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띠 스타 박지현 "팬 투표 1위로 많은 힘 받아...해외 무대 도전"
'폼 미쳤다' 티셔츠 선물 준비
"계속 세계 선수들과 부딪쳐 보고 싶어"
여자프로농구의 대표적인 용띠 스타 박지현(24·우리은행)은 갑진년 새해를 앞두고 올스타 팬 투표 1위라는 선물을 받았다. 2018년 프로 데뷔 후 처음 경험하는 최다 득표다. 중간 집계 때까지만 해도 전년도 최고 인기 스타 신지현(하나원큐)에게 살짝 밀린 2위였지만 막판에 뒤집었다. 박지현은 3만2,639표, 신지현은 3만1,645표로 994표 차였다.
2일 서울 등촌동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사옥에서 만난 박지현은 “한 해, 한 해 지날수록 팬 투표 순위가 높아져 직전 시즌 4위를 차지했고, 이번에 2위까지 올라온 것만 해도 감사한 마음이었는데 너무 영광”이라며 “1위 공약으로 발표했던 티셔츠 선물로 (팬들에게) 보답할 수 있는 순간이 왔다”고 기뻐했다.
이번 시즌 '폼 미쳤다'
직접 디자인에 참여한 티셔츠의 핵심 포인트는 ‘FORM IS CRAZY(폼 이즈 크레이지)’다. 박지현은 이번 시즌 자신의 응원가로 영탁의 ‘폼미쳤다’를 택했고, 실제 노래 제목처럼 폼은 엄청났다. 올스타 휴식기 전까지 16경기에 모두 나가 평균 16점(5위) 9리바운드(4위) 4.2어시스트(6위) 2.3스틸(1위)로 전천후 활약을 펼쳤다.
박지현은 “진짜 폼이 미친 건지는 잘 모르겠다”면서 웃은 뒤 “주변에서 ‘경기력이 좋아졌다’고 하고, (위성우) 감독님도 그런 말을 진짜 안 해주는 분인데 이제 ‘성장했다’는 말씀을 해준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도 “난 성에 안 찬다. 아직 부족하다는 생각”이라며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더 발전하려는 마음이 좋은 동기부여가 된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인기 비결에 대해선 “내 위치에서 최선을 다한 것밖에 없는데, 이를 팬분들이 좋게 봐준 것 같다”고 겸손하게 답했다. 귀여운 별명 ‘댕댕이’도 표심을 끌지 않았을까라는 질문엔 손사래를 쳤다.
2018~19 데뷔 시즌부터 신인상을 받고 매년 꾸준히 성장 중인 박지현은 소속팀과 국가대표에서 바쁘게 일정을 소화했던 2023년처럼 새해도 쉴 새 없이 도전하고 부딪칠 계획이다. 그는 “지난해 쉬는 날 없이 도전을 이어가느라 몸이 정말 힘든 한 해였는데, 연말에 감사한 선물을 받았다”며 “올스타 팬 투표 1위로 모든 걸 보상받는 느낌이었다”고 설명했다.
파리올림픽 출전 불발 아쉬움, WNBA서 풀까
1위 선물은 또 하나의 목표 의식이 생기는 원동력도 됐다. 박지현은 “용띠의 해라고 하니까 올해 계속해서 좋은 일이 일어날 것 같다”며 “팬 투표 1위로 많은 힘을 받았으니 또 다른 도전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지금까지 간절하게 갖고 있는 목표가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목표를 설명해달라고 부탁하자, 박지현은 망설이다가 이내 “세계 선수들과 계속 부딪쳐보고 싶은데, 올해는 그럴 기회가 없다 보니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며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진출 의사를 조심스럽게 드러냈다. 한국 여자농구는 2024 파리올림픽 출전권 4장이 걸린 2023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에서 4위 안에 들지 못해 올림픽 티켓을 놓쳤다.
다만 해외 진출은 이번 시즌 종료 후 생각할 일이다. 우선은 우리은행의 통합 우승만 바라보고 뛸 계획이다. 박지현은 “현재 시즌 중이니까 당연히 첫 번째 목표는 정규리그, 플레이오프 통합 우승”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시즌 통합 우승을 차지한 우리은행은 이번 시즌 ‘국보 센터’ 박지수가 무서운 위력을 뽐내고 있는 KB스타즈에 0.5경기 뒤진 2위에 자리하고 있다.
"쇼하지 마" 혼났지만 7일 올스타전에서 진짜 쇼
마지막으로 박지현은 오는 7일 안방인 충남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리는 올스타 페스티벌에서 화끈한 팬 서비스를 약속했다. 위성우 감독에게 경기 중 들뜬 플레이를 하다가 “쇼하지 마”라는 호통을 들었는데, 이제는 진짜 쇼를 선보인다. 박지현은 “쇼를 나만 즐기는 게 아니라 팬들도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모습을 준비하겠다”며 “적으로 상대하는 감독님에게 선보일 수 있는 퍼포먼스도 즐겁게 해보겠다”고 다짐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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