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 없을 때 기회였는데...'부상의 늪' 토트넘, 20살 유망주마저 인대 부상→'장기 이탈' 확정

[포포투=김아인]

부상이 끝나면 또 부상 시작이다. 토트넘 홋스퍼의 부상 굴레는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다.

토트넘은 6일 오전 5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3-24시즌 잉글랜드 축구협회컵(FA컵) 3라운드에서 번리와 맞대결을 펼친다.

시즌 초반만 해도 토트넘은 10경기 무패행진을 달렸다. 오랜만에 살아난 공격 축구라는 호평을 받고, 어느 팀보다도 가장 위협적인 모습을 자랑했다. 그러나 부상자와 퇴장 징계자가 속출하면서 핵심 전력의 이탈이 늘어났다. 첼시전을 기점으로 3연패를 당했고, 어느 정도 반등에 나섰지만 어느새 성적은 5위까지 내려왔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 티켓을 위해서는 더 많은 승점을 확보해야 한다.

당장 1월이 가장 중요한 시기로 떠올랐다. 손흥민과 파페 마타 사르, 이브 비수마가 대표팀 차출로 한동안 자리를 비운다. 손흥민은 12일부터 열리는 2023 아시안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참가하기 위해 지난 본머스전을 마치고 우리나라 대표팀 소집에 합류했다. 사르와 비수마도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으로 향한다. 대회 결과에 따라 이들은 최대 4~5경기까지 결장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FA컵에 나서지만, 여전히 토트넘에는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 본머스전에서는 사르와 알레호 벨리스까지 부상으로 쓰러졌다. 다행히 사르는 금방 회복했지만, 벨리스의 상태는 심각했다. 후반 교체로 투입된 벨리스는 슈팅을 시도하다가 무릎에 통증을 느꼈다. 이미 교체 카드를 다 사용한 뒤라 쉴 수 없었다. 벨리스는 속상함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벨리스는 2003년생 아르헨티나 유망주다. 아르헨티나의 CA 로사리오 센트랄을 거치며 아르헨티나 연령별 대표팀에서도 활약했다. 187cm의 큰 키를 지녔고, 공중볼 경합 능력도 우수하다. 연계 플레이와 결정력도 준수하며, 특히 어린 나이임에도 침착한 멘탈을 갖췄다.

지난여름 토트넘에 2000만 유로(약 285억 원)로 합류한 벨리스는 주로 교체로 경기에 투입됐다. 시즌 초반 브레넌 존슨, 이반페리시치, 제임스 메디슨, 마노르 솔로몬이 연달아 부상을 당하면서 꾸준히 기회가 돌아왔다. 지난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전에서 토트넘 첫 데뷔골을 기록하기도 했다. 1월에는 손흥민이 자릴 비우기에 벨리스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었다.

그러나 벨리스마저 장기 부상이 확정됐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사전 기자회견에서 “불행히도 그는 상당히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검사를 받았고 그는 몇 달 동안 뛸 수 없다. 수술은 필요하지 않지만 인대가 손상됐다. 그는 지난 몇 주 동안 기회를 얻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고 성장해왔기 때문에 실망이 크다”고 벨리스의 상태를 설명했다.

다행히 복귀를 앞둔 이도 있다. 지난 첼시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미키 반 더 벤이 곧 돌아올 수 있다는 소식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반 더 벤은 우리와 함께 훈련했으며 세 번의 세션에도 참여했다. 내일도 그가 참여할지 아닐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언급했다.

부주장 제임스 메디슨과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상태도 전해졌다. 그는 "메디슨은 아직 우리와 함께 훈련하지 않았다. 훈련 전까지는 어떤 상태인지 알 수 없다. 로메로도 아직 부상 초기 단계에 놓여있다”고 전했다.

김아인 기자 iny421@fourfourtwo.co.kr

ⓒ 포포투(https://www.fourfourtwo.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