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답은 없죠" 정세운, '퀴즈'에 답을 내린다면 [★FULL인터뷰]
정세운은 최근 서울시 강남구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스타뉴스와 만나 여섯 번째 미니 앨범 '퀴즈' 발매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신보 '퀴즈'는 '나'라는 존재를 찾아 새로운 여정을 떠나는 앨범으로, 상상과 현실을 오가며 느낀, 세상을 향한 질문을 쏟아낸다. '퀴즈'를 시작으로 '싱어송라이돌 (Singer-songwridol)', '샤피(sharpie)', '퍼펙틀리(Perfectly)', '글로우 인 더 쇼(Glow in the show)', '올웨이즈(Always)', '유 아 위드 미!(YOU ARE WITH ME!)', '17' 등이 수록돼 있다.
그는 "1년 8개월만 컴백이다. 그만큼 이번 앨범에서 할 수 있는 걸 다 하고 으라차차 할 생각으로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오랜만에 컴백하는 만큼 떨리거나 긴장이 될 줄 알았는데 설레는 마음이 크다"라며 "전곡 작사, 작곡, 편곡에 참여했고 애착이 많이 가는 앨범이 될 거 같다"라고 컴백 소감을 밝혔다.
타이틀곡 '퀴즈'는 따뜻한 그루브와 신디사이저, FX 사운드들이 포인트다. 듣다 보면 나도 모르게 춤을 출 것 같은 음악으로 재미를 더한다. 또한 자신의 자전적인 얘기를 담아낸 만큼, 컴백하지 않았던 긴 공백기 동안 가졌던 심경의 변화가 있을까. 정세운은 "슬픈 노래를 듣고 위로를 얻을 수도 있고 막 나가는 음악으로 얻을 때도 있다. 위로는 어떤 방식으로든 가능한 거 같다"라며 "음악을 만들 때 듣는 사람에게 어떤 의도로 만드는지 티 나는 거 같다. 그래서 음악을 만들 때 최대한 즐겁고 재밌게 만들기로 했다. 그러다 보니 마냥 자전적이라곤 볼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정세운은 앨범 작업할 당시 선우정아가 먼저 작업실로 왔다면서 "대여섯시간 대화하면서 어떤 이야기를 담고 싶은지 얘기를 했고 신뢰를 쌓아가는 과정을 이어갔다"라며 "어쩌면 '퀴즈'랑 싱어송라이돌이 비슷한 결의 음악을 갖고 있다. 정체성과 소속감에 대한 이야기를 만들자고 했다. 그때 이야기를 나눌 때 영감이 많이 나왔다. 아무런 한 번의 삐끗함 없이 작업이 잘 진행됐다"라고 얘기했다.
이번 앨범 수록곡 가운데 '싱어송라이돌'이 이목을 끈다. '싱어송라이돌'은 싱어송라이터와 아이돌의 합성어로, 평소 정세운을 부르는 수식어이기도 하다. 그는 "고마운 수식어라고 생각하고 있다. 나쁘게 생각하면 애매한 걸 수도 있지 않나. 아이돌에게 가면 난 싱어송라이터이고 싱어송라이터에 가면 난 아이돌"이라며 "이런 수식어가 생김으로서 하나에 속할 수 있는 곳이 생길 수 있는 거 같다. 이걸로 노래 쓰게 될 줄 몰랐다. 너무 좀 그런가 싶어서 가사를 틀어볼까 한 적도 있지만 잘 안 풀렸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그는 싱어송라이터와 아이돌 사이에서 고민이 많았던 듯싶었다. 긴 고민 끝에 내린 정답을 이번 앨범에서 펼쳐낼까. 이에 "답을 찾기 위한 앨범이라기보단 답은 없다는 얘기다. 답이 없다는 게 정답이 너무 많기 때문에 답이 없다는 것"이라며 "내가 아이돌을 할까, 싱어송라이터가 맞을까 하다가 결국 둘 다 했을 때 정답이 많았다. 주저하지 말고 내가 할 수 있는 거에서 착실하게 하자는 생각이 들었다. 그게 맞는 거 같다. 분명히 오답은 있긴 하지만 그걸 피해야 하고 정답은 많은 거 같다"라고 얘기했다.
또한 "난 객관적으로 생각하려는 사람이다. 날 속이지 않으려고 한다. 이곳에 갔을 때 나의 모습, 저곳에 갔을 때 나의 모습을 정리하는 거 같다. 생각보다 '장난기가 내면에 많이 있구나'란 생각이 많이 들었다. '퀴즈'라는 앨범을 작업하고 뮤비 촬영하면서도 그렇고 멋있는 척하는 걸 잘하지 못하겠더라"며 이번 앨범을 작업하며 들었던 생각을 털어놨다.
올해로 데뷔 7년 차가 된 정세운은 시간이 정말 빠르다. 데뷔 초반엔 뭔가 어떤 생각을 할 겨를 없이 스케줄 하기 바빴고 모든 게 새로운 환경이지 않나. 적응하기 바쁜 시간으로 3년을 보냈다"라며 "이런 환경이 익숙해지고 적응이 될 땐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음악, 활동, 정체성 등이다. 지금에서는 스스로는 많이 정리된 거 같다. 앞으로도 생각할 거리가 생기고 3년쯤 됐을 때 생각한 건 많이 정리된 거 같다"라고 과거를 회상했다.
이어 "그때랑 한결같은 건 없는 모습을 억지로 보이진 않았던 거 같다. 그때도 최대한 자연스럽게 보여주고 싶었다"라며 "그때보다 뻔뻔스러워졌다. 카메라 앞에서 더 오바할 수도 있는 거 같다"라고 얘기했다.
다만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미니 앨범 수와 반대로 정규 앨범은 그다지 많지 않다. 싱어송라이터라면 정규 앨범에 대한 생각이 강할 터. 그는 어떻게 느낄까. 이에 "사실 크게 없는 거 같다. 미니 앨범이랑 정규 앨범의 간극이 좀 사라진 느낌을 받는다. 요즘에. 그리고 뭔가 내가 정말 좋아하는 뮤지션이 정규 앨범 11곡을 낸다고 했을 때 한자리에서 한 번에 들을 수 있나 했을 때 아닌 거 같다"라며 "미니 앨범에서 탄탄한 집안을 마련하는 게 좋은 전략 중 하나인 거 같다. 정규 앨범이 뮤지션의 명함 같지 않나. 그런 면에서 필요하단 생각이 들어서 기회가 된다면 확실한 색을 보여주고 싶거나 변화를 보여주고 싶을 때 정규 앨범을 작업해서 생각해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정세운은 "어릴 적 꿈은 대통령이었다. 무조건 큰 꿈을 얘기해야 할 것만 같고 (어른들의) 만족하는 미소가 있어서 무작정 큰 꿈을 말했다"라며 "이젠 하루하루 떳떳하게, 부끄럽지 않은 하루를 보내면 큰 꿈이 따라온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큰 꿈에도 도달할 수 있는 하루를 살고 싶다"라고 희망했다.
안윤지 기자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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