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에서 보는 디스플레이의 미래…모빌리티·OLED에 '올인'

이재윤 기자 2024. 1. 5.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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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등 주요 기업 참가, '차량용 최적화' 기술 주목
LG디스플레이 모델이 차량용 '48인치 필러투필러 LTPS LCD'와 '18인치 슬라이더블 OLED'로 구성된 디지털 콕핏을 소개하고 있다./사진=LG디스플레이

'차량용 전자장비(전장)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글로벌 디스플레이 산업의 미래를 좌우할 두 가지 키워드다. 오는 9~12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글로벌 박람회 CES2024에서도 주요 디스플레이 기업들은 차량용 전장과 OLED를 핵심 포인트로 다룰 예정이다. 국내 업체들이 첨단 디스플레이 기술을 선도 하고 있는 가운데 맹추격 중인 중국과의 격차를 확인하는 것도 관전 포인트다.

국내·외 주요 디스플레이 기업들이 CES에서 선보일 기술력 차이는 단적으로 '차량용으로 얼마나 최적화 됐는가'에 달려있다. 과거 TV에서 스마트폰으로 옮겨간 디스플레이 기술 경쟁이 차량용 전장 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다. 차량용 디스플레이는 높은 안정성이 요구되며, 다양한 형태로 유연하게 변형될 수 있어야 한다. 차량 내 디스플레이 탑재가 늘어나는 스크린화도 현재 진행 중이다.

LG디스플레이는 CES에서 '미래 모빌리티를 위한 최적의 솔루션'이라는 주제로 전시를 운영한다. P(플라스틱)-OLED, ATO(ADVANCED THIN OLED), LTPS(저온다결정실리콘) LCD 기술 등을 기반으로 대시보드를 가득 채우는 초대형 차량용 디스플레이 솔루션을 제안할 계획이다. 가벼우면서도 고화질 디스플레이 구현이 가능한 특징을 가진 신제품이다.

디스플레이 시야각을 제어해 운전자의 전방 주시를 돕는 '시야각 제어 기술(SPM)'도 소개한다. SPM을 작동하면 조수석의 화면으로 영화를 감상해도 운전자석에서는 보이지 않아 보다 안전한 운전을 돕는다. 김병구 LG디스플레이 오토사업그룹장(전무)은 "미래 모빌리티를 위한 최적의 차량용 디스플레이 솔루션으로 세계 1등의 위상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2024년 게이밍 모니터 '오디세이 OLED' 신제품 3종 이미지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직 전시 주제를 공개하진 않았으나 CES에서 폴더블, 슬라이더블, 롤러블 등 차세대 혁신 기술과 결합된 차량용 OLED 솔루션을 선보일 예정일 예정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IAA 모빌리티'에 참가해 페라리와 현대차 등 완성차 업체들과 전장사업 협력을 강화한 바 있다. 중·소형 OLED와 2024년형 QLED(퀀텀닷발광다이오드) 제품을 소개하는 데 무게를 둘 전망이다.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전방산업인 전자·완성차 업체와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특히 SDV는 디스플레이와 함께 차량 제어 장치가 유기적으로 연동해 작동해야 하는 만큼 협업이 필수적이다. 지난해 LG디스플레이는 완성차 브랜드 9곳과 차량용 OLED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현대자동차그룹(현대차·기아)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OLED는 저전력·초고화질의 중소형 제품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고가의 대형 패널보다 중·소형 제품이 CES에서 새로 선보이게 될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는 업계 최초로 480헤르츠(㎐) QHD 게이밍 OLED 패널 개발에 성공하고 CES에서 처음 공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32형·4K UHD 해상도의 '오디세이 OLED G8(G80SD)' 등 OLED 제품 3종을 전시한다.

중국과 대만, 일본 등 해외 기업들도 CES에서 새로운 디스플레이 기술과 제품을 선보인다. 빠른 속도로 한국을 추격하고 있는 중국 기업들은 차량용 전장 디스플레이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2020년 매출 기준 차량용 OLED 시장 점유율은 LG·삼성이 90%에 육박하며, 나머지를 중국 기업들이 차지하고 있다.

대만 AUO사가 내놓은 '인터렉티브 투명 스크린'. /사진=CES 2024 홈페이지

중국 BOE는 CES에서 자동차 운전석 '디지털 콕핏'에 적용할 디스플레이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BOE는 지난해 CES에서 0.035㎜ 두께의 초박형 OLED 패널을 내놨고, 이를 확대 적용한 제품을 공개할 계획이다. BOE는 관련 기술을 토대로 XR(확장현실) 신제품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TCL과 CSOT 등도 OLED와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전면에 배치할 방침이다.

이 밖에도 대만 AUO와 이노룩스(Innolux)를 비롯해 일본 소니와 샤프전자 등도 차량용 디스플레이 기술력을 소개하는데 무게를 둘 것으로 예상된다. 소니는 지난해 CES에서 혼다와 합작한 첫 전기차(EV) 콘셉트카 '아필라'를 선보였었다. AUO는 차량 측면 유리에 투명도가 높은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인터렉티브 투명 스크린'를 공개할 예정이다.

디스플레이어 업계는 초기 단계인 차량용 전장 시장이 급성장하고, 중·소형 OLED 제품 기술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KIDA)에 따르면 차량용 OLED 패널이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2%에서 2027년 17.2%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3~5년 동안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불가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윤 기자 mt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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