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30홈런 쳐야 두산 우승” 김재환 美에서 배수의 진…강정호 열정에 반했다 ‘부활 다짐’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30홈런? 두산 우승?”
두산 베어스 간판타자 김재환(36)이 미국 LA의 강정호 스쿨에서 부활을 다짐했다. 배수의 진을 치고 2024시즌에는 반드시 부활해 두산 팬들에게 부응하고,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이루고 싶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김재환은 손아섭(36, NC 다이노스)에 이어 강정호 스쿨의 KBO리거 2호 제자가 됐다. 비활동기간을 반납하고 미국 LA의 강정호 훈련시설로 건너가 약 1개월간 훈련을 진행했다. 훈련을 하는 와중에 시간을 내서 강정호의 유튜브 채널 강정호 King_Kang에 출연했다.
김재환은 4일 강정호 King_Kang에 공개된 영상을 통해 “시즌 시작할 때부터 오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내 스윙 영상을 봐주셨고, 포인트를 얘기해줬다. 한번 가봐야 하지 않겠나 싶었다. 망설임 없이 오게 됐다”라고 했다.
김재환은 강정호와 큰 친분이 없었다. 그러나 2023시즌 도중 강정호가 유튜브를 통해 김재환의 과거 타격영상과 2023시즌 타격영상을 비교하며 문제점을 짚어낸 영상이 크게 화제가 됐다. 김재환은 “처음엔 기분이 좋지 않았다”라면서도 “4~5년 전부터 고민한 부분을 잘 짚어줬다. 고민 많이 했는데 실마리를 찾을 것 같을 것 같아서 확신을 갖고 왔다”라고 했다.
그렇게 김재환은 양의지의 도움으로 연락처를 받고 오게 됐다. 김재환의 만족도는 상당하다. 그는 “이 형이 연구를 상당히 많이 하는 걸 매일 느낀다. 자기 경험대로 알려줄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대화해보고 연습해보면 나를 많이 연구했다는 걸 느낀다. 나를 맡길 수 있겠다는 신뢰가 커졌다”라고 했다.
내년에도 강정호 스쿨에 올 마음이 있다. 김재환은 “쉽게 오겠다 말을 못 하겠는데, 내년에 또 오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아내에게도 이미 얘기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연습하면서 ‘분명 이건 아닌데’라는 생각이 강했는데 형과 함께 하면서 ‘이 느낌은 아니야’ 이런 걸 느낀다. 형이랑 연습하면서 많이 좋아졌다”라고 했다.
강정호도 김재환의 열정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매일 영상을 보면서 토론한다. 재환이에게 잘 맞는 걸 찾고 있다. 손아섭과 김재환의 공통점은 정점을 찍고 약간 내려온 시점에서 왔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선수들이 다시 최고로 올라가려는 의지가 강하다. 잘 하는 선수들은 뭔가 다르구나 싶다. 이런 선수들이 배우면 좋겠다”라고 했다.
강정호는 오전에 김재환과 집중적으로 훈련하고, 오후에는 기존 회원들의 레슨을 이어가는 방식으로 하루를 보낸다. 그는 “어느날 오전 훈련 후 집에 갔다가 갑자기 연락 와서 ‘저녁에 다시 가도 되겠냐’고 하더라. 정말 잘 하고 싶은 의지가 강하구나 싶었다. 두산 팬들이 알아주면 좋겠다. 더 열심히 만들서 보내겠다”라고 했다.
김재환과 강정호는 올 시즌 목표로 동시에 손가락 세 개를 들었다. 홈런 30개라는 얘기다. 2020시즌에 정확히 30홈런을 찍은 뒤 최근 3년간 달성하지 못했다. 그러나 김재환은 20홈런 정도로 만족한다면 애당초 강정호 스쿨에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김재환은 “그동안 정호 형 연락처도 모르고 야구장에서 밥 먹다 지나가면서 인사하고 그랬다. 여기와서 같이 시간을 많이 보내면서 친해졌다. 킹캉 베이스볼에 왔다면, 20홈런이 아닌 30홈런으로 가야 한다”라고 했다.
그러나 30홈런은 중간 과정일 뿐, 목표는 아니다. 김재환의 올 시즌 목표는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강정호가 2할1푼 혹은 5홈런을 치고 우승하면 어떻겠냐고 하자 김재환은 단호하게 “그러면 우승 못해요”라고 했다.
자신이 홈런 30개 정도 쳐야 두산이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니 30홈런과 두산의 우승은 따로 뗄 수 없다고 봤다. 김재환은 “그건 당연하다. 30개 치고 우승 못하면 다시 여기에 와야 한다. 그럼 40개를 칠 수 있게 해야 한다”라고 했다.
강정호는 “지금 이렇게 하던대로 잘 만들어가면 충분히 칠 수 있다”라고 했다. 그러자 김재환은 “개인성적이 더 좋아지고, 두산이 항상 목표로 하는 우승을 하는데 보탬이 되고 싶다. 재미있는 시즌이 될 수 있도록, 준비를 더 열심히 하겠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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