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왼쪽과 오른쪽 모두에서 정답 찾을 것”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취임 후 처음으로 광주를 찾아 “헌법 전문에 5·18 정신을 수록하는 것에 대해 적극 찬성한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 헌법 전문에 5·18 정신이 들어가면 헌법이 훨씬 더 풍성해지고 선명해지고 더 자랑스러워질 것 같다”고 했다. 5·18 정신 헌법 수록은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피습 사건으로 이날 한 위원장의 광주 일정에는 경찰 기동대 280여 명이 동원돼 근접 경호를 했다.
한 위원장은 민주묘역 방명록에 ‘민주주의를 위한 광주 시민의 위대한 헌신을 존경한다. 그 뜻을 생각하며, 동료 시민들과 함께 미래를 만들겠다’고 적었다. 대학생 때 ‘임을 위한 행진곡’의 모티브가 된 윤상원 열사의 묘역을 참배한 일화도 전했다. 5·18 민주묘역에 앞서 광주학생독립운동 기념탑도 참배했다.
5·18 민주묘지 참배 뒤에는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시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앞선 세대가 청춘과 열정을 바쳐 기적같이 이뤄낸 산업화의 밥을 먹고, 민주화의 시(詩)를 배우면서 성장했다”며 “그 결실만 누린 셈이지만, 산업화와 민주화 둘 중에서 어떤 게 우위인지 말하라고 강요받지도 않았기 때문에 민주화와 산업화를 상호 배타적으로 여기지 않았다”고 했다. 민주화 대 산업화 대결 구도 밖에 있는 ‘97세대’(90년대 학번, 70년대생)라는 점을 강조한 발언이다.
이날 오후에는 충북 청주에서 열리는 충북도당 신년 인사회에 참석했다. 사회자가 “우리 충북 사람 한동훈”이라고 연호하자 당원들이 일제히 환호했다. 청주는 한 위원장이 유치원과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을 보낸 곳이다. 한 위원장은 “중도 혹은 스윙보터가 이곳에 많이 계신다”며 “모든 이슈에서 중간 지점 선택하는 건 답이 아니다. 어떤 이슈에선 오른쪽에서, 어떤 이슈에선 그보다 왼쪽에서 정답을 찾을 거다. 이를 통해 중도에 계시는 우리의 동료 시민들을 설득할 것”이라고 했다.
/광주·청주=김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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