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분열 시계' 곧 작동...'이준석 신당'도 속도
[앵커]
이재명 대표 피습 사건 여파로 '잠시 멈춤' 국면에 들어갔던 더불어민주당 내 분열 움직임이 조만간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여권에선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신당 창당 작업에 속도가 붙고 있습니다.
김경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어제(4일) 국회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었던 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는 최근 사흘 연속 공식 일정을 잡지 않았습니다.
새해 첫날 행주산성에서 밝힌 신당 구상의 첫 단추를 실행에 옮기려 했지만, 이재명 대표 피습으로 숨 고르기에 들어간 겁니다.
[이낙연 /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지난 1일) : 국민들께 양자택일이 아닌 새로운 선택지를 드려야 합니다.]
피습 사태 와중에 탈당과 신당 얘기를 하는 게 적절치 않다며 속도 조절에 나선 건데, 그렇다고 방향 자체를 바꾼 건 아닙니다.
이 전 대표 측은 이재명 대표 건강 상태를 고려해 일정을 조정하겠지만, 그렇게 많이 늦춰지진 않을 거라며 당을 떠나겠단 결심에 변화가 없단 걸 시사했습니다.
[신경민 /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 (YTN 라디오) : 그냥 유턴이 되지 않는 길이기 때문에 이미 차가 접어들었기 때문에 그 빨간불이 곧 꺼지면 그냥 가는 거죠.]
민주당 비주류 모임 역시 이 대표 사퇴를 전제로 한 통합 비대위 촉구 최후통첩을 잠시 미뤘지만, 이 대표 퇴원 전이라도 다시 행동에 나서겠단 방침입니다.
[이원욱 / 더불어민주당 의원(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 마냥 미룰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왜냐면 총선의 시계는 계속 째깍째깍 굴러가고 있으니까요. 이재명 대표의 상황을 먼저 지켜보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친명 주류는 당 대표가 테러로 다쳤는데 탈당 이야기를 하는 건 도리가 아니라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이 전 대표와 비주류 의원들이 대화 노력을 더 해야 한다고 압박했습니다.
[정성호 / 더불어민주당 의원 : 당 대표가 지금 테러를 당해서 입원한 상태이기 때문에 위로 차원에서 병문안 좀 하시면서 허심탄회하게 전제조건 없이 대화를 나눴으면 하는 게 개인적인 바람입니다.]
여권에서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개혁 신당'이 창당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이 전 대표는 하루 만에 당원 2만 명 이상을 확보했다며, 종이 원서 한 장 안 받고 중앙당 창당 기준을 넘은 전무후무한 시도일 거라고 자평했습니다.
개혁 신당 측은 향후 합류가 기대되는 현역 의원 숫자가 늘고 있고, 중진도 포함돼 있다고 주장하며 여론전을 강화하는 모습입니다.
[허은아 / '개혁신당' 창당 준비위원장(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흔들리는 분들이 많습니다. 사실 정부·여당에 있는 국민의힘 의원님들 입장에서는 아주 심각한 고민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사실 말씀으로 하신 분들은 10명은 넘습니다.]
거대 양당 전직 대표들의 신당은 향후 다른 세력과의 연대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있어서 총선 전 이른바 '제3지대 빅텐트'가 실현될지도 관심입니다.
YTN 김경수입니다.
촬영기자;이상은 박재상
영상편집;이은경
그래픽;최재용
YTN 김경수 (kimgs8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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