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역대급' 불펜듀오, 감독은 "남아달라" 부탁했지만... 샐러리캡 나비효과, 비FA 다년계약도 쉽지 않다
구승민과 김원중은 지난해 뜻깊은 기록을 세웠다. 셋업맨 구승민은 7월 26일 잠실 두산전에서 개인 통산 100홀드, 8월 31일 대전 한화전에서 4년 연속 20홀드를 달성했다. 클로저 김원중은 8월 16일 사직 SSG전에서 통산 100세이브를 기록했다.
이는 구단 역사로 보면 흔치 않은 기록이다. 구승민에 앞서 통산 100홀드를 기록한 선수는 14명에 불과했고, 이 중에서 롯데에서만 이를 달성한 선수는 없었다. 4년 연속 20홀드 역시 구단 최초이자 KBO 전체로 봐도 안지만(전 삼성, 5년 연속)에 이은 2번째 업적이었다. 김원중 역시 롯데에서만 100세이브를 올린 최초의 선수가 됐다.
이렇듯 차근차근 마일스톤을 쌓아온 두 선수는 2023시즌에도 팀에서는 없어서는 안되는 역할을 수행했다. 구승민은 시즌 67경기에 등판해 63⅔이닝을 소화, 2승 6패 3세이브 22홀드 평균자책점 3.96을 기록했다. 초반부터 연투도 불사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고, 올스타에도 선발됐다. 시즌 막판 어깨에 피로감을 느끼며 주춤했지만, 전반적으로는 좋은 성적을 거뒀다.
특히 두 선수가 팀 내에서 높은 가치를 지니는 것은 '꾸준함'이다. 김원중과 구승민 모두 2020년부터 4년 동안 큰 부상 없이 마운드를 지키면서 8회와 9회를 삭제했다. 이 기간 구승민은 리그에서 가장 많은 265경기에 등판했고, 김원중 역시 225게임에 출격해 12위에 올랐다. 한 시즌을 치르면서 '상수'로 생각할 수 있는 필승조 자원이 둘이나 있다는 점은 팀에 큰 도움이 된다.
그동안 롯데는 불펜이 헐거운 팀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1982년 프로 출범 이후 세이브 타이틀은 2009년 존 애킨스(26세이브)와 2017년 손승락(37세이브), 홀드왕은 2004년 임경완(22홀드), 2018년 오현택(25홀드)으로 각각 2명씩 차지하는 데 그쳤다. 리그 정상급 구원투수를 장기간 가져본 적이 없었다. 그렇기에 김원중과 구승민의 존재가 클 수밖에 없다.
물론 비(非) FA 다년계약과 같은 방법도 있다. 시장에 나오기도 전에 묶어둔다면 두 선수를 제외하고 눈에 띄는 내부 FA가 없는 롯데 입장에서는 마음 편한 겨울을 보낼 수 있다. 하지만 아직 롯데는 모든 것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특히 샐러리캡 문제가 대두된다. 대부분의 구단이 샐러리캡 준수를 위해 아직까지 FA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지 못하고 있는데, 롯데 역시 김원중과 구승민을 모두 잡으면 샐러리캡 한도에 가까워지게 된다. 두 선수에게만 돈을 줄 수 없는 롯데 입장에서는 복잡한 전략을 구상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장의 입장은 당연히 '잡아달라'다. 김태형(57) 롯데 감독은 지난해 10월 취임식에 참석한 구승민과 김원중을 향해 "당연히 팀에 남아서 저를 도와달라고 하고 싶다. 감독은 선수가 많을 수록 좋고 욕심이 있다. 대표님께 필요한 선수라고 말씀드렸다"고 밝힌 바 있다.
롯데는 이번 비시즌에 나온 두 명의 내부 FA 자원 중 전준우(38)는 4년 47억 원에 붙잡았지만, 주장이었던 안치홍(34)은 한화 이글스에 내주고 말았다. 과연 다음 스토브리그에서 롯데는 집토끼 2명을 모두 잡을까, 아니면 이번처럼 누군가는 불가피하게 놓아주고 말까.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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