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View]높아진 금리 환경에 적응하라

유은실 2024. 1. 5.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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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시장의 주요 화두는 채권 금리의 고공행진이다.

2022년 초 연 1.5%에서 시작한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의 상승세는 2023년 10월 5%를 상회하며 정점을 찍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 10년물 국채의 경우 명목 금리와 실질 금리가 각각 4% 이상, 2.5%에 달하면서 좋은 투자처가 되고 있다.

미국의 고질적인 재정 적자, 연준의 국채 보유 축소 기조, 기술적 모멘텀 등은 금리가 한동안 높게 유지될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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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드리 고(Audrey Goh) SC그룹 자산 배분 및 테마 전략 헤드
2023년 시장의 주요 화두는 채권 금리의 고공행진이다. 2022년 초 연 1.5%에서 시작한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의 상승세는 2023년 10월 5%를 상회하며 정점을 찍는 모습을 보였다. 명목 금리에서 기대 인플레이션을 제외한 실질 금리는 같은 기간 -1.02%에서 2.5% 수준으로 급등했다. 실질 금리가 장기간 2.5% 레벨 위에 머무는 경우는 이례적이라고 볼 수 있다. 지난 20년 간 실질 금리가 이러한 임계치를 넘어선 기간은 9%에 불과했다. 추상적인 수치로 보일 수 있지만 급격히 높아진 실질 금리가 현실 세계에 미치는 파장은 상당하다. 이처럼 높아진 금리 환경에서 새 해를 맞은 시장 참여자들은 세 가지 투자 시사점을 고려해야 한다.

첫째 자금조달 비용이 상승함에 따라 기업들은 자본을 어떻게 전략적으로 배분할지 재검토한다는 것이다. 기업의 부채 관련 비용 부담이 상당히 높아지면서 미국 투자등급 및 하이일드(저신용) 등급 회사들은 평균적으로 각각 6%와 9%의 고금리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직접적으로 가시화되고 있지는 않지만 기업들의 자기자본비용 역시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금리 상승 탓에 매력적인 프로젝트는 적어지고 기업들의 투자대상 선별은 더욱 까다로워 질 것이다. 결과적으로 수익이 낮아지더라도 더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투자가 우선시되면서 고위험과 고수익을 동반하는 신생기업 투자는 외면을 받을 수 있다. 이와 더불어 기업들은 배당 및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주에게 더 많은 자본을 돌려주는데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있다.

둘째 고금리 환경은 투자자들을 더욱 깐깐하게 만든다. 미국 10년물 국채의 경우 명목 금리와 실질 금리가 각각 4% 이상, 2.5%에 달하면서 좋은 투자처가 되고 있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은 앞으로 포트폴리오에 어느 정도의 리스크를 감수해야 할 것인지 고민이 필요하다. 또한 고금리 영향은 기업에 대한 가치 평가의 영역까지도 확대되고 있다. 모든 조건이 동일하다고 가정할 때 금리 상승은 기업의 밸류에이션 하락을 야기한다.

셋째 역사적 상단에 위치한 현재의 실질 금리가 지속적으로 상승할지 또는 하락세로 전환할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투자자들의 다양성을 추적하는 통계 모델에 따르면 향후 12개월 안에 금리가 되돌림을 보일 가능성이 확인되고 있다. 그러나 금리가 추가 상승한다면 투자자는 채권 보유에 더욱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채권에 대한 리스크가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본다. 실질 금리가 새로운 고점을 형성해갈 것이라는 의견과 현 수준에서 하락할 것이라는 주장 모두 설득력을 갖고 있다. 미국의 고질적인 재정 적자, 연준의 국채 보유 축소 기조, 기술적 모멘텀 등은 금리가 한동안 높게 유지될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반면, 과거를 반추해보면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큰 폭으로 둔화되면서 실질 금리가 하락할 가능성도 높다.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이 2023년 3분기의 4.9% 수준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어렵다. 한편, 지정학적 리스크가 심화될 경우에도 안전자산인 미 국채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며 금리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물가 상승 압력 완화, 경기 모멘텀 둔화,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향후 6~12개월 관점에서는 만기가 긴 장기 채권의 투자 매력이 빛을 발할 것으로 본다.

유은실 (yes24@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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