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용띠’ 한승연 “여전히 어려운 연기, 자유롭게 나는 용처럼 베테랑 연기자 되고파”[SS인터뷰]

함상범 2024. 1. 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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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연.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스포츠서울 | 함상범기자]그룹 카라 멤버로 연기활동을 병행 중인 한승연은 대표적인 용띠 스타다. 올해로 세 번째 용의 해를 맞게 됐다. 갑진년 푸른 용의 해를 맞아 한승연에게도 강력한 기운이 몰아치고 있다.

2007년 데뷔한 카라는 지난 2022년 15주년을 맞아 완전체 활동으로 팬들에게 추억을 안겼다. 그 해 11월 앨범을 발매한 뒤 5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다방면으로 활동해 지난해 제 ‘32회 서울가요대상’ 시상식에서 K팝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여전히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보여준 카라에 많은 팬들이 기뻐했다.

한승연 개인의 연기활동도 이어졌다. 영화 ‘빈틈없는 사이’가 개봉했고 JTBC 예능 프로그램 ‘웃는 사장’에서도 맹활약했다. 요즘은 OTT 티빙 19금 사극 드라마 ‘춘화연애담’ 촬영에 한창이다. 용의 기운이 불어닥친 듯 한승연은 새해에도 바쁠 것으로 예상된다.

한승연.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한승연은 “주기적으로 돌아오는 용의 해지만 2012년은 한참 바빴던 시기라 흑룡의 해에 대한 특별한 기억이 없었던 것 같다”며 “그래서 푸른 용을 상징하는 올해가 유난히 반가운 느낌이다. 자유롭게 세상을 누비는 용처럼 2024년도에는 많은 분들이 더 활기찬 한 해가 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춘화연애담’ 배우들, 치킨 먹으러 갔는데 다 ‘식단관리’”

지난해 개봉한 영화 ‘빈틈없는 사이’에선 한승연의 갈고닦은 연기력을 확인할 수 있다. 극 중 한승연이 맡은 인물은 회사의 갑질로 트라우마를 겪은 라니다. 방음이 전혀 안되는 집에 거주하며 각종 기발한 소음을 일부러 유발, 옆집 거주자를 내쫓는 인물이다. 하지만 더 오갈 곳 없고 집요한 성격의 승진(이지훈 분)과 오묘한 관계로 변화했다.

작품 속에서 창의적으로 캐릭터를 개발하는 라니는 다소 예민한 편이다. 소리는 물론 가족의 연락에도 심드렁하게 대했다. 타인에 대한 경계도 높다. 그러면서도 승진과 점점 가까워지는 대목에선 진심을 드러내고, 때론 귀여운 매력도 표현했다. 라니의 어려운 감정선을 정확히 짚어냈다는 평가가 많았다.

“라니는 저와 비슷한 면이 많은 캐릭터였어요. 감독님도 ‘다르게 연기해달라’고 한 적이 없을 정도로 저와 맞닿아있는 면이 넓은 인물이었어요. 그래서 톤앤매너를 잡기 어렵지 않았어요. 다만 벽을 보고 연기하는 게 어려웠어요. 저는 인물을 분석할 때 외면으로부터 내면으로 들어가는 편이에요. 연출자가 원하는 모습의 캐릭터를 면밀히 보다보면 길이 보여요.”

‘빈틈없는 사이’ 스틸컷. 사진 | 영화로운 형제


새 작품은 ‘춘화연애담’이다. 올해 티빙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19금 사극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크다. 한승연은 열정적이고 주도적으로 사랑에 임하는 지원을 연기한다.

“제가 지금껏 맡은 캐릭터 중에서 가장 똑똑하면서도 사랑에 진심인 캐릭터예요. 그동안 맡은 캐릭터들도 똑 부러지긴 했지만, 사랑은 고민이 많았어요. 지원이는 열정적이에요. 지원이 지닌 다양한 면면을 입체적이면서 일관성 있고 설득력 있게 그려내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어요.”

‘춘화연애담’엔 한승연 외에도 고아라, 장률, 강찬희, 손우현, 임화영 등 비슷한 또래의 배우들이 대거 출연. 현장에서 자주 보다 보니 사이가 좋을 수밖에 없다.

“전체 리딩 후 다 함께 치킨 집에 갔는데, 다 관리 중이더라고요. 제로 음료를 시키고 튀김과 지방을 분리해서 살코기만 먹었어요. 신개념 ‘식단 관리’ 회식이었어요. 오히려 작품에 한마음 한 뜻이 되는 분위기여서 편안하고 인상적이었어요. 배우들이 많이 모이다 보니 항상 이야깃거리가 많아서 분위기가 늘 화기애애해요.”

◇“용의 해를 맞아 나도 베테랑이 됐으면”

2016년 6월 방송된 JTBC ‘청춘시대’로 연기자 데뷔한 뒤 벌써 8년 차 배우가 됐다. 크고 작은 작품에서 당차고 똘똘한 캐릭터를 맡아왔다. 다소 도발적이고 강한 느낌을 무기로 갖추면서 여전히 싱그럽고 밝은 얼굴도 보여준다.

“연기는 정말 어려운 영역이에요. 여전히 연기의 의미를 묻는 질문은 어렵고 조심스럽게 와닿아요. 연기한다는 것에 자신 있게 대답을 할 수 있는 날이 되도록 빨리 오길 바라고 있어요. 그러기 위해 연기자로서 늘 진지하게 임하고 최선을 다해 노력 중이에요.”

한승연.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가수는 물론 연기자로서도 충분히 인정받을 성과를 냈지만, 한승연은 아직도 조심스럽다. 자신이 더 집중할 곳에 대한 고민을 멈추지 않는다. 불안을 이겨내고자 하는 깊이 있는 고민이 연륜과 내공으로 바뀌는 듯하다.

“데뷔하고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도 ‘내가 있을 곳은 어디인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해요. 불안정성에 대한 혼란이 많이 남아있어요. 갑진년 푸른 용의 해에는 조금 더 안정되고 평안한 마음으로 시간을 보내는 베테랑이 됐으면 해요. 저뿐 아니라 고민이 있는 분들이 많을 거라 생각해요. 용이 자유롭게 온 세상을 날아다니잖아요. 저희도 용처럼 기운차고 마음이 여유로운 멋진 한 해를 만들길 바랍니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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