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작심 3일 인가요?[이제학의 힐링카페]
‘금주는 힘들고 절주를 해야지···.’
나는 가끔씩 일기를 쓴다. 그런데 그 일기는 주로 술과 관련된 반성문이다. 다른 것은 잘도 고치는데 술은 참 잘 안 된다. 습관병인 모양이다.
갑진년 새해를 맞아 힘차게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면서 너나 할 것 없이 많은 사람들이 작심과 기도를 했을 것이다. 그런데 작심삼일인 경우가 허다하다. 왜 그럴까?
작심삼일(作心三日)이라는 말은 어떤 일을 결심하고 시작해도 3일 만에 그만두게 된다는 말이다. 이건 물리학적으로 말하면 관성의 법칙과 같다. 관성의 법칙은 움직이려는 물체는 계속 움직이려 하고, 멈추어 있는 물체는 계속 멈추어 있으려는 성질을 말한다.
관련 통계에 의하면 새해결심한 사람들 중 43%는 2월이 오기 전에 결심이 물거품이 되고 만다. 결심 후 1주일 만에 두 손 드는 사람들도 4명 중 한명 꼴이다. 새해결심 성공률은 불과 9%라고 통계는 말하고 있다. ‘새해결심’ 하면 ‘작심삼일’이 떠오르는 이유다.
좀 더 들어가 보자. 왜 ‘작심’이 ‘삼일’인가. 머리로는 분명하게 아는데 몸이 따라주지 않기 때문이다. 머리에서 가슴까지의 거리가 얼마나 될까? 아무리 키가 큰 사람이라도 머리에서 가슴까지의 거리가 1미터가 넘지 않는다. 그런데 머리에서 생각하고 가슴으로 제대로 느끼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아무리 빨라도 1개월, 늦으면 6개월까지 걸린다.
습관이 문제인 것이다. 무의식 세계의 오랜 습관을 불교 용어로는 ‘카르마’라고 한다. 습관의 고리는 너무 작아서 깨닫지 못하다가 그것을 깨뜨려 버리기에는 너무 강해진 후에야 발견된다. 처음에는 거미줄이지만 결국에는 밧줄을 넘어 강철 줄이 되는 것이 습관이다.
밧줄 끊는 일이 쉬울 수가 없다. 게다가 살면서 매일 매일 그 밧줄을 자신도 모르게 짜고 있으니 밧줄은 쇠줄처럼 강해져서 웬만한 결심의 칼로는 잘라낼 수가 없다. 습관이 갖는 힘은 익숙함이고 너무 편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쁜 습관은 편안한 침대 같다, 들어가 눕기는 쉬운데, 나오기가 어렵다”고 했다.
인생에 정답은 없다. 순간순간 선택만 있을 뿐이다. 그 순간순간의 선택이 쌓여 내 생활이 되고 인생이 된다. 요즘 TV만 켜면 나오는 당뇨, 암, 고혈압 등의 생활습관병이 문제다. 이를 고치기 위해 이번에도 작심을 했을 것이고 많은 방법이 제안되고 있다. 허나 참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
이 생활습관병은 40대에 싹이 터서 대체로 50대가 되면 숨은 병소가 슬슬 고개를 치켜든다. 이어 60대가 되면 병고와 함께 인생 제2막, 세컨드 스테이지(second stage)에 놓이게 된다. 따라서 건강을 중심으로 이야기하자면 40대를 건강하게 잘 넘겨야 한다는 말이다.
인생의 가운데 토막인 중년을 잘 보내야 한다. ‘안해준다족’이 되어서는 원망만 듣게 된다. ‘자립, 자율, 책임’ 이 세 박자가 두루 갖추어져야 한다. 중년이 되어야 사람은 비로소 인간이 된다고 한다. 만나는 사람 수만큼 현명하게 된다. 인생에 세월의 무게가 실릴 때 비로소 인생사를 복합적인 시선으로 보게 될 안목이 생긴다는 의미다.
우리는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시간을 보내는 것에 죄책감을 품고 있다. 뭐라도 하고 있어야 안심이 된다. 습관적으로 일에 빠져 있어야만 마음이 편하다. 그래야 주위 사람들에게 신임을 받고 인정을 받는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지난 반세기 동안 한국인의 보편적인 생각이었다.
이제는 좀 내려놓고 자신을 돌아보며 힐링을 생활화해야 한다. 힐링은 ‘치유’라는 본래 뜻처럼, 자연에서의 휴식과 명상을 통해 지친 몸과 마음을 위로하는 과정을 말한다. 더 나아가 좋지 않은 생활환경과 생활습관을 개선함으로써 심신의 건강을 추구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우리의 결심이 작심삼일로 끝나는 이유는 하루아침에 갑자기 모든 걸 바꾸려하기 때문이다. 그러면 관성의 법칙으로 안 된다. 하나씩, 하나씩 천천히 바꿔 가야 한다. 일일신우일신(日日新又日新)으로 계속 나아가다 보면 어느 순간 달라진 나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사단법인 힐링산업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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