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본격 트럼프 때리기, “美 민주주의 위험…역사가 우릴 지켜봐”

워싱턴/이민석 특파원 2024. 1. 5.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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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광고
전국 경합주 프라임 시간대 방영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새해 첫 정치광고에서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세력’이라며 포문을 열었다. 미 언론들은 “기존 경제 정책(바이드노믹스) 등 성과를 강조하던 유세 방식에서 벗어나 트럼프의 과격성을 집중 부각하겠다는 계획”이라며 “바이든과 트럼프의 대결이 본격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 재선 캠프가 4일(현지 시각) 공개한 2024년 첫 TV 광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한 이 광고는 지난 2021년 1월 6일 당시 의회 난입 사태 영상을 보여주면서 트럼프의 재선을 막아야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MSNBC 캡쳐

바이든 대통령 선거캠프는 4일(현지 시각) ‘대의’(Cause)라는 제목의 60초짜리 TV광고를 공개했다. 트럼프 지지자들이 대선 패배를 뒤집기 위해 의회에서 폭동을 벌인 2021년 1월 6일 당시 영상을 보여준 뒤 공정한 선거와 민주주의가 무너지는 걸 막으려면 바이든 대통령에게 투표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광고는 애리조나, 조지아, 미시간, 네바다,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등 주요 경합주에서 1주일간 저녁 뉴스 프라임 시간대에 방영된다.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에도 게재될 예정이다.

바이든은 광고에서 “난 미국 민주주의의 보존을 내 대통령 임기의 필수 현안으로 삼았다”며 “지금 미국에서 위험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 민주주의라는 기본적인 신념을 공유하지 않는 극단주의 움직임이 있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영상엔 의회에 난입한 트럼프 지지자들이 들고 있는 깃발에 새겨진 트럼프의 이름이 여러 차례 선명하게 보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의 민주주의를 유지하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할 것인가”라며 “역사가 지켜보고 있고, 세계가 지켜보고 있으며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자녀와 손주가 우리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이 광고는 바이든 대통령의 의회 폭동 3주년 연설을 하루 앞두고 나왔다.

미 언론들은” 바이든이 ‘트럼프의 재집권 저지’ ‘민주주의’ 등의 트럼프 저격 메시지를 본격 발산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당초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6일 미국 독립운동의 성지인 펜실베이니아 밸리 포지에서 이번 대선은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이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주의를 위협한다는 내용의 연설을 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미국 동북부와 동부 연안에 폭설이 예고됨에 따라 바이든 대통령은 일정을 5일로 하루 앞당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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