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 러에 탄도미사일·발사대 제공…러, 최근 우크라에 발사"(상보)

김현 특파원 2024. 1. 5. 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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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커비 백악관 NSC 전략소통조정관 브리핑서 공개…탄도미사일 수십발 제공
러, 작년 12월30일과 지난 2일 우크라에 발사…"한반도와 인·태 안보 우려"
존 커비 백악관 NSC 전략소통 조정관. 2024.1.4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미국 백악관은 4일(현지시간) 북한이 최근 러시아에 수십 발의 탄도미사일과 복수의 탄도미사일 발사대를 제공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은 북한으로 제공받은 탄도미사일을 지난해 12월30일과 지난 2일 우크라이나로 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국은 러시아가 제3국으로부터 받고 있는 지원에 대한 공유할 새로운 정보를 갖고 있다"며 이같은 정보를 공개했다.

커비 조정관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지난해 12월30일 북한이 제공한 탄도미사일 중 적어도 1발을 우크라이나로 발사했다.

해당 미사일은 발사한 곳으로부터 460㎞ 정도 떨어진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인근 공터에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커비 조정관은 설명했다.

러시아군은 지난 2일에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야간 공격을 감행했을 때 다수의 북한제 탄도미사일을 우크라이나로 발사했다. 커비 조정관은 "우리는 여전히 이 추가 미사일의 영향을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러시아에 제공한 탄도미사일은 약 550마일(약 900㎞) 비행할 수 있다고 커비 조정관은 소개했다.

그는 "우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민간 기반시설을 공격하고 무고한 우크라이나 시민들을 죽이는 데 북한의 추가 미사일을 사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커비 조정관은 특히 "이는 러시아에 대한 북한의 지원이 심각하고 우려할 만한 수준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이라며 "이제 북한은 러시아 지원에 대한 대가로 전투기 지대공 미사일, 장갑차, 탄도미사일 생산 장비 및 자재, 기타 첨단 기술 등 군사적 지원을 러시아에 추구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는 한반도와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에 우려스러운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미 백악관은 4일(현지시간) 북한이 최근 러시아에 수십 발의 탄도미사일과 복수의 미사일 발사대를 제공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백악관이 제공한 자료.

커비 조정관은 러시아가 이란으로부터도 단거리 탄도미사일 획득을 추구하고 있지만, 아직까진 이란이 러시아에 미사일을 전달하진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미국은 러시아가 이란으로부터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획득하기 위한 협상이 활발하게 진전되고 있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커비 조정관은 러시아가 북한 및 이란으로부터 탄도미사일 획득에 나선 데 대해 동맹 및 파트너들과 다양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탄도미사일을 조달하는 것은 다수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안을 정면으로 위반하는 것"이라며 동맹 및 파트너들과 함께 이같은 무기 거래를 안보리에 제기하고 러시아의 국제 의무 위반에 대해 책임을 물을 것을 거듭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러시아와 북한간, 러시아와 이란간 무기 거래를 용이하게 하는 사람들에 대한 추가 제재 △무기 거래 공개 및 폭로 등을 추가 대응 방안으로 제시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에 대한 러시아의 끔찍한 폭력에 대해 가장 효과적인 대응은 우크라이나에 중요한 방공 능력과 다른 종류의 군사 장비를 계속 제공하는 것"이라며 미 의회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지금안을 조속히 승인해 줄 것을 촉구했다.

그는 "이란과 북한은 러시아와 함께 서 있다"면서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미국 국민들 및 정부가 계속 그들의 편에 설 것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북한은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방북(지난해 7월 25∼27일)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를 만났을 때를 전후해 러시아에 포탄과 미사일 등 무기를 전달한 것으로 한미 당국은 판단하고 있다.

또한 김 총비서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9월13일 정상회담을 개최한 이후 북한의 대러시아 군수품 공급은 계속됐고, 반대급부로 북한이 러시아의 위성 발사 기술을 획득해 지난달 군사 정찰위성 발사 때 활용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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