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2 반란 신군부, 돈으로 충성심 샀다”… 美정보당국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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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영화 '서울의 봄'으로 재조명 받고 있는 12·12 군사반란 당시 전두환 등 신군부 세력이 많은 돈을 들여 군부의 충성심을 사고 자신들의 행동을 정당화했다는 취지의 미 정보당국 보안문서가 공개돼 관심을 모은다.
2017년 팀 셔록 미국 기자로부터 기증받은 해당 문서를 신동일 5·18 진상규명조사위원회 조사관이 번역했고, 이 번역본을 토대로 12·12 군사반란부터 5·18 민주화운동까지 미국 정부가 바라보는 한국 정세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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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영화 ‘서울의 봄’으로 재조명 받고 있는 12·12 군사반란 당시 전두환 등 신군부 세력이 많은 돈을 들여 군부의 충성심을 사고 자신들의 행동을 정당화했다는 취지의 미 정보당국 보안문서가 공개돼 관심을 모은다.
4일 5·18 민주화운동기록관에 따르면 기록관이 지난해 11월30일 발간한 3권 짜리 ‘5·18 민주화운동 기록물 자료 총서’에 이런 내용이 담긴 미 정보당국 비밀 해제 문서 번역본이 포함됐다. 2017년 팀 셔록 미국 기자로부터 기증받은 해당 문서를 신동일 5·18 진상규명조사위원회 조사관이 번역했고, 이 번역본을 토대로 12·12 군사반란부터 5·18 민주화운동까지 미국 정부가 바라보는 한국 정세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고 한다.
1979년 12월13일 주한미국대사관이 미 국무부 장관에게 발송한 전문에는 ‘12·12 군사반란은 의심할 여지 없이 신군부 세력의 권력욕, 늙은이들보다 더 잘 할 수 있다는 젊은 장교들의 자만심, 박정희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복수 등으로 일어났을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12·12 군사반란은 완전한 쿠데타’라는 내용과 함께 군사 반란을 주도한 신군부 세력을 ‘말썽꾸러기 장교들’(A group of young turk officers)라고 희화화한 표현도 담겼다.
주한미국대사관은 전두환이 자신을 추종하는 부하에게 매달 활동비를 지급하고,12·12 군사반란과 그 이후 자기 행동을 정당화하기 위해 많은 돈을 지출했다고 합동참모본부에 보고했다. 군사 반란 후 흔들리는 군대 내 서열·충성심 회복을 위해 돈을 사용했다는 첩보다.
총서를 검수한 이재의 5·18 진상규명조사위 전문위원은 “국내 문서 대부분이 신군부 세력에 의해 왜곡·조작됐다는 점에서 미국 정부 문서는 역사적 가치가 있다”며 “미국 입장만을 다뤘다는 한계도 존재하나, 국내 문서를 통해 알 수 없는 유의미한 정보가 많이 담겼다”고 말했다. 5·18 기록관이 발간한 총서 3권은 기록관 누리집에서 볼 수 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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