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크, 안면 강타' 득점...'배구여제'와 '디그여왕'의 동업자 정신, 기뻐하기보다 상대를 먼저 걱정하는 베테랑의 품격 [유진형의 현장 1mm]

유진형 기자 2024. 1. 5. 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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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여제와 디그여왕의 동업자 정신

[마이데일리 = 화성 유진형 기자] 블로킹을 뚫을 정도로 강력한 스파이크가 그대로 안면을 강타했다. 공격에 성공한 선수는 상황을 인지하지 못했고 팀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려 했다. 하지만 김연경, 김해란 두 베테랑은 기뻐하기보다 쓰러진 상대 선수를 먼저 걱정하는 베테랑을 품격을 보여줬다.

4일 경기도 화성종합실내체육관에서는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IBK기업은행과 흥국생명의 경기가 열렸다. 1세트 경기 초반은 양 팀의 기세 싸움이 대단했다. 서로 승기를 잡기 위해 코트를 뛰어다니며 파이팅넘치는 플레이를 보여줬다. 하지만 흥국생명에는 김연경이 있었다. 그녀는 서브로 IBK기업은행 코트를 흔들었고 승부의 추는 흥국생명 쪽으로 급격히 기울었다. 

승기를 잡은 흥국생명은 옐레나의 오픈 공격과 김수지의 블로킹과 속공으로 19-10 멀찌감치 앞서가게 됐다. 그리고 이번에는 레이나가 김해란이 올려 준 공을 거침없이 때렸고 전위에 있던 폰푼과 최정민의 블로킹을 뚫었다. 그런데 레이나가 때린 공은 후위에서 수비하던 육서영 얼굴로 바로 날아갔고 퍽 하는 소리와 함께 육서영 안면을 강타했다.

레이나가 스파이크를 강타하고 있다 / KOVO(한국배구연맹)
김연경과 김해란이 레이나에게 쓰러진 육서영 상태를 알려주고 있다 / KOVO(한국배구연맹)

하지만 공격을 한 레이나는 블로킹을 시도하고 내려온 폰푼과 최정민에게 가려 상황을 인지하지 못했고 득점 신호를 보고 기뻐했다. 레이나가 팀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려는 순간 김연경과 김해란은 기뻐하기보다 레이나에게 육서영 상태를 알려줬다. 안면을 강타당한 육서영은 코트에 쓰러져 일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뒤늦게 상황을 인지한 레이나는 깜짝 놀라 상대 코트로 넘어가 육서영에게 사과하고 부상을 걱정했다. 

득점에 기뻐하기보다는 상대 선수의 부상을 먼저 걱정하는 동업자 정신을 느낄 수 있는 장면이었다. 

안면을 강타당한 육서영은 눈물 흘리며 고통을 호소했고 곧장 교체됐다. 그리고 웜업존에서 얼음 찜질을 하며 휴식을 취했다. 레이나도 바로 교체되었고 벤치에서 상대 웜업존을 보며 육서영의 상태를 걱정하는 모습이었다.

레이나가 자신의 스파이크에 안면을 강타당한 육서영을 걱정하고 있다 / KOVO(한국배구연맹)
안면을 강타당한 육서영이 눈물 흘리며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 KOVO(한국배구연맹)
안면을 강타당한 육서영이 웜업존에서 얼음 찜질을 하고 있다 / KOVO(한국배구연맹)

한편 이날 경기는 흥국생명이 세트스코어 3-2(25-13 12-25 25-22 20-25 17-15)로 진땀승을 거뒀다. 흥국생명은 옐레나가 서브 2개, 블로킹 1개 포함 29득점(공격성공률 41.94%)으로 코트를 지배했고 김연경이 서브 1개를 포함 18득점(공격성공률 38.64%)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반면 IBK기업은행은 이번에도 풀세트 접전 끝에 패하며 고개를 떨궜다. 아베크롬비가 블로킹 2개 포함 35득점(공격성공률 45.21%)으로 분전했지만 아쉽게 석패했다.

이날 승리로 흥국생명은 승점 44점(16승5패)으로 선두 현대건설(승점 47점·15승5패)을 승점 3점 차로 추격했다.

[스파이크 안면 강타당한 육서영이 눈물 흘리며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 KOVO(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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