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출생' 한국… 아이 안 낳는 이유 "집값이 비싸서"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국이 '초저출생' 국가에 돌입했다.
가임기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이 1명에 미치지 못한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4일 국토연구원은 '저출산 원인 진단과 부동산 정책방향'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2022년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0.78명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낮다. 출산율 감소에 따른 중·장기적인 인구 감소, 사회의 지속가능성 훼손 등을 극복하기 위해 저출산의 원인 진단과 극복 방안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저출산의 경제적 장애요인으로 주택가격과 고비용 교육구조 등이 핵심 요인으로 제기된다.
국토연구원은 저출산의 주된 원인인 집값과 사교육비 등에 주목했다. 해당 요인이 자녀순위별 출산율에 미치는 기여도와 시간 흐름에 따른 영향, 결정요인의 기여도 전망 등을 분석했다.
첫째 자녀 출산에는 주택 매매·전세가격과 같은 주거비 부담이 30.4%, 사교육비는 5.5% 각각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자녀의 출산율 기여도는 주택가격이 28.7%, 사교육비가 9.1%였다. 셋째 자녀의 출산율 기여도는 27.5%와 14.3%로 조사됐다.
모든 자녀 출산에서 주택가격의 영향이 높았다. 첫째와 둘째 아이는 초등학교 사교육비, 셋째 아이 이상은 중·고등학교 사교육비가 출산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첫째 자녀 출산을 유도하기 위해 주택부문의 정책 지원이, 둘째 이상 자녀 출산을 장려하려면 사교육부문에 대한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집값 상승에 따른 출산율 하락 영향력이 점점 커졌다. 1990년대 주택가격이 오르면 첫째·둘째 자녀 출산율이 약 10개월의 시차를 두고 감소했다. 이러한 반응 시차는 점점 빨라지고 반응의 크기도 증가하고 있다. 2020년 전후 주택가격 상승 시기 집값 상승 충격은 첫째와 둘째 자녀 출산율에 대해 매우 강한 효과를 드러냈다.
국토연구원은 단기적으로 합계출산율 1.0명 회복, 중·장기적으로 인구대체수준인 2.1명 회복을 정책 목표로 설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단기 과제로 첫째 자녀 출산, 중장기 과제로 둘째 자녀 출산을 장려하는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는 뜻을 표했다.
첫째 자녀 출산 시 대책으론 ▲무주택 (예비) 유자녀 가구에 대해 추가 청약가점 부여 ▲생애주기를 고려한 주택취득세 면제 제도 도입 ▲특별공급물량 확대 등을 제안했다. 둘째 자녀 출산 시에 다자녀 기준 2자녀로 확대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2자녀 이상 가구에 대해 특별공급물량 확대 ▲특별공급 주택의 주택면적 상향 ▲2자녀부터 교육비 면제 등 교육 지원 강화 ▲주거와 자녀 양육을 함께할 수 있는 육아친화마을·자녀 양육 클러스터 건설 확대를 제시했다.
박진백 국토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주택 취득 기회 강화를 통해 주택공급을 확대하되 시세보다 저렴한 분양주택이나 지분적립형 등 다양한 저렴주택 공급을 추진해야 한다"며 "자금력이 부족한 신혼부부의 주거안정과 자산형성 지원, 거주주택 마련 목적의 대출에 대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범위 내 금리 인하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영희 기자 chulsoofriend@mt.co.kr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S & moneys.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손님은 없고 월세만 내요" 지난해 공인중개사사무소 1만4209곳 휴·폐업 - 머니S
- 캔맥주 마시고픈데… 식당서 병맥주만 내놓는 이유 - 머니S
- [이사람] SBS 매각·사재 출연 없이 눈물로 호소한 윤세영 태영 회장 - 머니S
- 반도체·2차전지 등 '하이5+' 첨단산업에 3년간 150조+α 정책금융 투입 - 머니S
- SBS 지키고 매출 2000억원 계열 파는 태영… "워크아웃 적신호" - 머니S
- 채권단 싸늘한 반응에 태영건설 비상… "워크아웃 실패시 법정관리" - 머니S
- 차바이오텍-차백신, NK세포 항암요법 공동 연구 - 머니S
- 서울대병원 "이재명, 수술 난이도 높아 이송 결정" - 머니S
- 태영건설 부실PF 도미노 우려… 증권가 "신세계 유동성 위험" - 머니S
- 민간 아파트 분양가 2년 만에 20% 올랐다… 84㎡ 1억원 폭등 - 머니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