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수리조선단지 조성 ‘물거품’... 주민 반대·사업비 발목
경기악화·경영난 등 사실상 무산
관계자 “중장기적 사업, 고민할 것”

인천지역 곳곳에 흩어진 선박 수리 업체들을 한 곳에 모으는 ‘인천수리조선단지 조성 사업'이 사실상 무산했다. 인천시가 이전 대상지의 주민 반대는 물론이고 막대한 사업비를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4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06년부터 동구 만석·화수동과 서구 인근에 있는 선박 수리 업체를 1곳으로 모으는 ‘인천수리조선단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인천의 선박수리업체 35곳은 동구와 서구 등에 산재해 있는 탓에 열악한 선박 수리 환경을 개선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시는 이들 업체를 한 곳에 모아 집적화 효과를 내는 동시에 중·소형선박의 특수선과 액화천연가스(LNG)선 등의 첨단 수리 기술 발전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앞서 시는 이전 예정지로 북항 삼광조선 인근을 포함해 영흥도 대체매립지와 영종도 제2준설토 투기장, 인천 신항 2단계 예정부지, 경인항 인천터미널, 남항, 인천해역방어사령부 등을 후보지로 추렸다.
하지만 시가 최근 해양수산부에 제출한 ‘제4차 항만 기본계획 수정계획'에 선박수리단지 관련 내용을 포함하지 않으면서 사업이 사실상 무산했다. 시가 추려낸 11곳 이전 대상지 모두 주민 반대에 부딪히거나 막대한 사업비에 발이 묶였기 때문이다. 11곳 이전 대상지의 기초지자체인 옹진·중·동·연수·서구는 선박수리단지 조성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
특히 선박수리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필요한 수천억원의 사업비를 마련하는 것도 과제다. 최근 동구에서 가장 큰 규모의 삼광조선공업㈜이 국내·외 경기악화와 경영난으로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하는 등 선박 수리 산업의 침체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주민 반대도 많은데다 최근 선박 수리 업체들의 경제적 상황이 안좋아 지면서 선박수리단지 조성을 이어가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지역 안팎에서는 해양수산부가 나서 중소형 선박의 수리단지 조성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막대한 사업비 등을 조달할 수 있는 사업 구조와 지역 주민 반대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항만구역을 이용하기 위해서다.현재 해양수산부는 사업비 4천67억원을 들여 부산항 신항에 수리조선단지를 마련하는 민간투자제안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김광석 서경대학교 물류유통경영학과 교수는 “선박 수리 업체가 이미 자리 잡은 지역에서 보다 부가가치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한 곳으로 모아 클러스터 형식을 만드는 게 맞다”고 했다. 이어 “현재 중국·홍콩에 중소형 선박의 수리 수주도 빼앗기고 있는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선박수리단지를 만드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양수산부가 나서서 꾸준히 주민 반대는 물론이고 사업성을 확보하는 방안을 마련, 선박수리단지를 조성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인천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는 “선박수리단지 조성이 2006년 추진하다 1번 좌초했다”며 “선박수리단지가 가진 부가가치가 크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고민하겠다”고 했다.
김지혜 기자 kjh@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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