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어게인3' 16호 호림 "고장났던 나, 음악으로 회복된 삶"[인터뷰①]
JTBC 오디션 프로그램 '싱어게인3' 출연자 호림은 최근 서울 용산구의 한 카페에서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해 10월 첫 방송한 후 인기리 방영 중인 '싱어게인3'는 한 번 더 기회가 필요한 가수들이 대중 앞에 다시 설 수 있도록 돕는 리부팅 오디션 프로그램. 16호 가수로 참가한 호림은 아소토 유니온의 '띵크 어바웃 츄'(Think About' Chu), 이치현과 벗님들의 '당신만이', 뉴진스의 '하이프 보이'(Hype Boy)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해 심사위원단의 극찬, 시청자들의 진심어린 호평을 이끌어냈다. 또한 의미있는 TOP 10 명명식부터 세미파이널 무대까지 그가 선사한 다채로운 무대는 아쉬운 탈락 후에도 여전히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중이다.
지난 2015년 싱글 '블랙 컨슈머'(BLACK CONSUMER)로 데뷔한 호림은 R&B, 소울 등 흑인 음악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풀어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2018년에는 첫 정규앨범 '메트로시티'(METROCITY)로 그해 한국대중음악상 후보에 오를 정도로 음악성을 인정받은 가수다.
호림은 '싱어게인3' 출연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시즌2 때 처음 지원했다가 떨어졌다. 사실 그땐 제 심신 상태도 좋지 않았고, 많이 고장난 상태였기에 떨어진 게 오히려 좋았던 것 같다. 음악을 해온 10년 중 가장 노래를 못 했던 시기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이어 "인디펜던트 뮤지션으로 열심히 활동했지만 허공에다 손짓하는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었다"며 "곡도 쓰고 콘텐츠도 만들며 살았는데 고장난 상태로 흘러가고 있었던 거다. 어느 순간 이유 모를 목적으로 막연히 활동한 시간도 있었다. 지금 돌이켜 보면 내가 진지하고 대단해져야 할 것 같은 병이 있었던 것 같다"고 스스로를 힘들게 했던 지난날을 회상했다.
호림은 '싱어게인3'에서 뛰어난 퍼포먼스와 여유로운 무대 매너, 재치있는 입담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많은 시청자들이 '호림은 떨지 않고, 여유있어 보인다'는 평을 한 것에 대해 그는 "내가 별 것을 안 해도 여유가 있어 보이는 모양새가 있는 편"이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그는 "사실 2022년 10월쯤 음악을 관두려고 했다"고 밝히며 "음악 관련 데이터도 다 지웠다. 그러다 신앙적으로 노선을 찾아가다가 '하나님이 나를 생긴 대로 쓰시려고 하는구나, 음악으로 쓰시려고 하는구나' 하고 깨달았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여유로운 모습이 나온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음악도 관두려고 할 만큼 힘들었던 호림의 마음을 다잡게 한 것은 결혼 그리고 아들의 탄생이었다고. 호림은 5세 연상의 비연예인 아내와 결혼해 슬하에 아들 조이를 두고 있다. 인간 호림으로도 가수 호림으로도 쉽지 않은 상황에 놓였을 때 자신을 사랑으로 지지한 아내와 가정을 꾸렸고, 신의 축복처럼 아들 조이가 찾아온 것.
또한 "조이가 태어남으로써 자아가 확장됐다. 꼭 나를 위해서만 음악하고 노래를 할 필요는 없다는 걸 깨닫고 가족과 지인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거 나는 '뮤직 이즈 마이 라이프'일 정도로 음악이 삶보다 앞서 있었는데, 가족이 생기니 삶이 음악보다 먼저가 됐다. 연연하지 않게 되니 좋다"고 말하며 품 넓은 미소를 지었다.
돌이켜 보니 결국 자신의 마음을 힘들게 한 건 '음악으로 증명해야겠다'는 생각이었다는 호림. 평단과 대중에게 음악성을 인정받고 유수의 시상식에 노미네이트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부담감과 욕심이 따라왔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호림은 "'증명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어느 누가 증명하려는 음악을 편하게 듣겠나. 내가 육아를 하며 청자로서 시간을 보낸 게 음악적인 터닝포인트가 된 것 같다. 이제 나에게는 한 아내의 남편, 한 아이의 아빠라는 롤이 '호림'만큼 중요하다. 물론 그동안 진중하게 음악을 해온 시간이 있으니 밸런스를 잘 맞출 수 있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정규 2집에 대해서도 귀띔했다. 그는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2024년 10월, 11월 혹은 내년 2월쯤 발매하고 싶다. 육아와 음악 활동을 병행하다 보니 작업 속도가 기존보다 3배는 느리다"고 토로하면서도 밝은 미소를 잃지 않았다.
(인터뷰②에 계속)
김노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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