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 테러' 경복궁 담장 80% 복구..."손해배상 청구 등 엄정 대응"
36m 넘는 훼손 구간 복구, 강추위 속 난항 거듭
경복궁 담장 복구작업 4월 이후 마무리 계획
복구에 1억 원 이상 소요…손해배상 청구 방침
[앵커]
문화재청은 지난달 중순 낙서로 훼손된 경복궁 담장에 대한 1단계 보존처리를 마치고 80%가량 복구된 담장을 공개했습니다.
손해배상 청구 등 엄정 대응 방침과 함께 CCTV 110대 추가 설치 등 종합대책을 내놨지만, 실효를 거두기 위해선 국민 인식 개선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높습니다.
이교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달 중순 스프레이 낙서로 훼손된 경복궁 영추문과 국립고궁박물관 쪽문 주변 궁궐 담장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가림막을 설치한 지 19일 만입니다.
세척 작업으로 낙서가 지워졌지만 가까이에서 보면 군데군데 오염 흔적이 어렴풋이 남아있습니다.
현재 복구작업은 80% 정도 이뤄진 상태입니다.
36m가 넘는 구간의 복구를 위해 8일에 걸쳐 매일 30명 가까이 매달렸는데 강추위 속에서 낙서를 지우는 작업은 만만치 않았습니다.
문화재청은 화학처리 효과 등을 살펴본 뒤 2단계 조치에 나서 4월 이후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이태종 / 국립문화재연구원 학예연구사 : 어찌 됐든 생채기가 남아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을 전체가 좀 조화되게끔 해주는 작업들이 앞으로 저희가 풀어야 될 숙제 중에 하나일 것 같습니다.]
낙서 제거에 장비 임차료와 인건비를 합쳐 1억 원 넘는 비용이 들어간 것으로 추산됩니다.
문화재청은 2단계 복구 후 비용 산출 등을 거쳐 낙서 당사자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할 방침입니다.
지난 2020년 문화재보호법 개정 이후 처음입니다.
이와 함께 경복궁 외곽담장 주변에 CCTV 20대를 연내에 추가 설치하는 등 4대 궁궐과 왕릉 등 문화유산 안전 관리를 강화할 계획입니다.
[최응천 / 문화재청장 : 2025년까지 궁궐과 종묘·사직단에 총 110대의 CCTV를 추가적으로 설치하여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긴급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훼손 취약지역에 대해 매달 정기점검을 실시하고, 내년에는 점검 인력을 25% 이상 확대한다는 계획입니다.
또 국민신문고와 연계해 운영 중인 '문화재 훼손신고'(☎1661-9112) 제도를 널리 알리고, 신고 포상제도도 적극 검토한다는 방침입니다.
정부가 다각적인 대책을 내놓았지만, 인식 개선이 뒷받침되지 않는 한 제 효과를 거두기 힘듭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문화재가 국민적 자부심의 상징이자 다음 세대에 물려줄 소중한 국가유산이라는 인식이 뿌리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YTN 이교준입니다.
촬영기자 : 이 규
영상편집 : 양영운
YTN 이교준 (kyoj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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