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에 살 빼셔야죠”…서울 ‘걷기 명소’ 새롭게 바뀐다는데
소요시간 8→3시간 축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길로
스카이워크 등 놀거리 확충
지난 해 12월 서울을 둘러싼 156.5km 길이 서울둘레길의 6만번째 완주자가 나타나자 서울시는 완주자들이 걸은 거리를 합산하며 지구 둘레인 약 4만km를 234바퀴 가량 돈 거리라고 밝혔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21년 국내 도로 총연장은 지구 2.8바퀴에 해당하는 11만3405km다. 서울둘레길 완주자들이 걸은 거리를 합치면 국내 모든 도로 길이의 약 80배에 달하는 셈이다.
2014년 운영을 시작한 이후 10년 동안 서울의 ‘걷기 명소’로 자리매김한 서울둘레길이 새롭게 변신한다. 서울시는 4일 “시민들이 서울둘레길 완주에 부담없이 도전하고 보다 안전하게 길을 이용할 수 있도록 코스를 전면 개편하는 등 오는 4월부터 ‘서울둘레길 2.0’을 본격적으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서울둘레길 개편의 핵심은 진입장벽을 낮추는 일이다.
기존 서울둘레길은 8개 코스로 운영된다. 평균 코스 길이가 20km에 달해 1개 코스 완주를 위해 걸리는 시간이 약 8시간에 달해 가벼운 마음으로 트레킹을 즐기는 일이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서울시는 개편을 통해 코스를 21개로 세분화했다. 평균 길이는 8km로 단축됐고, 소요 시간도 3시간으로 짧아졌다.
도봉산역(도봉구)에서 화랑대역(노원구)으로 이어지는 길이 18.6km 서울둘레길 1코스의 경우 3개 코스로 나뉘어진다. 코스 길이가 5.4~6.9km 수준으로 짧아지면서 트레킹을 즐기는 시민들의 부담도 줄어들 전망이다.
서울시는 “서울둘레길은 2014년 개통 후 많은 시민들에게 사랑을 받았지만, 너무 긴 코스와 부족한 안내 체계 등 때문에 젊은 세대의 이용률이 저조했다”며 “모든 연령대의 시민들이 서울둘레길에서 가벼운 마음으로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서울둘레길 2.0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완주 인증은 스탬프북에 21개 코스에 있는 28개의 스탬프를 모두 찍거나, QR코드를 통해 모바일로 진행하면 된다. 서울둘레길 완주인증서는 서울둘레길 안내센터, 서울시 푸른도시여가국 공원여가과에서 발급된다.
서울시는 “다양한 이벤트와 기념품을 개발해 더 많은 시민들이 서울둘레길 완주에 도전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서울시의 시민 건강관리 앱 ‘손목닥터 9988’과 연계해 완주시 포인트를 지급하는 시스템도 개발 중이다.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만큼 시민들이 서울둘레길을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마련됐다. 주요 탐방로 입구에는 ‘지능형 CCTV’를 설치된다. 위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관제센터와 직접 연결되는 비상벨도 확대 설치된다. 서울시는 “탐방로 주변 가지치기, 불필요한 샛길 폐쇄 등 개선을 통해 안전한 둘레길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별 코스는 단순히 걷기만 하는 숲길에서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 기회를 갖춘 코스로 개편된다. 서울시는 “2026년까지 용마산 등 4개소에 하늘숲길(스카이워크), 하늘쉼터(비박 시설), 무인휴게소 등을 조성해 이용자들에게 다양한 즐길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둘레길과 관련된 정보 접근성도 대폭 개선한다.
지하철역이나 버스정류장에서 둘레길 시작점을 묻는 경우가 많았던만큼 지하철역 내부 종합안내판 등에 출입구 정보와 안내 지도를 설치해 둘레길 시작점을 손쉽게 찾을 수 있도록 했다. 주요 포털사이트에서는 ‘서울둘레길 로드뷰’ 서비스를 이달부터 시작해 사전에 코스 난이도 등을 점검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수연 서울시 푸른도시여가국장은 “이번 서울둘레길 개편을 통해 국내외 관광객도 서울 구석구석에 담긴 매력을 느끼는 기회를 가질 것”이라며 “세계인이 한 번쯤 걸어보고 싶은 코스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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