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필요한 美기업들이 요즘 찾는 것…CB 발행 77%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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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미국 자본시장에서 전환사채(CB)발행이 급증했다.
코로나(COVID-19) 팬데믹이 끝난 뒤 고금리 행진이 이어지자, 자금조달 비용을 조금이라도 낮추려는 기업들이 앞다퉈 CB 발행으로 전향하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미국 금융당국이 꾸준히 금리를 올리면서 우량 기업들도 회사채 대신 CB 발행으로 눈을 돌리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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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1월, 차량공유 서비스 '우버' 운영사 우버 테크놀로지스가 0.875%의 이자율로 15억달러(1조 9653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한다고 발표했다. 당초 12억 달러 규모의 채권을 발행할 계획이었는데, 발행 규모를 늘리면서 채권 대신 CB 발행으로 전환한 것. 우버 테크놀로지스는 "조달한 자금은 미결제 부채 관리에 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B 만기일은 2028년 12월이다.
지난해 미국 자본시장에서 전환사채(CB)발행이 급증했다. 코로나(COVID-19) 팬데믹이 끝난 뒤 고금리 행진이 이어지자, 자금조달 비용을 조금이라도 낮추려는 기업들이 앞다퉈 CB 발행으로 전향하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3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 자료를 인용해 2023년 미국에서 480억달러(약 63조원) 규모의 CB가 발행됐다고 보도했다. 전년(약 270억달러) 대비 77% 늘었을 뿐만 아니라 2009~2019년 연 평균 발행액(340억달러)보다 많다.
CB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이자율로 채권을 발행하는 대신, 일정 기간이 지나면 이를 기업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투자자 권리가 추가된다.
투자자들은 정해진 기간 내 주가가 사전에 약속된 전환가격보다 높으면 전환청구권을 행사해 주식으로 바꾼 뒤 차익을 얻을 수 있다. 주가가 전환가격보다 낮으면 채권 만기 이자를 받으면 된다. 대신 발행 회사 입장에서는 일반 회사채보다 이자를 낮게 책정한다. 신용등급이 낮거나 재무 상태가 취약한 기업들이 자금조달을 위해 주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자문사 매튜스사우스의 브라이언 골드스타인은 "과거 CB는 투기성 상품으로 여겨졌지만 이제 상황이 달라졌다"며 "CB는 하나의 매력적인 상품으로 자리 잡았고, 대기업도 발행하는 추세"라고 짚었다. FT는 "기업공개(IPO), 후속거래(FPO), 하이일드(고위험·고수익) 회사채, 레버리지론 등 여타 자금 조달 시장이 여전히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미국 금융당국이 꾸준히 금리를 올리면서 우량 기업들도 회사채 대신 CB 발행으로 눈을 돌리는 추세다. ICE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에 따르면 현재 CB 평균 발행금리는 5.2%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5.25~5.5%)보다 낮다. 투기등급 일반 회사채 평균 금리(7.8%)보다는 훨씬 낮다.
지난해 말 우버의 CB 발행이 대표적인 사례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CB 전략가인 마이클 영워스는 "CB는 일반적으로 조달 금리를 2.5~3%포인트 낮춘다"며 "우버는 이번 (CB 발행) 거래로 연간 수천만 달러를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밖에 유틸리티 기업인 PG&E와 에버지도 최근 각각 19억달러(약 2조4800억원), 12억달러(약 1조5700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했다. 모두 대출금을 상환하기 위한 자금조달 목적이었다.
전문가들은 올해도 CB 발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에 따르면 향후 5년간 미국 투자 등급 기업이 재융자를 받아야 할 부채 규모는 1조2600억달러(약 1650조원)로 지난 5년 대비 12% 증가한 수치다. 로펌인 심슨 태처의 글로벌 자본 시장 공동 책임자 켄 왈라치는 "(기존 대출들이) 조만간 '만기의 벽'에 도달할 전망"이라며 "때문에 당분간 CB 인기는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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