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생각] 누군가는 만들고, 읽습니다

최원형 기자 2024. 1. 5. 05:0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해마다 돌아오는 특정 시기에 맞춰 기사를 생산하는 것을 언론사 내부에선 '캘린더 기획'이라고 합니다.

책과 출판문화를 다루는 팀에서는 대체로 한 해가 넘어가는 시점에 이런 기획에 집중하곤 합니다.

연말에는 한 해 동안 나온 책들 가운데 꼭 되새기고 싶은 책들을 골라내어 '올해의 책'이라는 이름으로 호명하고, 새해 벽두에는 여러 출판사로부터 올해 나올 책들에 대한 정보를 모아 '올해의 기대작'이란 이름으로 출간 예정작들을 미리 더듬어보는 식이죠.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책거리

게티이미지뱅크

해마다 돌아오는 특정 시기에 맞춰 기사를 생산하는 것을 언론사 내부에선 ‘캘린더 기획’이라고 합니다. 책과 출판문화를 다루는 팀에서는 대체로 한 해가 넘어가는 시점에 이런 기획에 집중하곤 합니다. 연말에는 한 해 동안 나온 책들 가운데 꼭 되새기고 싶은 책들을 골라내어 ‘올해의 책’이라는 이름으로 호명하고, 새해 벽두에는 여러 출판사로부터 올해 나올 책들에 대한 정보를 모아 ‘올해의 기대작’이란 이름으로 출간 예정작들을 미리 더듬어보는 식이죠.

한때나마 “책이 안 읽히는데, 책을 소개하는 기사라고 읽히겠냐” 따위의 이야기를 하고 다녔던 것을 반성하고 있던 차였습니다. 여기에 “연말에 이동진 영화평론가가 유튜브에서 꼽은 ‘올해의 책’ 3권이 모두 베스트셀러에 올랐다”는 이번 주 홍순철(북칼럼니스트, BC에이전시 대표) 선생의 칼럼이 제 부끄러움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올해에도 독서인구의 감소, 출판·독서 지원 예산의 삭감 등 출판문화를 둘러싼 환경은 여전히 위협적이거나 더 나빠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럼에도 누군가는 여전히 책을 만들고, 읽을 것입니다. 고장 난 녹음기처럼 그저 책이 안 읽히는 세태를 탓할 게 아니라, 왜 조금이라도 더 많은 사람이 책을 읽고 즐기는 것을 도울 수 없는지 제 부족함을 돌아보고 더 나아지려 노력할 수밖에 없겠다고 다짐합니다.

올해에도 어김없이 ‘2024년 기대작’들을 모았습니다. ‘캘린더 기획’이라지만 여러 출판사의 절실한 분투가 담긴 목록입니다. 물론 ‘한정된 지면에 모든 책들을 안내하지 못하는 아쉬움’은 여전합니다.

최원형 책지성팀장 circle@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