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특례시 앞둔 100만 화성시, 구청 신설 절실하다
화성시 인구가 10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말 기준 화성시 인구는 100만2천757명(내국인 94만4천342명, 외국인 5만8천415명)이다. 100만명 이상을 계속 유지할 경우 내년 1월 특례시 자격을 얻는다. 경기 수원·용인·고양시, 경남 창원시에 이어 다섯 번째 특례시가 되는 것이다.
화성군에서 화성시로 승격한 2001년 3월 인구는 19만명에 불과했다. 그런데 22년 만에 5배로 늘어 100만명을 돌파했다. 시민 평균 연령은 38.8세로 화성시는 전국에서 가장 젊은 도시에 속한다. 아동 인구 수는 전국 1위다. 18세 미만인 아동 인구 비중이 20%로 전국 평균(15%)보다 높다. 인구 구조가 좋아 활력 넘치는 도시의 여건이 갖춰져 있다.
화성시의 면적은 844㎢로 서울의 1.4배에 달한다. 인접한 수원의 7배다. 삼성전자와 기아 등 대기업이 자리해 있고, 경기도에서 가장 많은 2만7천여개의 중소기업이 있다. 기업이 많다 보니 지자체의 재정이 좋다. 화성시는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재정자립도 1위(61%), 지역내총생산 1위(81조8천800억원), 연간 수출 규모 경기도 1위(206억356만달러)를 달리고 있다.
화성시의 인구가 크게 늘어난 이유로 동탄신도시 등 대규모 택지 개발과 수도권 주변 지역까지 촘촘하게 이어진 고속도로망 등의 정주여건 개선이 꼽힌다. 이보다 중요한 이유는 양질의 일자리 덕분이다. 22개 산업단지에 자리한 반도체·자동차·바이오 등 첨단 미래 분야 2만7천여개 기업의 공이 크다. 삼성과 기아 등에서 신성장 투자 확대를 위해 수조원을 투입 계획이어서 일자리는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구직자들이 유입되면 주거·교통·문화 인프라가 개선돼 도시 경쟁력이 높아지는 선순환이 이어진다. 화성시는 계속 성장하고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100만 대도시임에도 인근 지자체와 달리 구청 조직이 없다. 특례시인 수원은 4개 일반구(區)가 설치돼 있고, 고양과 용인도 각각 3개의 구가 있다. 성남과 부천, 안산, 안양 등 50만 지자체에도 2~3개의 구청이 있다. 화성시도 행정의 효율성을 위해 4개 구청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화성은 농업과 축산업, 어업, 제조업 등이 어우러진 대표적 도농복합도시다. 지역별 특색에 따라 행정 수요가 다양하다. 그런데 구청이 하나도 없어 시민들이 많은 불편을 겪고 있다.
화성시는 동-서 균형 발전이 큰 과제다. 지역별 맞춤형 행정서비스를 위해 구청 신설이 절실하다. 행정안전부는 100만 화성시의 여건을 고려해 구청 신설을 빠른 시일 내 승인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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