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한장] 청룡을 품고 맨몸으로 달린 새해

신현종 기자 2024. 1. 5.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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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전 11시 11분 11초. 대전 유성구 엑스포다리에서 맨몸러닝 페스타에 참가한 참가자들이 웃통을 벗은 채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신현종 기자

2024년 1월 1일 오전 11시 11분 11초. 힘찬 함성과 함께 전국에서 모인 2600여명의 건각들이 대전 갑천 일대를 달리기 시작했다. 새해를 맞아 ‘2024 선양 맨몸러닝페스타’에 참가한 이들이 상의를 탈의한 채 7㎞의 단축 마라톤을 시작한 것이다. 러너들은 바디페인팅으로 청룡의 해를 맞아 용 문양을 그려 넣거나 각자 소망하는 문구들을 가슴에 적고 달렸다.

1일 오전 대전 유성구 엑스포다리 일원에서 맨몸러닝페스타에 참가한 시민들이 기념사진을 찍으며 파이팅 하고 있다. /신현종 기자

한 해를 시작하는 1월이면 영하의 추의에도 아랑곳없이 전국 곳곳에서 ‘맨몸 마라톤’ 혹은 ‘알몸 마라톤”대회가 열린다. 살을 에는 겨울바람을 가르며 꽤 먼 거리를 달려야하는 힘든 대회지만 참가자들의 모습을 보면 누구하나 지친 기색이 없다. 대회 규정을 보면 보통 여성은 반팔을 입고 남성은 상의 탈의를 해야 하는데, 한겨울 맨살에도 달리기를 주저하지 않는 건 새해를 맞는 각자의 각오가 남다르기 때문이다.

1일 오전 대전 유성구 엑스포다리 일원에서 열린 맨몸러닝페스타에 참가한 한 가족이 청룡가면을 쓰고 파이팅 하고 있다. /신현종 기자

자신을 비롯하여 아내와 아들, 딸 모두가 청룡가면을 쓰고 맨몸마라톤에 참가한 라웅배(43)씨는 “용의 해에 가족들 모두 좋은 기운을 받고 새해의 각오도 다지기 위해 참여했다. 사랑하는 가족의 건강과 행복이 소망”이라며 대회에 임하는 소감을 밝혔다. 저마다의 바람을 가슴에 품고 달리는 참가자들의 뜨거운 열기 속에 갑진년의 힘찬 새해가 밝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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