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인칼럼] 문화예술의 도시 대전으로!
경제 발전과 부의 축적은 우리 사회에 외적 번영을 가져다 주지만, 그것이 필연적인 내적 성숙으로 연결되진 않는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선진국들을 살펴보면 경제적으로 풍족하면서도 내부적으로 국민들의 가치관이 성숙하고 사회 분위기가 원만하며 안정됐다.
외적인 번영에는 내적인 안정이 따라와야 한다. 경제 발전에 집중하며 상대적으로 내적 안정에 소홀하게 되면서 우리 사회는 전반에 걸쳐 이런저런 문제들이 생겨나고 있다. 마치 성장기의 아이들이 몸집이 커지며 어른처럼 되고 싶어라 하면서도 내적인 가치관의 확립이 거기에 못 미치며 사춘기로 접어든 것처럼 의식의 미성숙으로 인한 문제가 벌어지고, 사회 전반에는 위기의식이 팽배하다. 사회 내부의 소통과 성숙의 문제가 어느 때보다도 절실한 때이다.
우리 삶에 가장 근간이 되는 공감과 소통의 장, 문화예술은 도시와 국가의 역량을 강화하고 내부의 에너지가 건강하게 커나가게 한다.
현재 우리 고장 대전에는 곳곳에 시민이 함께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공간들이 자리해 있다. 소극장, 갤러리, 화방 등이 모여 젊음과 과거가 공존하며 살아 숨 쉬는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시민들과 지역 예술인들이 창작 활동에 동참할 수 있는 대전예술가의 집, 미술관과 전시관, 박물관, 식물원이 함께 어우러져 정서 환기와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한밭수목원, 세대가 어우러진 공연과 문화의 장 엑스포과학공원, 대덕문화원 등이다.
작금의 사회 분위기 안에서 이러한 문화예술 공간들의 기능이 더 원활하게 일어나고 더 넓게 정착하기 위해서는 곳곳에 자리한 문화예술 공간과 지역 내 정서들을 하나로 엮어 나가며 동시에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의 증진과 시설 확충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대전은 지정학적으로도 그렇고 교통으로도 철도, 고속도로 등 전국 어디로든 이동이 빠르고 편리한 대한민국의 중심에 위치한다. 전국의 대도시 중에 2시간이면 어디든 다다를 수 있는 곳은 아마 대전이 유일하지 않을까 싶다. 그런 이점을 가지고도 충청도 특유의 여유가 넘쳐서인지 무언가 정체된 듯하여 외부 사람들이 보기에 재미가 없거나 들려도 오래 머물 의미가 없이 지나치게 되는 그런 도시로 인식하게 되는가 하여 씁쓸하다.
문화예술이 발달하면 관광재의 가치가 올라감은 물론이거니와 다양한 일자리의 창출과 지정학적 중심의 이점을 살린 시너지 효과까지 이뤄낼 수 있다. 문화예술이 하나의 동력이 되어 도시의 성장을 돕고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다. 또한, 안에서부터는 시민들의 삶에 활력을 일으키고 공감과 소통을 통한 사회 안정과 더불어 대전이라는 하나의 거대한 공동체 안에 소속된 자부심을 느낄 수 있게 하고 밖으로는 전국 각지에서 오는 관광객들에게 이미지 개선과 방문 만족도까지 올릴 수 있으니 이거야말로 일거양득의 기회가 아닐 수 없다.
대전의 지역 곳곳에 자리한 문화예술 정서를 한데 묶고 더 많고 다양한 활동에 목말라하는 문화예술인들의 마음, 더 나아가 시민들의 마음을 충족시키고 대한민국의 중심으로서 전국의 문화예술인들이 주목할 수 있는, 나아가 국민 모두의 시선을 모을 수 있는 역량을 지닌 '문화예술의 한밭'이 되길 바란다.
그러기 위해 지금이라도 문화예술인과 소통의 장을 마련하여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고, 각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10년, 아니 100년 이상을 내다보는 '문화예술 활동 증진 및 시설 확충을 위한 장기적인 계획'을 확립해야 할 것이다.
대청호를 품고 장대히 흐르는 갑천과 주변을 둘러싼 식장산, 보문산, 장태산, 계족산 등 수려한 자연환경을 갖춘 아름다운 도시 대전에서 충청도 특유의 멋스러운 여유를 품은 문화예술의 힘이 더 풍요롭고 튼튼하게 자리 잡아 내적으로 성숙한 도시, 문화예술과 소통하는 일류도시 대전으로 거듭나길 기대해 본다. 이성춘 한빛커뮤니케이션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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