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도 지르면서 불안했다? 야마모토 계약에 숨겨진 비밀, 참신한 보험 있다

김태우 기자 2024. 1. 5.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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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저스와 12년 총액 3억2500만 달러에 계약한 야마모토 요시노부
▲ 야마모토는 게릿 콜이 가지고 있던 메이저리그 투수 최고액을 새로 썼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LA 다저스는 2023-2024 메이저리그 오프시즌을 놀라게 한 두 건의 대형 계약을 터뜨렸다. 첫 번째는 오타니 쇼헤이(30)에게 10년 총액 7억 달러를 투자한 것이고, 두 번째는 야마모토 요시노부(26)와 12년 총액 3억2500만 달러에 계약한 것이다.

오타니 계약은 메이저리그 최고 계약(마이크 트라웃, 12년 총액 4억2600만 달러)과 북미 스포츠 역사상 최대 계약을 순식간에 넘어서 전 세계 스포츠 역사상 총액 기준 최고로 우뚝 섰다. 물론 7억 달러 중 6억8000만 달러를 10년 이후 분할로 받는 지불유예 방식이라 실제 가치가 7억 달러인 것은 아니지만 오타니는 당분간 깨지지 않을 상징성을 챙겼다. 다저스는 당장 지출하는 돈 없이 큰 실리를 챙겼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런데 오타니는 어차피 대형 계약이 예고되어 있던 선수로, 그 규모가 관심이었을 뿐이다. 오히려 더 충격적인 계약은 야마모토의 계약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물론 이번 오프시즌 최고의 선발투수로 뽑히기는 했지만, 당초 야마모토의 계약 규모는 2억 달러 초반 정도로 예상됐다. 그런데 3억 달러를 넘겨 게릿 콜(뉴욕 양키스)이 가지고 있던 메이저리그 투수 최대 계약(9년 3억2400만 달러)도 깨버렸다.

아무리 실력이 좋고 유망하다고 해도 메이저리그에서 단 한 경기도 뛰지 않은 선수에게 3억2500만 달러를 질렀다. 게다가 계약 기간도 12년이나 된다. 보통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야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상 위험이 큰 투수들에게는 7년 이상 계약을 주길 꺼린다. 그런데 야마모토는 12년이다. 메이저리그 투수 FA 역사상 가장 긴 계약이자, 두 번째 10년 이상 계약이다.

그런데 다저스도 이렇게 지르면서 불안하기는 했나 보다. AP 통신은 4일(한국시간) 야마모토의 세부적인 계약 조건을 공개했다. 매해 연봉이 조금 다르고, 선수 편의를 위해 여러 혜택을 제공하는 건 다른 대형 계약과 큰 차이가 없다. 한 가지 재밌는 것은 옵트아웃(잔여계약을 포기하고 FA 자격을 획득) 조항이다. 계약 당시 야마모토는 2029년 시즌 종료 후, 2031년 시즌 종료 후 옵트아웃 권한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때 선수들의 시세를 보고 FA 시장에서 더 많은 돈을 따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면 옵트아웃을 하는 것이다. 그런데 무조건 이 시기에 옵트아웃을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그러려면 그 전에 건강해야 한다. 다저스도 나름대로의 보험에 가입했다. 만약 장기 부상자 명단에 오를 경우, 옵트아웃 권리가 2031년과 2033년 이후로 각각 2년씩 밀린다.

▲ 야마모토는 팔꿈치 수술을 받을 경우 예정된 시기에 옵트아웃을 행사할 수 없다
▲ 야마모토는 작은 체구의 핸디캡이라는 차가운 시선을 피해가야 한다

기준은 두 가지다. 야마모토는 올해부터 2029년까지 흔히 토미존 서저리로 불리는 팔꿈치인대재건수술을 받으면 안 된다. 그리고 '오른쪽 팔꿈치' 문제로 134일 이상 연속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라서도 안 된다. 투수가 134일 연속 쉬는 경우는 팔꿈치나 어깨 문제인 경우가 많다. 만약 두 조건 중 하나라도 충족이 되면 야마모토의 옵트아웃은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각각 2년이 밀린다.

현지에서는 다저스가 야마모토의 팔꿈치 수술을 각오하고 이번 계약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다. 투수들이 더 강한 공을 던짐에 따라 인대는 한계에 이르고 있다. 이제 토미존 수술은 아마추어 선수들까지 예사가 됐다. 다저스도 근래 들어 팔꿈치 부상에 계속 울고 있다. 워커 뷸러, 더스틴 메이, 토니 곤솔린 등 팀을 대표하는 젊은 선발 투수들이 한창 치고 나가야 할 때 팔꿈치 수술로 흐름이 뚝 끊겼다. 트레이드로 영입한 타일러 글래스나우마저 팔꿈치 수술 경력이 있다.

회의론자들은 야마모토의 작은 체구를 우려한다. 아먀모토는 키가 170㎝대 중반이다. 사이즈 자체는 아담하다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다. 그럼에도 시속 150㎞가 넘는 강력을 공을 던진다. 심지어 힘을 모으는 와인드업 자세도 없다. 아무리 젊다고 해도 그런 선수가 4일 휴식 후 로테이션에 들어가다 보면 언젠가는 탈이 날 것이라는 우려다. 다저스도 그런 생각을 아예 안 한 것은 아님이 계약에서 드러난다. 야마모토는 어떤 대답을 내놓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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