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내리자 정기예금 떠난 자금…어디로 갈까

이주혜 기자 2024. 1. 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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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예금금리가 연 3%대로 하락하면서 주요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이 한 달 만에 20조원 가까이 줄었다.

저축은행권 관계자는 "파킹통장의 이자가 쏠쏠하다 보니 신규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기존 가입자의 잔액도 유지도 되고 있다"며 "시중은행과 저축은행권의 정기예금 금리가 3%대로 내려온 만큼 매월 이자를 받을 수 있고 자금 융통이 용이한 파킹통장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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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예금금리 내리자 한 달 새 20조원 떠나
파킹통장, 하루만 맡겨도 이자…연 7% 상품도


[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은행권 예금금리가 연 3%대로 하락하면서 주요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이 한 달 만에 20조원 가까이 줄었다. 정기예금에 예치하는 대신 단기간 자금을 묶어두려는 금융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하루만 맡겨도 이자를 받을 수 있는 '파킹통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정기예금 잔액은 849조295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보다 19조4412억원 줄었다.

지난해 하반기 연 4%대를 돌파했던 주요 시중은행의 예금금리가 3%대로 하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최고 연 4.05%까지 올랐던 5대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전날 기준 연 3.7%로 내려왔다.

이에 시장 상황을 관망하려는 대기성 자금이 늘어났다. 5대 은행의 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MMDA)을 포함한 요구불예금은 지난달 말 기준 616조7480억원으로 18조439억원 증가했다. 연 0.1%대의 낮은 이자를 받으면서도 투자처를 찾기 위해 지켜보는 금융 소비자들이 그만큼 늘었다는 것이다.

대기성 자금이 늘면서 입출금이 자유로우면서도 하루만 돈을 넣어도 이자를 받을 수 있는 파킹통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파킹통장은 수시입출금식 통장에 비해 고금리를 제공한다.

저축은행권에서는 연 7%대 금리를 제공하는 파킹통장도 있다. OK저축은행의 'OK짠테크통장'은 50만원까지 우대조건 없이 연 7%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50만원 초과분에 대해서는 연 3.5%가 적용된다. 애큐온저축은행의 '플러스자유예금'은 2000만원까지 최고 연 4.1%가 적용된다. 기본금리 연 3.9%에 개인정보수집이용 동의, 애큐온멤버십플러스 가입 시 각각 0.1%포인트의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SBI저축은행의 '사이다입출금통장'은 1억원 한도로 연 3.5%의 이자를 제공한다. 1억원 초과분에는 연 0.2%가 적용된다. 다올저축은행의 'Fi 자산관리통장'은 잔액이 많을수록 높은 이자를 받는다. 잔액이 3억원 미만이면 연 2.60%가, 3억원 이상이면 연 3.80%가 제공된다.

인터넷은행도 파킹통장 금리를 다시 올리는 분위기다. 카카오뱅크는 2일부터 정기예금 금리는 0.1%포인트 내린 반면 같은 날 파킹통장 상품인 '세이프박스' 금리는 0.1%포인트 올렸다. 세이프박스 금리는 연 2.0%에서 연 2.1%포인트로 상향 조정됐다. 케이뱅크는 입출금통장인 '생활통장'에 최대 300만원까지 연 3%를, 토스뱅크는 '토스뱅크통장'에 연 2%를 적용한다.

저축은행권 관계자는 "파킹통장의 이자가 쏠쏠하다 보니 신규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기존 가입자의 잔액도 유지도 되고 있다"며 "시중은행과 저축은행권의 정기예금 금리가 3%대로 내려온 만큼 매월 이자를 받을 수 있고 자금 융통이 용이한 파킹통장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win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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