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른이네? 아니 스물여덟인데"…'만 나이' 첫 새해 혼란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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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동구에 사는 오모씨(28)는 새해를 맞아 고민거리가 하나 늘었다.
서울 소재 대학 1학년에 재학 중인 선모씨(21)는 "아직 나이가 한두 살 적어지는 게 별 의미 없다고 생각해 여태 써온 대로 편하게 세는 나이를 쓴다"며 "반면 부모님은 젊어지는 것 같다며 만 나이를 사용하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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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나이 잘 안 써 적응 유독 어려워…시간에 맡길 문제 아냐"
(서울=뉴스1) 임윤지 기자 = "너도 벌써 올해 서른이 됐구나?"
서울 성동구에 사는 오모씨(28)는 새해를 맞아 고민거리가 하나 늘었다. 만 나이로 통일된 지 벌써 반년이 돼가는데도 주변에선 '올해 서른'이라 말한다. 아직 만 28세라고 해도 "아니 한국식으로 말이야"라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만 나이 통일법 시행으로 만 나이가 한국 표준 지정됐다. 이에 따라 새해가 되더라도 예전과 달리 한 살을 더 먹는 게 아니다. 하지만 주위 대부분은 여전히 해가 바뀌면 한 살을 더 먹는 '한국식' 나이 셈법으로 나이를 계산하고 있다.
만 나이는 지난 1962년 도입됐지만 민법·행정상으로만 쓰여왔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이 때문에 행정 현장에서 민원이 발생하거나 나이 해석을 둘러싼 법적 분쟁이 장기화하는 등 사회적 비용이 발생했다.
이를 해결하고자 지난 6월 통과된 만 나이 통일법 개정안은 만 나이가 일상생활까지 통용될 수 있도록 명문화해 다양한 나이 셈법으로 생겨나는 각종 혼란을 줄일 수 있을 거란 기대를 불러 모았다.
하지만 만 나이 통일법의 취지와 달리 일상생활에서 여전히 1월1일을 기준으로 1살씩 더하는 '세는 나이'가 절대적인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사람들은 각자 자신이 선호하는 방식으로 제각기 다른 계산법으로 나이를 세는 풍경이 나타나고 있다.
서울 소재 대학 1학년에 재학 중인 선모씨(21)는 "아직 나이가 한두 살 적어지는 게 별 의미 없다고 생각해 여태 써온 대로 편하게 세는 나이를 쓴다"며 "반면 부모님은 젊어지는 것 같다며 만 나이를 사용하신다"고 말했다.
만 나이와 세는 나이를 혼용하는 이들도 있었다. 서울 동대문구에 거주하는 김모씨(33)는 "상대와 내가 나이를 세는 방식이 다르면 호칭도 달라지기 때문에 나 역시 상대방이 쓰는 나이 셈법에 맞춰서 말한다"며 "사회에선 만 나이를 쓰고 친구들끼리는 세는 나이를 그대로 쓴다"고 밝혔다.
만 나이가 도입됐으나 주위에서 쓰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세는 나이로 말한다는 이들도 적지 않다. 실제로 지난달 28일 법제처가 성인남녀 2만222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만 나이에 대한 인식 조사 결과 상대방이 만 나이를 사용하지 않아 아직 어색하고 조심스럽다고 답한 비율이 51.5%(1만3248명)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지방 공무원 생활 3년 차인 조모씨(27)는 "친구들이나 또래 만날 땐 만 나이를 말하곤 하는데 직장에선 그냥 한국식 나이로 말한다"고 했다. 이어 조씨는 "직장에서도 만 나이를 말했다가 '어린애가 더 나이를 줄이냐'는 장난 섞인 말을 들은 적이 있다"며 "괜히 나이 가지고 유난 떠는 것 같아 그냥 원래대로 한국식 나이를 말하게 된다"고 말했다.
immun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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