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피습, 60대 반성문 아닌 ‘변명문’ 제출…전문가 “잘못됐다는 인식 없이 행동” 일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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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습격한 피의자는 경찰 수사와 영장실질심사 등에서 잘못에 대해 인식하지 않는 전형적인 확신범의 행태를 보였다.
그는 반성문이 아닌 "8쪽짜리 변명문을 참고해달라"고 했는데, 그의 행동을 본 전문가는 "잘못됐다는 인식 없이 행동한다"고 지적했다.
4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기 위해 부산지검으로 압송된 피의자 김모씨는 "이 대표를 왜 공격했냐"는 취재진 질문에 "경찰에 8쪽짜리 '변명문'을 제출했다. 그걸 참고해주시면 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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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반성문이 아닌 “8쪽짜리 변명문을 참고해달라”고 했는데, 그의 행동을 본 전문가는 “잘못됐다는 인식 없이 행동한다”고 지적했다.
4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기 위해 부산지검으로 압송된 피의자 김모씨는 “이 대표를 왜 공격했냐”는 취재진 질문에 “경찰에 8쪽짜리 '변명문'을 제출했다. 그걸 참고해주시면 된다”고 답했다.
내용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반성문이 아닌 '변명문'으로 지칭해 자신의 행위를 정당화하려는 취지로 해석되고 있다.
김씨는 또 보통의 피의자와는 달리 카메라 앞에서도 고개를 숙이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현장에서 촬영하는 취재진 카메라를 이따금 정면으로 응시하기도 했다.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공정식 교수는 이런 행동들은 자신을 '확신범'이나 '사상범'으로 볼 때 나온다고 설명한다.
공 교수는 연합뉴스에 “증오범죄는 스릴 추구형, 반영형, '사명형' 3가지로 나뉘는데 정치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경우 대부분 사명형”이라며 “이는 사상범이나 확신범으로 불리는 것처럼 자기의 행위가 잘못된다는 인식 없이 하는 행동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신의 어떤 신념에 기초를 한 것이기 때문에 피해자를 정당한 피해자로 보지 않고 혐오의 대상으로 인식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확신범은 대부분 치밀하게 계획을 세우는데, 김씨도 이런 범주에 속한다.
실제 김씨는 이 대표를 이전부터 계속 따라다니며 완벽한 범행 타이밍을 노렸던 정황이 있다.
지난달 15일 부산 수영구에서 열린 민주당 전세 사기 간담회 때도 이 대표를 가까이에서 지켜봤고, 범행 전날인 1일 경남 봉하마을에서도 이 대표를 기다린 모습이 포착됐다.
앞서 김씨는 지난 2일 10시 29분쯤 부산 강서구 대항 전망대 시찰을 마치고 차량으로 걸어가던 이 대표의 왼쪽 목을 흉기로 찌른 뒤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돼 조사받고 있다.
그는 오랫동안 국민의힘 당적을 보유하고 있다가 돌연 민주당으로 당적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와 관련해 경찰은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수사 초기 경찰은 김씨에게 당적 관련 진술을 받았고, 이를 공식 확인하기 위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여당과 야당 당원 명부에서 김씨 가입 여부를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경찰에서 국민의힘과 그 전신인 한나라당·새누리당에 가입한 이력이 있고, 지난해 민주당으로 당적을 바꿨다고 진술했다.
이후 지난 3일 민주당 자체 조사 결과에서도 현재 민주당에 당적을 두고 있는 김씨는 민주당에 가입하기에 앞서 긴 시간동안 국민의힘 당적을 보유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민주당 가입 이유로 이재명 대표 일정 파악을 위해서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이번 범행을 위한 '위장 가입'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이에 부산경찰청 수사본부는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을 상대로 김씨가 당적을 가진 적이 있는지 등을 조사 중이다.
현행 정당법은 범죄 수사를 위한 당원명부 조사에는 법원이 발부하는 영장이 있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경찰은 피해자가 제1야당 대표인 만큼 범행 동기를 규명하는데 피의자의 당적이 중요한 고려사항이라고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김씨는 범행 후 유치장에서 책(삼국지)을 읽으면서 별다른 동요 없이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유치장에서 이상 행동도 하지 않았고, 제공된 식사도 꼬박꼬박 챙긴다고 한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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