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사는 12세 권하준의 조언[공간의 재발견/정성갑]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연말이면 제천에 있는 서점 '안녕, 책' 식구들과 시간을 보낸다.
경신 씨와 치형 씨는 귀엽고 착하고 좋은 사람들.
남쪽으로 낸 통창으로 빛이 풍년처럼 들어오는 거실에 모여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얼마 안 가 '아, 안 되겠다. 한 시간만 자고 올게요'라고 말하는 사람이 생기기도 한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런 달콤함에도 유효 기간이 있긴 하다. 성격이 급하고 걱정도 많은 타입이라 돌아오는 날, 오후 6시가 넘어가기 시작하면 서울엔 언제 가나? 밤 운전 위험한데? 온갖 걱정이 들기 시작하면서 급히 떠날 채비를 하게 되는 거다. 그런 나를 보고 이 집의 12세 막둥이 하준이가 한 말. “정성갑 님, 느긋한 게 최고예요. 시간이 쫓아오면 힘들어요.” 그때부터 시작된 느긋함 예찬.
하준아, 2024년은 어떻게 살아야 할까? / 느긋하게요 / 하준이는 어떤 어른이 되고 싶어? / 느긋한 어른요 / 하준이는 가 보고 싶은 나라 없어? / 느긋한 나라요. 급기야 이런 철학까지. 그래도 하준아, 너무 느긋하게만 살면 원하는 걸 못 갖지 않을까? / 아니죠. 잠도 푹 자고 느긋하게 해야 더 정신 차리고 잘하죠. 시간은 시간일 뿐이에요.
하, 비밀의 문처럼 지혜로운 말 아닌가. 마음이 급해질 때는 한 번씩 생각해야지. ‘시간이 쫓아오면 힘들어요. 시간은 시간일 뿐이에요.’ 하하.
정성갑 갤러리 클립 대표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재명 집도의 “1.4cm 자상…난이도 높아 전원 받아들여”
- 이재명 습격범, 범행동기 묻자 “변명문 8장 제출했다”
- 이수정 “민생 뒷전 정치 문화, 극단주의적 정치 테러범 만들어”[중립기어 라이브]
- 尹, 내일 ‘김건희 특검법’ 거부권 행사할 듯… 野 “거부땐 권한쟁의 청구”
- 세들어 살던 3억 집 매입땐, 취득세 200만원 감면-무주택 유지
- 이준석 신당 당원 2.7만명 돌파…“합류 타진한 의원 10명 넘어”
- 눈이 자주 피로하고 아침이면 뻑뻑하고 아프다
- 檢, ‘이태원 참사’ 서울경찰청장 기소여부 수사심의위 회부
- 광주 찾은 한동훈 “헌법 전문에 5·18정신 수록 적극 찬성”
- 대법, 안철상·민유숙 후임 대법관 후보 42명 공개… 여성은 7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