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경영권 분쟁 패소...60년 오너 경영 '종지부'
[앵커]
남양유업 경영권을 두고 홍원식 회장 일가가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와 벌인 법적 분쟁에서 최종 패소했습니다.
이에 따라 창업 이후 60년 동안 이어온 오너 경영 체제가 막을 내리고 남양유업은 새 주인을 맞게 됐습니다.
부장원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21년 5월, 남양유업 불가리스에 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는 황당한 발표로 거센 비난이 이어지자 홍원식 회장은 직접 대국민 사과에 나섰습니다.
[홍원식 / 남양유업 회장 (2021년 5월) : 저는 남양유업 회장직에서 물러나겠습니다. 또한 자식에게도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습니다.]
논란 불식을 위해 자신과 가족의 지분 약 53%를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에 넘기겠다고 발표했지만,
잔금을 치르기로 한 날 자취를 감추는 등 초유의 '매각 노쇼' 홍역을 치른 끝에 결국, 계약 해지를 통보했습니다.
[YTN 보도 (2021년 9월 1일) : 남양유업의 매각이 결국 무산됐습니다.]
그러자 한앤컴퍼니는 계약대로 주식을 넘기라고 소송을 냈고, 대법원은 2년 4개월 만에 사모펀드 측 손을 들어줬습니다.
홍 회장 측은 한앤컴퍼니가 홍 회장 부부에게 임원진 예우를 약속했지만 이행하지 않아 계약이 무효라고 주장했지만,
1, 2심은 구체적인 약속이 있었다고 볼 수 없다며 계약이 유효하다고 봤고, 대법원 판단도 같았습니다.
홍 회장 측은 계약 과정에서 김앤장 법률사무소가 홍 회장 일가와 사모펀드를 모두 자문한 게 위법하다고 주장했지만 역시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대법원은 하급심과 달리 '쌍방대리' 행위 자체는 인정했지만, 홍 회장이 직접 협상에 참여해 김앤장이 양쪽을 모두 자문하는 데 동의했다고 볼 수 있다며, 주식 양도계약 자체는 유효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영권 분쟁에서 최종 패소하면서 홍 회장 일가는 계약대로 주식을 매각해야 합니다.
1964년 창업 이후 60년 동안 이어온 오너 경영 체제도 막을 내리게 됐습니다.
[김유범 / 한앤컴퍼니 대리인 : 남양유업이 다 아시다시피 지금 어려움에 처해있기 때문에 (홍원식 회장 측이) 경영권 인수라든지 주식 인수에 좀 협조를 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2013년 '대리점 갑질'부터 2021년 '불가리스 사태'까지 남양유업은 각종 불매 운동으로 영업 이익이 꾸준히 줄어 지금도 적자 상태입니다.
일단 '오너 리스크'란 장벽은 넘어섰지만, 법적 분쟁과 지분 정리 과정이 남은 만큼 기업 정상화까진 적잖은 시간이 걸릴 전망입니다.
YTN 부장원입니다.
촬영기자: 최성훈
영상편집: 전자인
그래픽: 유영준
YTN 부장원 (boojw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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