회>
1월 말레이시아오픈, 인도오픈
3월 프랑스오픈, 전영오픈
4~5월 아시아선수권, 우버컵
5~6월 싱가포르오픈, 인도네시아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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