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본격 트럼프 때리기, “美 민주주의 위험…역사가 우릴 지켜봐”
전국 경합주 프라임 시간대 방영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새해 첫 정치광고에서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세력’이라며 포문을 열었다. 미 언론들은 “기존 경제 정책(바이드노믹스) 등 성과를 강조하던 유세 방식에서 벗어나 트럼프의 과격성을 집중 부각하겠다는 계획”이라며 “바이든과 트럼프의 대결이 본격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바이든 대통령 선거캠프는 4일(현지 시각) ‘대의’(Cause)라는 제목의 60초짜리 TV광고를 공개했다. 트럼프 지지자들이 대선 패배를 뒤집기 위해 의회에서 폭동을 벌인 2021년 1월 6일 당시 영상을 보여준 뒤 공정한 선거와 민주주의가 무너지는 걸 막으려면 바이든 대통령에게 투표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광고는 애리조나, 조지아, 미시간, 네바다,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등 주요 경합주에서 1주일간 저녁 뉴스 프라임 시간대에 방영된다.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에도 게재될 예정이다.
바이든은 광고에서 “난 미국 민주주의의 보존을 내 대통령 임기의 필수 현안으로 삼았다”며 “지금 미국에서 위험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 민주주의라는 기본적인 신념을 공유하지 않는 극단주의 움직임이 있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영상엔 의회에 난입한 트럼프 지지자들이 들고 있는 깃발에 새겨진 트럼프의 이름이 여러 차례 선명하게 보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의 민주주의를 유지하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할 것인가”라며 “역사가 지켜보고 있고, 세계가 지켜보고 있으며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자녀와 손주가 우리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이 광고는 바이든 대통령의 의회 폭동 3주년 연설을 하루 앞두고 나왔다.
미 언론들은” 바이든이 ‘트럼프의 재집권 저지’ ‘민주주의’ 등의 트럼프 저격 메시지를 본격 발산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당초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6일 미국 독립운동의 성지인 펜실베이니아 밸리 포지에서 이번 대선은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이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주의를 위협한다는 내용의 연설을 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미국 동북부와 동부 연안에 폭설이 예고됨에 따라 바이든 대통령은 일정을 5일로 하루 앞당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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