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인력쇄신 나오나…"수펙스 줄이고 '명퇴'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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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슨해진 거문고는 줄을 풀어내어 다시 팽팽하게 고쳐 매야 바른 음을 낼 수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갑진년 새해를 맞아 다시 긴장하자는 의미로 사자성어 '해현경장(解弦更張)'을 강조했다.
지난해 말 인사를 통해 '그룹 2인자'로 떠오른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수펙스) 의장 역시 최근 내부 회의에서 날마다 새로워진다는 의미의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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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수펙스 등 사업·인력 축소 진행중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느슨해진 거문고는 줄을 풀어내어 다시 팽팽하게 고쳐 매야 바른 음을 낼 수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갑진년 새해를 맞아 다시 긴장하자는 의미로 사자성어 '해현경장(解弦更張)'을 강조했다. 재계에서는 롯데, LG, 한화 등에 이어 SK그룹에도 인력 감원 등 칼바람이 불 지 주목한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1일 신년사를 통해 "새해에도 우리의 경영환경은 녹록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해현경장'을 언급했다. 해현경장은 거문고 줄을 고쳐 맨다는 뜻으로 옛 한(漢)나라 사상가 동중서(董仲舒)가 무제(武帝)에게 '변화와 개혁'을 강조하며 올린 건의문에서 유래한 말이다.
지난해 말 인사를 통해 '그룹 2인자'로 떠오른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수펙스) 의장 역시 최근 내부 회의에서 날마다 새로워진다는 의미의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을 강조했다. 이는 위기 극복을 위한 그룹 차원의 쇄신과 변혁을 예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태원 회장의 사촌동생인 최 의장의 경우 일명 '사업 구조조정 전문가'로 불려 사업 및 인력 효율화에 일가견이 있다는 평이다.
최 의장은 지난 1996년 선경인더스트리(현 SK케미칼) 기획관리실장 재직 당시 국내 최초 명예퇴직제도를 도입한 전력도 있다. 당시 그는 인력 3분의 1을 감원하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했고, 이후 SK상사(현 SK네트웍스), SKC, SK건설(현 에코플랜트) 등에서도 구조조정을 주도했다.
재계에서는 최태원 회장의 전폭적인 신임을 받는 최 의장이 그룹 2인자가 되면서 전반적인 효율화 작업이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회장도 맡고 있는 최 회장은 지난달 대한상의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최 의장 관련 질문이 나오자 "혈연으로만 그 자리에 오른 것이 아니다"며 "커리어나 이야기를 해봤을 때, 나이나 위치로 보면 충분히 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신뢰감을 드러냈다.
이미 SK그룹은 조직 효율화를 진행 중이다. SK는 연말 인사와 함께 수펙스와 SK㈜ 등에 흩어져있는 투자센터를 통폐합하는 등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수펙스 내 투자1·2팀은 SK㈜ 산하 첨단소재·그린·바이오·디지털 등 4개 투자센터 4개와 합쳐 조직을 축소했다. 수펙스 소속이던 미국, 중국, 일본 등 글로벌 오피스도 SK㈜로 조직을 옮겼다. 현재 200여명인 수펙스 소속 인원은 절반 수준인 100명대로 줄었고, SK㈜ 인력도 20% 정도 축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경기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LG, 롯데, 한화 등 주요 기업들은 지난해 말부터 희망퇴직을 진행하는 등 인력 구조조정에 나선 상태다.
한화큐셀은 근속연수 1년 이상 국내 공장 생산직 근로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았으며, LG디스플레이도 생산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롯데그룹도 하이마트, 면세점, 홈쇼핑, 마트 등 주요 계열사들이 잇달아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재계 관계자는 "불황 여파가 쌓이면서 기업들 상당수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SK도 대규모 구조조정을 통한 쇄신으로 위기 극복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lovelypsych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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