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시트 안전띠, 단단히 채우시나요? [김도형 기자의 일편車심]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몇 년 전의 일이다.
하지만 이날의 아찔한 경험은 아이를 카시트에 태우고 안전띠를 체결할 때마다 늘 다시 떠오르는 기억이 됐다.
최근에는 많은 차들이 준수한 어린이 충돌안전성을 보여주는데 여기에는 사실 정확한 카시트 장착과 빈틈없는 안전띠 착용이 기본 전제로 깔려 있다.
카시트 안전띠를 단단하게 체결한 뒤에 시험하라는 것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비어 있던 옆 차로로 운전대를 돌리면서 위기는 잘 마무리됐다. 하지만 이날의 아찔한 경험은 아이를 카시트에 태우고 안전띠를 체결할 때마다 늘 다시 떠오르는 기억이 됐다. 사고는 물론이고 급정거 상황에서도 아이들의 작은 몸이 튕겨 나오지 않고 잘 고정될 수 있게, 늘 안전띠를 단단히 채워야 한다는 깨달음이다.
센서가 설치된 인체모형(더미)을 좌석에 앉히고 차량의 충돌안전성을 평가하는 시험이 국내외에서 일반화된 지 오래다. 그리고 이 시험에는 6세, 10세 어린이를 가정한 인체 모형을 이용하는 어린이 충돌안전성 평가도 포함된다.
최근에는 많은 차들이 준수한 어린이 충돌안전성을 보여주는데 여기에는 사실 정확한 카시트 장착과 빈틈없는 안전띠 착용이 기본 전제로 깔려 있다. 어린이 충돌안전성을 평가하는 방법을 자세히 뜯어보면 일정한 힘을 가해서 안전띠의 처짐을 제거하라는 기준이 명시돼 있다. 카시트 안전띠를 단단하게 체결한 뒤에 시험하라는 것이다.
하지만 국내의 한 카시트·유아용품 기업에서는 카시트 구매 고객 가운데 약 절반이 안전띠를 제대로 채우지 않고 있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은 적이 있다. 탑승자의 양쪽 어깨와 골반을 잡아주는 5점식 안전띠를 너무 느슨하게 채우거나 한쪽 팔 혹은 두 팔이 빠진 채로 체결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카시트를 답답해하는 아이들의 저항에 한국의 운전자들이 쉽게 굴복하는 경향이 있다는 분석이 자연스레 따라붙는다. “해외에서는 아이가 아주 어릴 때부터 카시트와 안전띠만큼은 결코 양보할 수 없다는 점을 몸으로 느끼게 한다”는 것이 이 회사 대표의 얘기다.
차는 사람과 사물의 물리적 이동을 돕는 수단이다. 그리고 이 차에는 늘 ‘안전’이라는 타협할 수 없는 조건이 따라붙는다. 앞차를 추돌할 위험을 감지하면 차가 스스로 제동하는 기술처럼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능동적 안전’ 기술이 최근 적극 도입되는 이유다.
그럼에도 도로 위에는 기술만으로는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사고의 가능성이 늘 도사리고 있다. 그리고 예기치 못하게 일어나는 사고로부터 탑승자를 보호하는 가장 중요한 장치는 여전히 안전띠다. 카시트를 쓰는 어린 승객을 태우는 운전자라면 새해에는 조금 더 꼼꼼하고 타협 없는 손길로 안전띠를 챙겨봐도 좋겠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尹, 쌍특검법 거부권…대통령실 “제2부속실, 국민 대다수 원하면 검토”
- 與野 “증오언어 쓰면 총선 공천 페널티 추진”
- [이기홍 칼럼]민주화 성취의 진짜 주역은 누구인가
- ‘이준석 신당’ 가입 당원 3만명 돌파…수도권이 2만명 60% 차지
- 이재명 집도의 “1.4cm 자상… 어려운 수술이라 서울이송 수용”
- “서울역서 명동까지 1시간”…퇴근길 버스에 감금된 시민들
- 눈이 자주 피로하고 아침이면 뻑뻑하고 아프다
- “지방에 집 한채 더 사도, 1주택처럼 재산세-종부세 감면”
- [단독]北, 경의선 육로 지뢰매설… 남북 교류-경협 상징 차단
- 고속도로 한복판서 돌 던지고 남의 차 올라가 난동 부린 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