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생각] 한류의 미래는 ‘이웃 나라와 친해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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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전세계로 뻗어나가는 한류, 케이팝, 한드 등에 일단 뿌듯해하지만, 정작 그것들이 지구 구석구석에서 왜, 그리고 어떻게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지 잘은 모른다.
한류 현상에 대해 미국이 한국 근대성의 특징을 비판적으로 소환한 반면 동남아시아는 한류를 통해 한국 근대성의 성취를 학습하고 전유하는 태도를 보인다는 분석, 케이팝과 한국 드라마는 '문화 다식가'인 국외 수용자가 선택하는 수많은 문화 메뉴 중 하나라는 지적 등도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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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가 뭐길래
글로벌 문화변동과 K-컬처의 진화
심두보 지음 l 어나더북스 l 1만8000원
많은 사람들이 전세계로 뻗어나가는 한류, 케이팝, 한드 등에 일단 뿌듯해하지만, 정작 그것들이 지구 구석구석에서 왜, 그리고 어떻게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지 잘은 모른다. 국외에서 오랫동안 한류 현상을 연구해온 미디어학자 심두보(성신여대 교수)는 ‘한류가 뭐길래’에서 ‘수출’과 ‘공급’에만 매몰되면 ‘선택’과 ‘수용’을 놓치게 된다고 지적한다. 책은 한류를 감싸고 있는 자국중심주의를 걷어내고 전 세계를 이어줄 문화적 실천으로서 ‘열린’ 한류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지은이는 한류를 여러 소주제별로 나눠 살펴보고 미국, 중화권, 동남아 등 세계 각 지역마다 한류가 수용되는 서로 다른 맥락들을 추적하며, 글로벌 미디어 산업의 커다란 지각변동 위에서 한류 현상을 바라보려 시도한다. 한류는 “한국 대중문화의 초국적인 이동·유통과 한국 대중문화에 대한 외국 수용자들의 팬덤이라는 두 개의 서로 밀접히 관련된 층위로 구성된 문화 현상”이라는 것이 그의 정의다. 그 이전부터 여러 한국 드라마들이 중화권 시청자들을 찾아갔지만 ‘사랑이 뭐길래’(1997)가 비로소 ‘문화적 파장’을 일으켰던 것처럼, 해당 국가 수용자들의 애호와 적극적 소비 없이 한류란 것은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한류 현상에 대해 미국이 한국 근대성의 특징을 비판적으로 소환한 반면 동남아시아는 한류를 통해 한국 근대성의 성취를 학습하고 전유하는 태도를 보인다는 분석, 케이팝과 한국 드라마는 ‘문화 다식가’인 국외 수용자가 선택하는 수많은 문화 메뉴 중 하나라는 지적 등도 새롭다. 지은이는 ‘우리나라 문화 알리기’에 더해 ‘이웃나라와 친해지기’가 한류의 핵심이 되어야 한다고 역설한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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