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등급전망 엇갈리는데…SK하이닉스 달러채 흥행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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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4년01월04일 18시51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SK하이닉스(000660)가 연초부터 대규모 달러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발행금리가 지난해에 비해 높은 수준에서 결정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가 이번에 발행하는 달러채가 지난해 대비 높은 금리 밴드를 형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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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등급 전망, S&P·피치는 안정적 무디스는 부정적
지난해 1월보다 금리 밴드 고점 형성 가능성
[이데일리 이건엄 기자] SK하이닉스(000660)가 연초부터 대규모 달러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발행금리가 지난해에 비해 높은 수준에서 결정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이하 S&P)와 무디스 등 글로벌 신용평가사가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평가한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등급전망 스플릿(신평사간 불일치)이 발생해 SK하이닉스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10억 달러(한화 약 1조3000억원) 규모의 달러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이날부터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인베스터 콜(investor call) 진행하고 내주 발행 조건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번에 발행되는 달러채는 3년물과 5년물로 구체적인 금리 조건은 다음주 수요예측 진행 후 확정된다.
실제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월 발행에서 최초 제시금리(IPT)로 미국 국채 3년물 금리보다 280bp(1bp=0.01%p) 높은 6.8% 수준을 제시했지만 최종 발행금리는 계획보다 40bp 낮은 6.4% 안팎으로 결정됐다.
5년물과 10년물 역시 동일 만기 미국 국채에 각각 315bp, 360bp를 가산해 금리를 제시했으나 최종적으로는 이보다 40bp, 50bp 각각 낮은 6.5%와 6.7% 선에서 결정됐다. 당시 SK하이닉스의 신용등급 전망은 무디스가 Baa2(안정적)’, S&P가 ‘BBB-(안정적)’로 평가했다.
반면 올해의 경우 S&P와 피치가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평가한 것과 달리 무디스가 부정적을 유지하면서 스플릿 상태에 놓여 있다. 통상 스플릿이 발생할 경우 조달 금리와 베팅 금리 산정이 어렵다. 특히 낮은 등급이나 등급전망을 기준으로 채권 가격을 책정하기 때문에 조달 비용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무디스는 SK하이닉스의 신용등급 전망 하향 이유로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부채를 부담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며 “글로벌 메모리 산업의 전례 없는 불황 속에 SK하이닉스의 재무지표와 자본 구조가 2022년 수준으로 회복할 수 있는 능력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한 채권시장 관계자는 “신용등급 스플릿이 발생했고 부정적 의견이 존재하는 만큼 투자자 입장에선 높은 금리를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를 고려하면 금리 밴드도 높은 곳에 형성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SK하이닉스의 신용등급 전망이 상향 조정된 점을 고려하면 수요예측 결과가 나쁘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비록 신용등급 전망을 상향 조정한 곳이 S&P 한 곳뿐이지만 신용평가업계에서 반도체 업황 개선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긍정적인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른 채권시장 관계자는 “S&P의 상향 조정은 글로벌 반도체 시황 개선과 실적 회복세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며 “무디스 등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곳도 시황 개선 반영 시점을 S&P보다 보수적으로 잡고 있을 뿐 회복세에 돌입한 점에 대해선 공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SK하이닉스 측은 이번 달러채 발행 목적과 관련해 시설투자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회사 측 관계자는 “이번 달러채 발행은 만기 도래 예정인 사채를 상환하기 위함”이라며 “고대역폭메모리(HBM)을 비롯한 시설 투자와는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이건엄 (leeku@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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