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언론·야당 빠진 대통령의 소통에 변화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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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어제 정부로부터 새해 첫 업무보고를 받았다.
지난해 10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이후 대통령의 소통 방식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자, 윤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국민·현장·당정과의 소통을 주문했다.
그러나 정작 국민을 대변해 대통령에게 질문할 수 있는 야당과 언론은 소통 대상에서 제외된 지 오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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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어제 정부로부터 새해 첫 업무보고를 받았다. 청와대 영빈관에서 부처별로 진행됐던 지난해와 달리 민생 주제별로 다양한 현장에서 국민과 전문가들도 참여하는 '민생토론회' 형식으로 10회 정도 진행될 예정이라고 한다. 형식뿐 아니라 장소, 참여 대상에 큰 변화를 주어 대통령의 적극적인 소통 의지를 부각했다. 평소 정부에 전달하고 싶었던 국민 목소리를 경청해 집권 3년 차 국정기조인 '행동하는 정부'를 이행하겠다는 행사 취지는 평가할 만하다.
다만 민생을 앞세운 국민과의 소통을 강조한 대통령실 설명에는 기시감이 적지 않다. 지난해 10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이후 대통령의 소통 방식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자, 윤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국민·현장·당정과의 소통을 주문했다. 이를 위해 마련된 '타운홀 미팅' 형식의 비상경제민생회의의 결과는 어떠했나. 카카오모빌리티의 독과점을 지적한 한 참석자가 대선 당시 국민의힘 부산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핵심 당원이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쇼통' 논란만 남았다. 대통령실이 사전 선별한 참여자와 주제로 진행된 새해 업무보고가 또 다른 정책 홍보 행사로 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윤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 "수시로 언론과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 국민이 알고 싶어 하는 사안에는 불편하더라도 답을 하는 것이 대통령의 책무다. 그러나 정작 국민을 대변해 대통령에게 질문할 수 있는 야당과 언론은 소통 대상에서 제외된 지 오래다. 야당 대표와의 회동은 기약이 없다. 공식 기자회견은 취임 100일 때인 2022년 8월이 마지막이었고 전임 대통령들이 통상 진행한 신년 기자회견도 작년에 하지 않았다. 그러니 이번 신년 기자회견을 건너뛰기 위해 업무보고를 민생토론회 형식으로 진행하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되는 것이다. 이럴수록 윤 대통령은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신년 기자회견이나 정례 기자회견 재개를 통해 대통령의 소통 방식과 의지가 변했음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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