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오승환’ 고우석에게 내려진 특명, ML 165SV 특급 클로저 공백을 막아라

최민우 기자 2024. 1. 5. 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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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샌디에이고와 계약이 공식 발표된 고우석 ⓒ샌디에이고 구단 SNS
▲고우석이 KBO리그를 떠나 메이저리그로 향한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최민우 기자] 고우석(26)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입단했다. 예상 보직은 마무리 투수다.

샌디에이고는 4일 “한국에서 온 마무리 투수 고우석과 2년 450만 달러(약 58억원)에 계약을 맺었다”고 전했다. 구단 SNS에는 “고우석 선수, 샌디에이고에 온 걸 환영합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은 고우석의 사진을 게시했다. 여기에 KBO리그에서 활약하던 고우석의 하이라이트 영상까지 올리면서 한국에서 온 새로운 얼굴 알리기에 열을 올렸다.

한국시리즈 종료 직후 KBO는 고우석이 메이저리그로부터 신분 조회 요청을 받았다고 전했다. 빅리거 꿈을 이룰 수 있는 절호의 찬스가 찾아오자 고우석도 적극적으로 구단에 포스팅 요청을 했다. LG도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던 고우석의 공백을 감수하더라도 선수의 도전을 허락했다.

2023시즌 성적은 만족스럽지 못했지만, 그동안 커리어를 보면 고우석은 충분히 매력적인 선수다. 충암고를 졸업한 고우석은 2017년 1차 지명으로 핀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었다. 최고구속 157km에 이르는 강속구를 뿌리며 리그를 호령했다. 여기에 슬라이더와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로 상대를 공략했다. 커리어 통산 354경기에서 19승 26패 6홀드 139세이브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했다. 2022년에는 61경기 60⅔이닝 4승 2패 42세이브 평균자책점 1.48을 기록. 세이브 1위에 등극하는 기염을 토했고, KBO리그 역대 최연소 40세이브 주인공이 됐다.

▲ 고우석 ⓒ곽혜미 기자

미국 현지에서는 고우석의 잠재력을 높게 보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충분히 통할 것이란 예상을 내놓았다. 메이저리그 이적시장 소식을 주로 다루는 MLB 트레이드루머스는 “고우석은 지난 5년 동안 LG에서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다. 순수 구원 투수로만 뛰었다. 2019년과 2021년, 2022년에 30세이브 이상을 기록했다”며 고우석의 커리어를 소개했다.

이어 “공개된 스카우트 보고서를 보면, 고우석은 빅리그 수준의 불펜 투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90마일 중반의 패스트볼을 뿌리며, 90마일 초반의 컷패스트볼도 뿌린다. 여기에 가끔 커브도 섞어 던진다. 흥미로운 무기를 가지고 있다”며 고우석의 기량이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 것이라 내다봤다.

▲고우석 ⓒ곽혜미 기자
▲ 고우석이 경기를 마친 후 박동원과 기뻐하고 있다. ⓒ곽혜미 기자

물론 우려되는 점도 짚었다. MLB 트레이드루머스는 “고우석은 7시즌 중 4시즌 동안 10% 이상 볼넷을 내줬다. 지난해에는 무려 11.6%의 볼넷을 헌납했다. 고우석의 변화구는 통제가 안 될 때도 있다. 그를 위험에 처하게 할 수 있다”며 고우석의 제구가 조금은 불안정하다고 평가했다.

이제 막 계약서에 사인을 마친 상황이지만, 현지 언론에서는 고우석이 샌디에이고의 마무리 투수로 뛰게 될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앞서 샌디에이고는 일본프로야구에서 활약했던 마쓰이 유키를 5년 총액 2800만 달러에 영입했는데, AJ 프렐러 샌디에이고 단장은 “마쓰이는 경기 후반주에 기용될 것”이라며 마무리 투수가 아닌 중간 계투 요원으로 기용될 것이라 말했다. 반면 존 헤이먼 등 미국 저명 기자들은 “샌디에이고가 고우석을 클로저로 쓸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고우석이 마무리 투수가 된다면, 메이저리그 특급 클로저인 조쉬 헤이더의 공백을 메워야 하는 임무를 떠안게 된다. 헤이더는 2012년 드래프트에서 19라운드 전체 582순위로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지명됐고, 2017년 밀워키 브루어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커리어 통산 349경기에서 388⅔이닝을 소화했고, 20승 21패 39홀드 165세이브 평균자책점 2.50을 기록했다. 헤이더는 2023시즌이 끝난 후 샌디에이고와 계약이 종료됐고, FA 자격을 얻었다.

▲ 조쉬 헤이더
▲ 고우석 ⓒ곽혜미 기자

샌디에이고도 여전히 헤이더가 필요하지만, 자금 사정이 넉넉지 못하다. 선수단 몸집을 줄여가고 있는 상황이라 헤이더에 막대한 돈을 투자하지 못하는 처지다. 미국 현지에서는 헤이더의 몸값이 1억 달러 이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어쩌면 뉴욕 메츠와 계약을 맺은 에드윈 디아즈의 1억 200만 달러를 뛰어넘어 역대 메이저리그 불펜 FA 최고액을 경신할 수도 있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헤이더가 떠난 상황에서 샌디에이고는 고우석에게 마무리 투수 보직을 맡길 가능성이 높다. 앨버트 수아레즈와 마쓰이 등과 경합을 벌여야 하지만, 고우석은 유력한 마무리 투수 후보임에는 분명하다.

앞서 오승환이 그랬듯이 고우석도 메이저리그 클로저로 성공할 수 있다. 고우석의 별명은 ‘포스트 오승환’이다. 패스트볼만큼은 최고 수준이다. 오승환도 ‘돌직구’라 불리는 강력한 빠른공을 앞세워 메이저리그에서도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시절 오승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시절 오승환

오승환은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다 2014년 일본 무대로 자리를 옮겨 한신 타이거즈에서 활약했다. 아시아 최고 마무리 투수로 인정받은 오승환은 2016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계약을 맺고 미국 무대에 진출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특급 불펜 투수로 활약한 오승환은 토론토 블루제이스, 콜로라도 로키스 등을 돌며 커리어를 이어왔다. 오승환은 빅리그 통산 232경기 225⅔이닝 16승 13패 45홀드 42세이브 평균자책점 3.31의 성적을 거뒀다.

고우석도 오승환처럼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한다면, 2년 후에는 더 큰 계약을 성사시킬 수 있다. 고우석은 계약 첫해인 2024년에 175만 달러, 2년차인 2025년에는 225만 달러를 받는다. 여기에 상호 옵션이 발휘된다면, 계약이 연장된다. 샌디에이고 구단과 고우석이 동행을 이어간다면 2026시즌에는 140만 달러를 더 수령하게 된다.

▲ 고우석 ⓒ 곽혜미 기자

고우석의 메이저리그 진출은 순탄치 않았다. 포스팅 마감 하루 전이 되어서야 샌디에이고로부터 제안을 받았고, 곧바로 미국으로 떠나 메디컬테스트 진행 후 계약을 맺었다. 어렵게 이뤄낸 꿈이기 때문에 고우석도 성공을 다짐했다.

고우석은 “메이저리그에서 큰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열어준 LG 트윈스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그리고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게 해준 샌디에이고 구단에도 감사하다.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게 됐다. 좋은 모습으로 모두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선수가 되도록 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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