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만큼 정교한 치료하는 개미…감염 알아채고 항생물질로 치료

문세영 기자 2024. 1. 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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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는 감염된 상처와 감염되지 않은 상처를 구분할 수 있으며 감염된 부위에는 항생제 치료를 진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다른 개미 종과 사회적 동물들을 대상으로 상처 관리 행동을 탐구하고 싶다"며 "화학연구단체들과 협력해 마타벨레 개미들이 사용하는 항생물질을 분석해 인간에게 유용한 항생제 개발 가능성을 확인하는 후속 연구도 진행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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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뷔르츠부르크대
마타벨레 개미가 흰개미에게 다리가 물린 동료 개미의 상처를 치료하고 있다. Erik Frank / Universitat Wurzburg 제공.

개미는 감염된 상처와 감염되지 않은 상처를 구분할 수 있으며 감염된 부위에는 항생제 치료를 진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릭 프랭크 독일 뷔르츠부르크대 동물생태학 및 열대생물학과 교수 연구팀은 마타벨레 개미의 상처 치유 능력에 관한 연구결과를 2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발표했다. 

사하라 사막 남쪽에 사는 마타벨레 개미는 흰개미만 먹는다. 흰개미는 강력한 턱을 무기로 방어하기 때문에 마타벨레 개미는 흰개미를 사냥하는 동안 다치는 일이 많다. 

상처 부위에 감염이 발생하면 생존에 위협을 받기도 한다. 연구팀은 마타벨레 개미가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감염된 상처와 감염되지 않은 상처를 구별해 효율적으로 치료하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연구팀이 마타벨레 개미를 대상으로 화학적 분석을 시행한 결과 개미의 상처 부위에 감염이 일어나면 탄화수소 구성에 변화가 일어난다는 점을 확인했다. 개미는 이를 기준으로 감염 여부를 진단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또 마타벨레 개미는 동료의 감염된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항생물질을 바르는 행동을 했다. 개미의 흉부에 있는 후늑막분비선에서 항생물질을 분비해 치료에 이용한 것이다. 분비물에 포함된 112개의 성분 중 절반은 항균 및 상처 치유 효과가 있다. 

연구팀은 항생물질로 치료를 받으면 개미의 사망률이 90% 감소한다는 점도 확인했다. 프랭크 교수는 “인간을 제외하고는 이처럼 정교한 의학적 치료를 수행할 수 있는 생명체는 없다”고 말했다. 

개미의 상처에 감염을 일으키는 주요 병원체인 녹농균은 인간에게도 주요 감염 원인이다. 연구팀은 녹농균은 항생제 내성이 있다는 점에서도 개미의 치료법을 연구하는 것은 의학적인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연구팀은 “다른 개미 종과 사회적 동물들을 대상으로 상처 관리 행동을 탐구하고 싶다”며 “화학연구단체들과 협력해 마타벨레 개미들이 사용하는 항생물질을 분석해 인간에게 유용한 항생제 개발 가능성을 확인하는 후속 연구도 진행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세영 기자 moon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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