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급구 양키스 "류현진도 관심 대상", 한화 복귀설 잠재울 조건 제시받나?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뉴욕 양키스가 류현진의 예상 행선지로 떠오르고 있다. 지금까지 언급된 류현진의 예상 행선지 가운데 '최고위급' 구단이다.
현지 매체 NJ.com 랜디 밀러 기자는 5일(이하 한국시각) '양키스가 또다시 정상급 선발투수 영입에 실패한다면 다음 등급으로 시선을 돌려야 하는데, 마커스 스트로먼은 양키스의 레이더에 포착돼 있지 않은 상태다. 결국 다른 FA 선발들로 좌완 션 미네아, 알렉스 우드, 그리고 류현진, 우완 마이크 클레빈저, 마이클 로렌젠이 양키스의 관심의 대상(other free agents of interest)'이라고 전했다.
양키스는 지난달 일본이 투수 야마모토 요시모토 영입전을 마지막 단계까기 벌였다. 할 스타인브레너 구단주가 지난달 초 야마모토가 미국으로 건너왔을 때 LA로 직접 날아가 환영했을 정도로 심혈을 기울였지만, 그는 결국 다저스의 손을 잡았다.
양키스가 이해하기 힘든 부분은 다저스가 내민 조건이었다. 야마모토는 12년 3억2500만달러에 다저스와 계약했다. 이는 양키스의 최종 오퍼보다 썩 나을 것이 없었다. 양키스는 10년 3억달러를 제시했기 때문이다. 총액은 다저스보다 2500만달러가 적지만, 평균 연봉(AAV)은 3000만달러로 다저스의 2708만달러보다 약 300만달러가 많았다.
밀러 기자는 '양키스는 야마모토가 오타니 쇼헤이의 동료가 되기 위해 자신들보다 낮은 AAV를 제안한 다저스와 계약한데 대해 충격을 받았다. 양키스 구단주는 그 아픔으로부터 회복하기 위해 여전히 힘을 쓰고 있다'며 구단 분위기를 전했다.
그런데 양키스가 원하는 FA 선발투수들은 모두 다른 구단을 바라보거나 요구 조건이 너무 높다. 조던 몽고메리와 블레이크 스넬이 대표적이다. 몽고메리는 지난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32경기에 등판해 188⅔이닝을 던져 10승11패, 평균자책점 3.20, 166탈삼진을 올렸다. 특히 포스트시즌서 6경기에 등판해 31이닝 동안 3승1패, 평균자책점 2.90의 호투를 펼쳤다.
하지만 그는 최근 텍사스와 재계약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현지 매체들이 전하고 있다. 밀러 기자는 '양키스 구단 내부적으로는 몽고메리가 양키스로 오지 않고 레인저스에 잔류할 것 같다는 믿음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 몽고메리는 2017년 양키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2022년 7월 세인트루이스로 트레이드될 때까지 6년 반을 활약했다. 양키스가 '친정'이다.
밀러 기자에 따르면 스넬의 경우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가 너무 높은 가격을 요구하고 있어 양키스로서는 감당이 안된다. SNY 앤디 마티노 기자는 '스넬이 양키스 입단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는데, 결국 몸값을 맞춰줄 수 있냐가 관건이다.
또 다른 일본인 투수 이마나가 쇼타는 플라이볼 투수라 양키스타디움에 어울리지 않고, 트레이드 시장에 나와있는 시카고 화이트삭스 딜런 시즈와 밀워키 브루어스 코빈 번스는 내줘야 할 유망주 패키지 너무 부담스럽다고 한다.
결국 양키스가 눈높이를 낮춰 그 다음 등급으로 스트로먼을 봐야 하는데, 그는 양키스의 취향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류현진 등 다른 선발투수들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양키스는 지난달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후안 소토를 데려오느라 마이클 킹, 쟈니 브리토, 랜디 바스케스 등 유먕주 선발투수 3명을 내줘야 했다. 또한 기존 선발 도밍고 헤르만은 클럽하우스 음주 문제로 웨이버 공시한 상태다.
5선발이 필요하다. 밀러 기자는 '루이스 길이 5선발 후보지만, 그는 토미존 서저리에서 돌아와 빅리그에서 7경기를 던졌을 뿐'이라며 '로테이션을 보면 사이영상 수상자 게릿 콜이 1선발이고, 네스터 코르테스, 카를로스 로돈, 클라크 슈미트가 뒤를 받친다'고 했다.
류현진은 여전히 행선지를 놓고 고민 중이다. KBO로 돌아올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데, 지난 연말 손 혁 한화 이글스 단장과 만났다는 얘기가 나온다.
류현진은 지난해 10월 입국 인터뷰에서 한화 복귀와 관련해 "아직 말씀드리기 어려울 것 같다. 상황을 조금 더 지켜봐야 할 듯하다.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을 것 같다"면서 "(메이저리그 잔류는)충분한 이야기가 있다면 당연한 거라 생각한다. 그렇지 않는다면,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시간이 필요한 문제인 것 같다"며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류현진은 이후 자산의 거취와 관련해 공개적인 코멘트를 한 적은 없다. 현재로서는 2년 계약을 제시하는 팀이 나올 경우 계약이 이뤄질 공산이 크지만, 1년 혹은 '1+1년'을 제시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류현진과 관련해 행선지로 언급된 구단은 캔자스시티 로열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뉴욕 메츠, 그리고 원소속팀 토론토 블루제이스 등이다. 이제는 양키스도 거론될 정도로 시장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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