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보컬 보이그룹…'빌드업', 오디션 명가 계보 이을까[TF초점]
'빌드업 : 보컬 보이그룹 서바이벌' 26일 오후 10시 첫 방송
[더팩트ㅣ최수빈 인턴기자] 서바이벌 프로그램 명가 Mnet이 또 한 번 신드롬을 예고했다. 이번에는 '보컬 보이그룹'이다. '빌드업'에서 최고의 '보컬 보이그룹'이 탄생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Mnet의 서바이벌 프로그램 역사는 오랜 시간 이어져 왔다. 걸그룹·보이그룹 데뷔 프로젝트부터 랩, 댄스, 동요까지 다양한 음악 장르를 가리지 않고 이어온 탓에 서바이벌 프로그램 명가로 시청자들에게 자리 잡을 수 있었다.
그 역사는 대국민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로 시작했다. 이미 지상파에서도 오디션 프로그램을 여러 차례 시도했지만 대부분 성공적인 기록을 달성하지 못했던 때 '슈퍼스타K'는 엄청난 열기를 몰고 왔다. '슈퍼스타K'로 발굴된 스타들로는 가수 서인국 허각 존박 강승윤 장범준 김예림 등이 있다.
'슈퍼스타K'의 열기는 'Show Me The Money(쇼 미 더 머니)'로 연결됐다. 당시 '슈퍼스타K' 시즌4 방영을 앞두고 짧게 편성된 프로그램이었으나 흥행에 성공하며 '슈퍼스타K'보다 더 오랜 시즌을 함께했다. 현재 시즌 11까지 방영됐으며 국내 오디션 프로그램 최초로 10년 차를 넘긴 프로그램이 됐다.
'Show Me The Money'는 대중화가 되지 않은 힙합을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 비속어가 난무한 힙합은 심의 규정으로 인해 음악방송에 잘 출연하지 않았고 대중에게 친숙한 이미지로 다가오지 않았다. 하지만 'Show Me The Money'를 통해 유명 힙합 프로듀서의 존재도 적극적으로 소개하며 힙합의 외연을 넓혔으며 시즌마다 발매한 음원이 차트 상위권에 오르는 등 힙합의 대중화를 이끌었다.
이 열기는 '언프리티 랩스타', '고등래퍼'와 같은 다른 힙합 오디션 프로그램 론칭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Mnet은 '프로듀스' 시리즈로 또 한 번 오디션 프로그램을 내세웠다. 걸그룹과 보이그룹 시즌으로 나눠 번갈아 가며 스타들을 양성했다. '프로듀스' 시리즈에서 아이오아이, 워너원, 아이즈원, 엑스원이 데뷔했다.
또한 힙합을 이어 비주류 장르의 대중화에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Mnet은 최초로 동요 서바이벌 프로그램 'We Kid(위키드)'를 제작했다. 배우 박보영 유연석, 가수 타이거 JK가 각자 예선에서 선발된 어린이들과 팀을 구성해 경연을 펼쳤다. 어린이들의 때 묻지 않은 순수한 목소리가 뭉클함을 자아내 안방극장을 따뜻하게 물들였다.
이어 댄스 서바이벌 프로그램 '스트릿 우먼 파이터'로 댄스 열풍을 불어왔다. 항상 무대 뒤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한 채 가수들을 빛내 주는 역할을 했다면 '스트릿 우먼 파이터'에서는 스스로가 주인공이 돼 무대를 장악했다. 노제 아이키 등 스타성을 갖춘 댄서들이 대거 등장해 두터운 팬층을 형성하기도 했다.
내세운 서바이벌 프로그램마다 두꺼운 시청자층과 열풍을 몰고 온 Mnet이 이번에는 보컬 보이그룹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Mnet 새 예능프로그램 '빌드업 : 보컬 보이그룹 서바이벌'(이하 '빌드업')은 완성을 향해 단계를 쌓아가는 과정이라는 뜻의 '빌드업' 프로젝트다. 장르 무관 보컬에 자신 있고 보컬을 사랑하는 실력자들을 조합해 최고의 보컬 보이그룹으로 탄생시키는 신개념 보컬 보이그룹 탄생 서바이벌이다.
전·현직 아이돌 메인 보컬은 물론 미성부터 파워 고음과 허스키 보이스까지 폭넓은 보컬 스펙트럼의 실력자들이 모여 완성형 그룹을 향해 치열한 도전을 펼칠 전망이다.
MC는 배우 이다희가 맡았으며 심사 위원으로는 가수 이석훈 백호 서은광 솔라 웬디 김재환이 함께한다. 내로라하는 명품 보컬의 심사위원과 함께 '육각형' 보컬 보이그룹이 탄생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여기에 40인으로 구성된 참가자들의 실루엣이 담긴 티저 영상이 공개돼 이목을 집중시켰다. '빌드업'에 도전할 이들의 정체를 향한 궁금증 증폭 속 참가자들의 실루엣은 물론 노래 실력을 공개했다. 향후 '빌드업' 과정을 거쳐 최종 완성되는 주인공은 누가 될지 궁금증이 배가된다.
다양한 오디션 프로그램을 거쳐오며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Mnet이기에 이번 '빌드업'에 거는 기대도 크다. 하지만 매번 신규 프로그램이 론칭될 때마다 시청자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보내고 있다. Mnet이 시청자 투표 조작 의혹에 휩싸인 이력이 있기 때문이다.
'프로듀스' 시리즈를 연출한 안준영 PD는 시청자 투표 결과를 조작하고 특정 연습생의 순위를 임의로 바꾼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연예기획사들로부터 수십 차례에 걸쳐 약 1억 원에 가까운 접대를 받은 혐의도 있다. 그 결과 안준영 PD는 징역 2년 형을 확정받았다.
'아이돌학교'의 김태은 CP도 시청자 유료 투표 결과를 조작한 혐의로 재판을 받아 징역 8개월을 선고받았다. 이후 '보이즈 플래닛'도 조작 의혹에 한 번 휩싸였다. 하지만 제작진은 "'보이즈 플래닛' 모든 데이터 집계는 외부 기관인 삼일 PwC에서 검증을 받아 진행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과거가 있는 사람에게 신뢰를 갖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Mnet도 마찬가지다. 시청자들이 보내는 우려의 목소리에 과거 행적을 지우고 서바이벌 프로그램 명가 타이틀을 지켜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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