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형, 노숙 생활 과거→이혼 고백 “13살 아들에 미안”(특종세상)[어제TV]

MBN ‘특종세상’ 캡처

MBN ‘특종세상’ 캡처

[뉴스엔 서유나 기자]

배우 이달형(56)이 역경 가득했던 인생사를 고백했다.

1월 4일 방송된 MBN 밀착 다큐멘터리 '특종세상' 616회에서는 35년 차 명품 감초 배우 이달형의 안타까운 사연이 공개됐다.

'대조영' 설계두 역, 'TV소설 삼생이' 삼생이 아버지 봉출 역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이달형은 이날 추운 날씨에 길거리에서 전단지를 나눠주는 모습으로 첫 등장했다. 서울살이를 청산하고 한 달 전 원주에 정착, 라이브 카페 사업을 시작했다고.

큰 기술이 들어가는 작업 외에는 전부 손수 인테리어를 했다고 자랑한 그는 굳이 낯선 원주에서 사업을 시작한 이유에 대해 "돈이 없었다. 친구의 힘을 빌렸다. 친구와 같이 동업을 했다. 친구도 제 뜻에 따랐고 그런 공간을 하나 만들어 보자 해서 같이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귀가한 이달형은 홀로 밥을 먹는 쓸쓸한 모습으로 제작진에게 가족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이에 "아내는 보다시피 이별"이라며 덤덤하게 이혼을 털어놓은 그는 곧 휴대폰을 꺼내 13살 늦둥이 아들 이정 군의 사진을 보여줬다.

이달형은 "아내하고는 성격 차이로 이혼했다. 아이는 지금 기숙학교에 재학을 하고 있다. (저와 아내가) 반반씩 양육을 하고 있다. 기숙학교에서 격주로 귀가를 하는데 엄마한테 한번 갔다가 아빠한테도 한번 온다"고 전했다.

이달형은 홀로 집안일을 하며 바쁜 시간을 보냈다. 능숙하게 척척 집안일을 해내는 이달형은 이것이 어린시절 고난 덕이라며 친척집을 전전했던 유년기를 털어놓았다. 어머니가 백일도 되기 전에 돌아가시고, 젖먹이를 홀로 돌볼 수 없는 아버지가 그를 친척집에 맡기며 10년 넘게 남의 집살이를 했다는 것.

눈칫밥을 먹던 그는 결국 중학교 1학년 때 가출을 했고 홀로 살기 시작했다. 이달형은 "잠 잘 데가 없어서 건물 지하, 아파트 옥상, 교회 기도실, 아파트 지하 보일러실에서 잤다. 또 이 곳에서 잤다는 걸 알면 깜짝 놀랄 거다. 어디인지 아냐. 장례식장 로비. 갑자기 눈물이 퍽 쏟아지더라. 왜 내 인생은 이럴까?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어느 날은 겨울이었다. 지난 밤을 너무 춥게 지낸 거다. 학교에 가야 하는데 힘이 없어서 지나가는 학생 도시락을 뺏어서 골목에서 먹고 있는데 도망을 가더라. 그때 막 쫓아가서 붙잡아서 '야 도시락 갖고 가. 네가 도시락을 안 갖고 집에 가면 엄마가 걱정하지 않냐. 빨리 먹을 테니 갖고 들어가'라고 했다"고 그시절의 일화를 더했다.

밤업소 허드렛일을 하며 겨우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달형의 유일한 희망은 TV에 나오는 사람이 되는 것이었다. 군대에 다녀온 이달형은 바로 극단에 들어가며 연기자의 길에 들어섰다.

이후 이달형은 들뜬 얼굴로 기숙사 생활 중인 아들을 만나러 갔다. 이 과정에서 이달형은 "그냥 미안하다. 엄마랑 헤어지게 된 것도 미안하고, 엄마 아빠를 따로 만나게 하는 것도 미안하고.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아빠가 (나 자신만) 생각하고 사는 것 같아서 미안하다"고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그러면서도 그는 "좋은 아빠가 되고 싶고 좋은 아빠가 될 거고, 내가 어렸을 때 못 받은 사랑을 충분히 줄 것이고 주고 싶다. 그렇게 같이 살고 싶다"고 아들에게만은 좋은 아빠가 되고 싶은 바람을 내비쳐 뭉클함을 자아냈다.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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